민수기 36:1~13

다음은 민수기 36장 1절부터 13절까지의 말씀(개역개정판)입니다:


민수기 36:1~13 (개역개정)

1 요셉 자손의 종족 중 므낫세의 손자요 마길의 아들인 길르앗 자손의 족장들이 나아와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의 족장들 곧 각 지파의 족장들 앞에 말하여
2 이르되 여호와께서 우리 주에게 명령하사 제비뽑아 이스라엘 자손에게 땅을 기업으로 주게 하셨고 우리 주는 여호와의 명령을 받아 우리 형제 슬로브핫의 기업을 그의 딸들에게 주게 하셨은즉
3 그들이 만일 이스라엘 자손의 다른 지파에 속한 사람들의 아내가 되면 그들의 기업은 우리 조상들의 기업에서 제외되고 그들이 속하게 될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므로 우리 기업에서 감소될 것이요
4 이스라엘 자손의 희년이 되면 그들의 기업이 그들이 속한 지파의 기업에 첨가되고 우리 조상들의 지파의 기업에서 삭제될 것이라
5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으로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요셉 자손 지파가 말한 것이 옳도다
6 슬로브핫의 딸들에게 대한 여호와의 명령은 이러하니 이르시기를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에 좋을 대로 시집가려니와 오직 그 조상의 지파 종족에게로만 시집갈지니
7 이스라엘 자손의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말고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 지파의 기업을 지킬 것이니라
8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 중 그 기업을 받는 모든 딸들은 자기 조상 지파 종족의 사람에게 시집가서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조상의 기업을 보존하게 할 것이라
9 이에 기업이 이 지파에서 저 지파로 옮기지 않고 이스라엘 자손이 각기 자기 지파의 기업을 지키리라
10 슬로브핫의 딸들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령하신 대로 행하니라
11 슬로브핫의 딸 말라와 디르사와 호글라와 밀가와 노아가 다 그들의 삼촌의 아들들의 아내가 되니
12 그들이 요셉의 아들 므낫세 자손의 종족 사람의 아내가 되었으므로 그들의 기업이 그 아버지의 지파에 그대로 있었더라
13 이는 여리고 맞은편 요단 언덕 모압 평지에서 여호와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신 계명과 규례니라


 

아래는 민수기 36장 1절부터 13절까지의 본문을 바탕으로 한 본문 요약, 신학적 해석, 깊이 있는 묵상, 그리고 기도문으로 구성된 글입니다.


민수기 36장 1~13절

“기업을 지키는 믿음과 순종”


1. 본문 요약

민수기 36장은 민수기의 마지막 장으로, 슬로브핫의 딸들과 그들의 기업에 관한 중요한 문제를 다룹니다. 요셉 지파, 특히 므낫세 자손 중 길르앗 자손의 족장들이 모세와 이스라엘 지도자들에게 나아와 하나의 우려를 제기합니다. 그들은 여호와의 명령에 따라 슬로브핫의 딸들이 기업을 물려받게 된 것이 정당하다고 인정하면서도, 이 딸들이 다른 지파의 남자와 결혼하게 되면 기업이 타 지파로 옮겨질 수 있다는 문제를 지적합니다.

이 우려에 대해 모세는 여호와의 말씀을 받아 응답합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마음에 드는 사람과 결혼하되, 반드시 자기 조상의 지파 안에서 결혼해야 한다는 새로운 규례가 주어집니다. 이는 기업이 각 지파 내에 남아 있도록 보장하기 위함입니다. 결과적으로 슬로브핫의 딸들인 말라, 디르사, 호글라, 밀가, 노아는 모두 자기들의 친족, 즉 같은 지파 내의 사람들과 결혼하였고, 기업은 그대로 므낫세 지파 내에 남게 됩니다.

이 규정은 요단 동쪽 모압 평지에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어진 마지막 계명과 규례로 기록되며, 민수기의 결말을 장식합니다.


2. 신학적 해석

1) 하나님의 공의와 질서의 완성

민수기 27장에서 슬로브핫의 딸들은 아버지의 이름과 기업이 사라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세와 회중 앞에서 용기 있게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요청을 의롭다고 보시고 여인의 상속권을 허락하셨습니다. 그러나 오늘 본문에서는 그 상속권이 지파 간의 기업 질서를 위협할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주어진 하나님의 명령은 단순히 사회적 타협이 아닌, 하나님의 공의와 질서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지혜로운 규례였습니다.

하나님은 인간의 정의로운 요구를 들으시고 받아들이시지만, 동시에 공동체 전체의 질서와 안정, 특히 ‘하나님의 기업’이라는 거대한 틀을 결코 놓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의 법은 어느 한 개인이나 집단의 편에 치우치지 않고, 전체의 선과 계획을 이루어 나갑니다.

2) 기업의 신학적 의미

성경에서 ‘기업’(히브리어: נַחֲלָה, 나할라)은 단순한 재산이나 땅의 개념을 넘어, 하나님이 각 지파에게 주신 언약의 상징이며 축복입니다. 이스라엘 땅은 단순히 경제적 자산이 아닌, 하나님께서 그 백성에게 허락하신 약속의 증거였습니다. 그러므로 기업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재산 보존이 아니라 신앙적 정체성을 지키는 일이었습니다.

오늘 본문은 이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지켜져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줍니다. 각 지파는 자기 지파의 기업을 보호할 책임이 있었고, 여인들이 상속받은 기업조차도 그 지파 안에서 보존되도록 결혼의 자유마저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조율되어야 했습니다.

3) 여성의 역할과 순종

슬로브핫의 딸들은 이전 장에서 권리를 주장할 줄 아는 믿음의 여인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본문에서는 하나님이 주신 명령에 따라 자신의 선택을 조율할 줄 아는 순종의 여인들로 등장합니다. 믿음과 순종이 조화를 이루는 이들의 모습은,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백성의 모범이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경 속 여성들의 모습이 단순히 수동적인 존재가 아니라, 공동체의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구현하는 데 능동적인 역할을 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3. 깊이 있는 묵상

1) 나는 내게 주어진 ‘기업’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오늘날 우리는 물리적인 ‘땅’보다는,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기신 믿음, 말씀, 직분, 사명, 가정과 교회, 그리고 은혜 자체가 ‘기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도 고유한 영적 유산을 주셨습니다. 나는 그것을 감사히 여기며, 잘 지키고 있습니까? 혹시 세상의 가치관이나 욕심에 휘둘려 그것을 외면하거나 방치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2) 하나님이 주신 질서를 나는 어떻게 대하고 있는가?

슬로브핫의 딸들은 분명 개인의 자유가 제한되는 결정을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감정보다 공동체와 하나님의 뜻을 먼저 생각했고, 순종의 길을 택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말씀은 때로 우리 욕망과 충돌할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뜻을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따르고 있습니까?

3) 믿음은 주장과 순종의 균형을 필요로 한다

믿음은 단순히 하나님의 뜻에 순응하는 것만이 아니라, 때로는 정당한 권리를 구하며 나아가는 적극적인 행동을 포함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믿음은 하나님의 응답 앞에 머리를 숙이고 따를 줄 아는 순종도 요구합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은 이 두 측면 모두를 충실히 행한 모범입니다. 나는 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가? 혹은 지나치게 내 주장을 고집하거나, 반대로 아무런 시도도 하지 않고 주어진 현실에 안주하고 있지는 않은가?

4) 공동체 안에서의 책임과 배려

믿음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 구현되는 것입니다. 슬로브핫의 기업 문제가 단순히 한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지파 전체의 문제로 확장되는 것을 보면, 하나님은 각자의 삶을 공동체의 틀 안에서 바라보십니다. 오늘 나는 교회 공동체, 믿음의 가족 안에서 어떤 방식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내가 하는 선택이 공동체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4. 기도문

[기업을 지키는 믿음과 순종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오늘 민수기 36장의 말씀을 통해, 주님께서 각 지파에 정해주신 기업을 얼마나 세심히 지키도록 하셨는지를 깨닫습니다.
그 땅이 단지 생계를 위한 수단이 아닌, 주님과의 언약의 증표였기에
이스라엘 자손이 각자의 분깃을 잃지 않도록 보호하신 주님의 사랑과 질서를 깊이 묵상합니다.

주님, 저에게도 귀한 기업을 주셨습니다.
믿음의 유산, 말씀의 은혜, 가정과 교회, 그리고 제게 맡기신 사명까지…
그 모든 것이 제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그러나 저는 종종 이 귀한 기업을 가볍게 여기거나 세상의 가치와 비교하며
버리려 하기도 하고, 간과하기도 하였습니다.

슬로브핫의 딸들처럼
주님의 뜻을 따르기 위해 나의 뜻과 자유를 조율할 수 있는 믿음을 주소서.
나의 욕심보다 주님의 질서를 우선하게 하시고,
내 감정보다 주님의 공동체를 먼저 바라볼 수 있는 시야를 허락하소서.

또한 저희 모두가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주님이 주신 은혜를 지키며 살아가게 하소서.
상속받은 믿음과 진리를 후세에 전하고,
가정과 교회 안에서 하나님의 뜻을 이어가는 도구로 살아가게 하소서.

하나님, 저희의 인생이
하나님의 나라를 보존하고 확장하는 데 쓰임받기를 소원합니다.
질서와 자유, 믿음과 순종의 균형 속에서
하나님의 기업을 아름답게 계승하는 백성 되게 하소서.

이 모든 말씀을
그리스도 예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민수기 35:22~34

다음은 민수기 35장 22절부터 34절까지의 말씀(개역개정)입니다:


22 그러나 만일 우연히 사람을 밀쳐 죽였거나, 기회를 엿보지 아니하고 무엇을 던져서 죽였거나,
23 보지 못하고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던져서 죽였되, 이는 그의 원수가 아니요 해하려 한 것도 아니면,
24 회중이 친자와 피를 보복하는 자의 규례대로 이 일을 판결하여,
25 피를 보복하는 자의 손에서 살인자를 건져내어 도피성으로 돌려보낼 것이요, 그는 거룩한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거기 거주할 것이니라.
26 그러나 살인자가 어느 때든지 그 피신한 도피성 지경 밖에 나가면,
27 피를 보복하는 자가 도피성 지경 밖에서 그 살인자를 만나 죽일지라도, 피 흘린 죄가 없나니,
28 이는 살인자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도피성에 머물러야 할 것임이라. 대제사장이 죽은 후에는 살인자가 그의 소유의 땅으로 돌아갈 수 있느니라.
29 이는 너희의 대대로 거주하는 곳에서 판결하는 규례라.

30 누구든지 사람을 죽인 자는 증인들의 말을 따라서 죽일 것이나, 한 증인의 증거만 따라 죽이지 말 것이요,
31 또 살인한 자를 위하여 속전을 받지 말고 반드시 죽일 것이며,
32 또 도피성에 피한 자가 대제사장이 죽기 전에 그 땅에 다시 살게 하려고 속전을 받지 말라. 그는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그 도피성에 거할지니라.
33 너희는 너희가 거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피는 그 땅을 더럽히나니, 피 흘림을 받은 땅은 피를 흘리게 한 자의 피가 아니면 속함을 받을 수 없느니라.
34 너희는 너희가 거주하는 땅 곧 내가 거하는 땅을 더럽히지 말라. 나 여호와는 이스라엘 자손 중에 거함이니라.


 

아래는 민수기 35장 22절부터 34절까지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본문 요약, 신학적 해석, 깊이 있는 묵상, 그리고 기도문을 구성한 글입니다.


본문 요약: 민수기 35장 22–34절

이 본문은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와 고의적으로 사람을 죽인 자에 대한 율법을 다룹니다. 고의성이 없는 실수로 살인한 자는 도피성으로 피신할 수 있으며, 회중이 그 사건을 공정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도피성으로 피신한 자는 대제사장이 죽을 때까지 그 성에 거주해야 하며, 성 밖으로 나갈 경우 복수자에게 죽임을 당할 수 있습니다. 이는 정당한 행위로 간주됩니다. 반면 고의로 살인한 자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속전을 받고 생명을 보존해주는 일이 없어야 하며,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 땅이 피로 더럽혀지지 않게 하시며, 그들 가운데 거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함을 지키라고 명하십니다.


신학적 해석

1. 정의와 자비의 균형

이 본문은 하나님께서 인간 사회 안에 정의와 자비가 균형을 이루어야 함을 강조하십니다. 살인은 중대한 죄이며, 그것이 의도적인 것이라면 생명은 생명으로 갚아야 한다는 정의의 원칙이 분명히 나타납니다(30–31절). 그러나 실수로 사람을 죽인 경우에는 도피성을 통해 피할 수 있는 길을 허락하심으로써 자비와 보호를 제공합니다(22–25절).

이는 하나님의 공의와 은혜의 이중적 성품을 반영합니다. 죄에 대해 무관용하지 않지만, 회개와 구원의 길을 열어두시는 하나님이심을 보여줍니다.

2. 도피성과 그리스도의 예표

도피성 제도는 신약의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합니다. 율법 아래서 죄인은 정당한 심판을 받아야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 피신한 자는 생명을 얻게 됩니다. 히브리서 6장 18절에서는 “우리가 피하여 앞에 있는 소망을 잡으려고 하는 자”라는 표현이 나오며, 이는 도피성을 향해 달려가는 죄인을 연상케 합니다. 도피성은 보호와 희망의 장소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는 죄인에게 보호와 구원을 제공하십니다.

3. 대제사장의 죽음과 대속

25절에서 “거룩한 기름 부음을 받은 대제사장이 죽기까지 거기 거주할 것이니라”는 표현은 중요한 신학적 의미를 지닙니다. 도피성에 피한 자가 자유롭게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는 시점은 대제사장이 죽은 후입니다. 이는 대속 개념을 암시합니다. 구약의 대제사장은 백성의 죄를 속죄하기 위해 제사를 드렸고, 그의 죽음은 상징적으로 백성의 죄와 연관된 모든 것의 종료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영원한 대제사장이며, 그의 죽음을 통해 우리는 영적 자유와 죄 사함을 얻었습니다(히 9:11–12). 도피성에 머물러야 했던 죄인처럼, 우리는 그리스도의 죽음을 통해 자유를 누리게 된 것입니다.

4. 거룩함의 회복

33–34절은 이 모든 율법의 목적이 단지 질서를 유지하기 위함이 아니라, 하나님의 임재가 지속될 수 있도록 거룩한 공간을 유지하기 위함임을 강조합니다. 하나님은 “내가 그들 가운데 거하겠다”고 하셨습니다(34절). 하나님이 거하시는 땅이 피로 더럽혀져서는 안 되며, 피를 흘린 죄는 그 자체로 땅을 부정하게 만듭니다. 이는 하나님과의 관계, 곧 하나님의 임재와 거룩함을 보존하기 위한 법입니다.


묵상: 정의, 은혜,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

우리는 오늘날 ‘도피성’이라는 제도는 존재하지 않지만, 여전히 우리 각자에게는 하나님의 법 아래에서 살아가야 하는 윤리와 책임이 주어져 있습니다. 하나님의 율법은 단지 범죄자를 처벌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공동체의 정결함을 지키고 하나님의 거처로서의 성스러움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 말씀은 우리가 얼마나 쉽게 타인의 생명과 존엄을 가벼이 여길 수 있는지를 일깨워줍니다. 말 한 마디, 무책임한 행동, 무심한 태도가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와 죽음을 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사람의 생명을 그 무엇보다 소중히 여기십니다. 우리는 그분의 형상을 따라 지음받은 존재이며, 한 생명의 가치는 그분의 거룩함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도피성을 통해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난처 되심을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죄인인 우리가 그리스도께 피하고, 그의 죽음을 통해 자유함을 얻는 구조는 이 구약의 제도 안에 선명하게 예표되어 있습니다. 우리의 죄는 우연일 수도 있고, 무지로 인한 것일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죄는 죄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피신할 때만 진정한 자유와 생명을 누릴 수 있습니다.

특히, 대제사장의 죽음 이후에야 피난자가 돌아갈 수 있는 구조는 매우 상징적입니다. 죄의 용서와 해방은 단지 시간의 흐름이 아닌, 희생의 대가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 죽음이 없었다면 우리는 여전히 죄 아래에 있으며, 영원히 도피성에 갇혀 있어야만 했을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임재는 우리가 사는 공간의 거룩함과 직결됩니다. 교회, 가정, 직장, 사회 — 이 모든 곳에서 하나님의 백성인 우리가 거룩함을 유지해야 합니다. 정의를 세우고, 죄를 다루며, 생명을 존중하고, 용서를 실천하는 삶은 곧 하나님의 임재를 지속시키는 통로입니다.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생명의 말씀으로 저희를 깨우시니 감사드립니다.
민수기의 율법 속에서조차
주님의 공의와 자비가 어떻게 균형을 이루는지를 보게 하시니 참으로 감사합니다.

저희는 종종 타인의 생명을 가볍게 여기며
말로, 행동으로, 혹은 무관심으로 상처를 주는 죄인들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그 어떤 생명도 헛되이 여기지 않으시고,
죄조차도 공정히 다루시는 의로운 심판자이십니다.

고의로 사람을 해치는 자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보며
정의의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그러나 실수로 인해 범죄한 자에게도 도피성을 주셔서
그의 생명을 보호하시고 다시 돌아갈 길을 열어주시는
자비의 하나님을 또한 경외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 안에 마련된 참된 도피성을 찬양합니다.
우리가 어떤 죄를 지었든지,
그분 안에 숨을 때에 안전하며,
그분의 죽음을 통해 자유를 얻게 되는 이 놀라운 복음을
날마다 마음에 새기게 하소서.

주님, 저희가 거하는 이 땅이
피로 더럽혀지지 않게 하소서.
무관심과 방조, 침묵과 타협으로
정의가 무너지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의 거룩하심을 담아내는 삶을 살아가게 하소서.

교회가, 가정이, 사회가
주님이 거하시기에 합당한 성소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그 거룩함을 위해 정의를 세우고
자비를 실천하며 살아가는 저희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민수기 35:9~21

다음은 민수기 35장 9절부터 21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개역개정판 기준):


민수기 35:9–21

  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에게 이르라 너희가 요단을 건너 가나안 땅에 들어가거든
  3. 너희를 위하여 성읍을 선정하여 너희 중에 부지중에 살인한 자가 그리로 피하게 하라
  4. 이는 너희가 죽이기를 피하는 도피성이 되어 복수자가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할 것이니라 그가 회중 앞에 서서 판결을 받기까지 그리할 것이니라
  5. 너희가 줄 성읍 중에 여섯을 도피성이 되게 하되
  6. 세 성읍은 요단 이쪽에 두고 세 성읍은 가나안 땅에 두어 도피성이 되게 하라
  7. 이 여섯 성읍은 이스라엘 자손과 타국인과 이스라엘 중에 거류하는 자의 도피성이 되리니 부지중에 살인한 모든 자가 그리로 도피할 수 있으리라
  8. 만일 철 연장으로 사람을 처죽이면 이는 살인한 것이니 반드시 그 살인자를 죽일 것이요
  9. 만일 사람을 죽일 만한 돌을 손에 들고 사람을 처죽이면 이는 살인한 것이니 반드시 그 살인자를 죽일 것이요
  10. 만일 사람을 죽일 만한 나무 연장을 손에 들고 사람을 처죽이면 이는 살인한 것이니 반드시 그 살인자를 죽일 것이니라
  11. 피를 보복하는 자는 그 살인한 자를 죽일 것이니 그를 만나거든 죽일 것이요
  12. 만일 미워하여 밀쳐 죽이거나 기회하여 무엇으로든지 그를 던져 죽이거나
  13. 악의를 가지고 손으로 처죽이면 그 친 자를 반드시 죽일 것이니 이는 살인하였음이라 피를 보복하는 자는 그 살인자를 만나거든 죽일 것이니라

이 본문은 도피성의 제도와 살인죄에 대한 판결의 기준, 그리고 복수자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아래는 민수기 35장 9절부터 21절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본문 요약, 신학적 해석, 깊이 있는 묵상, 그리고 기도문을 포함한 글입니다.


[말씀 묵상] 도피성과 하나님의 공의 – 부지중의 죄와 고의의 죄 사이에서

본문: 민수기 35:9-21

“이는 너희가 죽이기를 피하는 도피성이 되어 복수자가 그를 죽이지 못하게 할 것이니라…” (민수기 35:12)


1. 본문 요약

민수기 35장 9절부터 21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간 이후 도피성 제도를 어떻게 운영해야 할지를 상세히 설명하는 하나님의 명령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여섯 개의 도피성을 지정할 것을 명령하십니다. 그 목적은 우발적으로 사람을 죽인 자가 복수자에게 보복당하지 않도록 피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함입니다.

도피성은 이스라엘 자손은 물론, 이방인과 이스라엘 안에 거류하는 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제도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법이 민족적 장벽을 초월하여 보편적인 정의와 자비를 실현하고자 했음을 보여줍니다.

본문은 또한 고의적 살인과 우발적 살인을 엄격히 구분합니다. 철 연장, 돌, 나무 등의 도구를 사용해 의도적으로 사람을 죽인 경우는 반드시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규정하며, 피의 복수자(goel)가 그 형벌을 집행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러나 미워함이 없이, 실수로 죽인 경우에는 도피성에서 보호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둡니다.


2. 신학적 해석

1) 도피성 제도의 신학적 의의

도피성 제도는 구약의 법률체계 안에서 매우 독특한 제도입니다. 이 제도는 단지 범죄자를 피신시키는 것이 목적이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가 균형을 이루는 장치입니다. 하나님은 살인을 무겁게 다루시지만, 동시에 인간의 실수 가능성도 인식하셔서 우발적인 죄에 대해 재판 전까지 생명을 보호받을 권리를 부여하십니다.

이는 단지 법률 제도의 문제를 넘어, 하나님 나라의 정의가 어떻게 작동하는가를 보여주는 중요한 모델입니다. 고의적인 죄는 심판을 받지만, 실수는 회복과 재판의 기회를 통해 구원의 여지를 남겨둡니다. 이는 훗날 신약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될 구속의 그림자를 미리 보여주는 제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2) 피의 복수자와 하나님의 질서

본문에는 ‘피의 복수자’(히브리어: 고엘, 구속자)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는 단지 개인적인 복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가문의 명예와 공의를 회복하는 자라는 의미를 지닙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 복수권이 무분별하게 사용되지 않도록, 도피성과 재판이라는 절차를 통해 공정한 심판을 받게 하십니다.

이것은 개인의 감정과 정의를 하나님의 법 아래 두는 구조입니다. 즉, 하나님께서 정의를 다스리시며 인간의 감정적 분노가 폭주하지 않도록 질서 있는 공의를 세우시는 것입니다.

3) 죄의 구분과 책임

하나님은 죄에 있어서도 정확한 구분을 하십니다. 고의성과 의도성은 판단의 중요한 기준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공의가 단지 행위 자체만을 판단하지 않고, 마음의 동기까지도 판단하시는 하나님임을 드러냅니다.

이는 우리 신앙생활에 있어 중요한 원리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결과만을 보지 않으시고, 왜 그렇게 했는가, 무엇을 의도했는가, 그 마음속에 무엇이 있었는가를 보시는 분입니다. 이것이 하나님 앞에 서는 삶의 무게이자 거룩함의 기준입니다.


3. 깊이 있는 묵상: “도피성으로 달려가라, 그리스도 안으로 숨으라”

도피성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 마음속에 복잡한 질문이 떠오릅니다. “나는 과연 도피성이 필요한 사람인가?”라는 질문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누군가를 물리적으로 죽이거나, 복수를 당할 만한 상황에 처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영적인 의미에서 우리는 모두 도피성이 필요한 존재들입니다.

우리의 말 한마디, 감정적인 행동, 판단의 오류, 무심한 무관심이 누군가의 마음을 죽이고, 상처를 남기며, 영적 생명에 위기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그 죄는 때로 고의적이고, 때로는 부지중입니다. 그러나 죄는 죄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어디로 피해야 할까요? 우리는 도피성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로 달려가야 합니다.

히브리서 6장 18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피난처를 찾으려고 앞에 있는 소망을 붙잡으려고 도피한 자들이 이 소망을 얻기 위함이라.”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도피성이십니다. 그는 우리를 보호하시며, 우리가 마땅히 받아야 할 심판을 대신 감당하셨습니다. 그는 의로우신 재판장이시면서도 동시에 변호자이십니다. 그는 정죄하는 자가 아니라, 중보하시는 자입니다.

또한 우리는 도피성 그 자체이신 그리스도 안에 거하며, 이 세상 가운데 ‘도피성과 같은 존재’로 살아야 합니다. 누군가의 피난처가 되어주고, 정죄 대신 회복을 주는 공간, 판단이 아닌 긍휼을 선택하는 마음, 멀리하지 않고 안아주는 손길이 되어야 합니다.

도피성은 제사장이 있는 곳이며, 거룩한 공간입니다. 우리도 누군가에게 그런 공간이 되어줄 수 있습니다. 그가 실수했을 때, 죄 가운데 있을 때, 낙심했을 때… 세상은 정죄하지만, 교회는 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받아주고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그런 도피성 공동체를 이루어야 합니다.


4. 기도문

자비롭고 공의로우신 하나님,

오늘도 말씀 앞에 섭니다. 당신의 말씀은 날카로운 칼 같아서, 우리의 마음과 생각과 동기를 꿰뚫으십니다. 민수기 35장에서 도피성에 대해 가르치신 주님, 감사합니다. 당신은 실수한 자를 외면하지 않으시고, 그가 회복되도록 길을 열어두셨습니다.

저는 종종 말과 행동으로 실수하고, 때로는 악한 의도로 누군가를 아프게 한 적도 있습니다. 제가 의도했든 아니든, 그 죄 앞에서 무너질 수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주님은 저를 버리지 않으시고, 그리스도 안에 피할 길을 주셨습니다.

주님, 저는 오늘도 도피성 되신 예수님 안으로 도망쳐 들어갑니다. 심판받아 마땅한 죄인이지만, 주님은 십자가에서 저를 위해 죽으셨고, 부활로 저를 살리셨습니다. 이 은혜를 붙잡고 살아가게 하소서.

또한 저를 통해 누군가가 피난처를 찾을 수 있게 하소서. 제가 말과 삶으로 누군가를 정죄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긍휼과 사랑을 나누는 도피성이 되게 하소서. 교회 공동체가 도피성이 되게 하시고, 우리 가정이, 나의 마음이, 누군가에게 생명의 피난처가 되게 하소서.

고의와 실수 사이를 구분하시는 하나님, 저의 마음을 항상 정결하게 하시고, 의도를 분별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억울한 자를 대변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무고한 자를 보호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소서.

공의와 자비가 만나고, 진리와 사랑이 입맞추는 도피성의 자리에서 오늘도 예배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맺으며

민수기 35장 9절부터 21절의 말씀은 단지 과거의 사법 제도를 설명하는 본문이 아닙니다. 이 말씀은 우리의 죄, 회복, 보호, 그리고 공동체의 사명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도피성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며, 우리의 삶은 그 도피성 안에서 구원받은 자로서의 삶이어야 합니다.

또한, 우리는 세상 속에서 도피성 같은 존재로 살아야 합니다. 비난과 정죄가 넘치는 시대에, 예수님의 품처럼 따뜻하고 안전한 사랑의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당신의 삶은 누군가에게 도피성이 되고 있습니까?

주님 안에서 안전하게 거하고, 주님과 함께 누군가를 품는 복된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민수기 35:1~8

다음은 민수기 35장 1절부터 8절까지의 말씀입니다 (개역개정판 기준):


민수기 35:1-8

  1. 여호와께서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가 모압 평지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2.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그들이 받은 기업에서 레위인에게 거주할 성읍들을 주게 하고 너희는 또 그 성읍 주위의 들을 레위인에게 주어서
  3. 성읍은 그들이 거주하게 하고 들은 그들의 가축과 재산과 그들의 모든 짐승들을 둘 곳이 되게 할 것이라
  4. 너희가 레위인에게 줄 성읍들의 들은 성벽에서부터 밖으로 사방 천 규빗이라
  5. 성읍을 중앙에 두고 성읍 밖 동쪽으로 이천 규빗, 남쪽으로 이천 규빗, 서쪽으로 이천 규빗, 북쪽으로 이천 규빗을 측량할지니 이는 그들의 성읍의 들이며
  6. 너희가 레위인에게 줄 성읍 중에는 살인자를 피하게 할 도피성을 여섯이라 하고 그 외에 사십이 성읍을 더하되
  7. 너희가 레위인에게 모두 마흔여덟 성읍을 주되 그 성읍들과 그 들을 함께 주되
  8. 이스라엘 자손이 레위인에게 기업으로 주는 성읍들은 많이 받은 자에게서 많이 취하고 적게 받은 자에게서 적게 취하되 각기 받은 기업을 따라서 그 성읍들을 레위인에게 줄지니라

 

아래는 민수기 35장 1절부터 8절 말씀을 바탕으로 한 본문 요약, 신학적 해석, 깊이 있는 묵상, 그리고 기도문을 포함한 글입니다.


[말씀 묵상] 레위인을 위한 성읍과 도피성 –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의 공간

본문: 민수기 35:1-8

“여호와께서 여리고 맞은편 요단 강가 모압 평지에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민 35:1)


1. 본문 요약

민수기 35장 1절부터 8절은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레위인에게 줄 성읍과 그들의 거처에 대해 명령하시는 장면입니다. 여리고 맞은편 요단강 동쪽, 모압 평지에서 주신 이 말씀은 가나안 입성을 앞둔 시점에서 이뤄진 것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기업으로 받은 땅 중에서 레위인에게 거주할 48개의 성읍과 그 주위의 들을 할당하도록 하십니다.

그 중 6개 성읍은 도피성으로 지정되며, 우발적 살인을 저지른 자들이 그곳으로 피하여 생명을 보존할 수 있도록 합니다. 도피성 외의 42개 성읍은 일반 거주지로, 레위 지파가 흩어져 이스라엘 전역에서 제사장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조직됩니다.

하나님은 또한 각 지파가 받은 기업의 규모에 따라 많은 땅을 받은 자는 많이, 적게 받은 자는 적게 레위인에게 성읍을 할당하라고 명령하십니다. 이는 공동체적 책임과 정의로운 분배를 강조하는 하나님의 질서가 반영된 부분입니다.


2. 신학적 해석

1) 레위인의 역할과 흩어진 사역

레위 지파는 하나님께 특별히 구별된 자들로, 성막의 봉사와 율법 교육, 예배 인도를 담당했습니다. 이들은 땅을 기업으로 받지 않았으며, 대신 하나님이 그들의 기업이 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민 18:20). 하나님은 그들이 한 곳에 집중적으로 거주하지 않도록 하시고, 이스라엘 전 지역에 걸쳐 흩어지게 하심으로써 그들이 하나님의 율법과 말씀을 백성들에게 지속적으로 가르치고, 영적 지도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게 하셨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임재와 말씀이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온 공동체 속에 퍼지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거룩함은 한 곳에 갇히지 않으며, 전 백성 가운데 살아 움직이기를 원하십니다.

2) 도피성의 제도 – 공의와 자비의 균형

도피성 제도는 구약 율법 안에서 특별히 주목할 만한 사법 제도입니다. 이는 고대 근동 사회에서 보복 문화(피의 복수)를 방지하고, 우발적 살인자에게 생명을 보존할 기회를 주기 위한 장치였습니다. 고의적 살인자는 도피성에서 보호받지 못하지만, 실수로 사람을 죽인 자는 제사장 앞에서 재판을 받고, 무죄가 입증되면 그곳에 머물며 보호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 제도는 하나님께서 공의로운 재판과 자비로운 보호를 동시에 중시하신다는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무질서를 방지하고, 하나님의 자비는 생명을 살립니다. 도피성은 바로 그 두 요소가 만나는 하나님의 공간이었습니다.

3) 공동체적 분배와 책임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받은 기업의 크기에 따라 레위인에게 성읍을 나눠 주도록 명하십니다. 이는 단순한 행정 명령이 아니라, 공동체 안에서의 형평성과 상호 책임을 강조하는 신학적 메시지입니다. 큰 축복을 받은 자는 그만큼 더 나누는 것이 마땅하다는 윤리적 원칙이 여기에 내포되어 있습니다.

이로써 이스라엘은 단지 각자의 분깃을 위해 존재하는 집합체가 아니라, 서로를 돌아보며 하나님의 뜻에 따라 조화를 이루는 거룩한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입니다.


3. 깊이 있는 묵상: “하나님의 질서는 흩어짐 가운데 완성된다”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가장 마음에 남는 것은 ‘흩어짐’이라는 단어입니다. 레위인들은 이스라엘 어느 지파처럼 한 구역에 모여 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흩어져 살았습니다. 이는 언뜻 보면 불리한 조건처럼 보입니다. 가족도 멀리 있고, 자기 땅도 없이 늘 남의 땅을 빌려 사는 듯한 느낌. 그러나 하나님은 이 흩어짐 속에 선교적 사명을 담으셨습니다.

레위인들은 각 성읍에 살면서, 매일같이 하나님을 예배하고, 율법을 가르치고, 백성들의 문제를 듣고 중보하며, 공동체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은 살아 있는 성막이었고, 흩어진 제단이었습니다.

오늘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는 현대의 레위인과 같습니다. 목회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인 한 사람 한 사람이 각자의 자리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살아내며, 공동체 속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자비를 실현할 책임을 가집니다.

또한 도피성의 제도는 오늘날 교회가 어떤 장소가 되어야 하는지를 보여줍니다. 교회는 비판과 정죄의 장소가 아니라, 회개한 자가 생명을 얻고 다시 살아날 수 있는 회복의 장소이어야 합니다. 교회는 죄인을 숨겨주는 곳이 아니라, 죄로부터 회복시키는 피난처가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우리 삶 안에서도 도피성을 세우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누군가의 상처를 덮고, 그를 위한 기도의 공간이 되어주는 것일 수 있습니다. 가정, 직장, 교회, 공동체 곳곳에 하나님의 성읍, 곧 도피성과 같은 은혜의 장소를 마련하는 것이 우리 사명입니다.


4.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오늘도 주의 말씀 앞에 섭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을 분배받기 전, 레위인들을 위한 성읍을 마련하시며 그들에게 거룩한 사명을 맡기신 하나님, 감사합니다. 땅을 기업으로 주시지 않았지만, 하나님 자신이 레위인의 기업이 되신다는 약속 속에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가 담겨 있음을 봅니다.

주님, 저도 오늘 이 땅 가운데 흩어진 레위인처럼 살게 하소서. 교회 안에서만이 아니라, 가정과 일터와 세상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기도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살게 하소서.

도피성을 지정하신 하나님의 마음을 생각합니다. 생명을 소중히 여기시고, 실수한 자에게도 회복의 기회를 주시는 하나님, 감사합니다. 저 또한 판단과 정죄가 아닌, 긍휼과 용서의 시선을 배우게 하시고, 지친 영혼에게 피난처가 되어주는 삶을 살게 하소서.

많이 받은 자가 많이 나누게 하신 하나님의 공의를 기억합니다. 주님, 제가 받은 축복이 누군가에게 흘러가는 통로가 되게 하시고, 축복을 붙잡기보다 흘려보내는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오늘도 하나님의 질서 안에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내 뜻이 아닌 주의 뜻을 따라, 내 계산이 아닌 주의 정의와 자비를 따라 살아가게 하소서. 성령님, 나를 다스려 주시고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맺으며

민수기 35장 1절부터 8절까지의 말씀은 단지 고대의 지리적 배치나 제도에 관한 설명이 아닙니다. 그것은 오늘 우리 삶 가운데서 하나님의 공동체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는지, 그 안에서 우리가 어떤 사명을 가졌는지를 깊이 성찰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레위인의 삶처럼, 우리의 삶도 하나님의 임재를 세상 곳곳에 드러내는 ‘살아 있는 성읍’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도피성과 같은 교회를 세우고, 나눔의 정신으로 사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아갑시다.


 

민수기 34:16~29

다음은 민수기 34장 16절부터 29절까지의 말씀(개역개정판)입니다:


1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17 너희에게 땅을 분배하여 기업이 되게 할 자의 이름은 이러하니 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니라
18 너희는 또 기업의 땅을 분배하기 위하여 각 지파에 한 지휘관씩 택하라
19 그 사람들의 이름은 이러하니
유다 지파에서는 여훗의 아들 갈렙이요
20 시므온 자손 지파에서는 암미훗의 아들 스므엘이요
21 베냐민 지파에서는 기슬론의 아들 엘리닷이요
22 단 자손 지파의 지휘관은 요글리의 아들 북기요
23 요셉 자손 중 므낫세 자손 지파의 지휘관은 에봇의 아들 한니엘이요
24 에브라임 자손 지파의 지휘관은 십다니의 아들 그므엘이요
25 스불론 자손 지파의 지휘관은 바르낙의 아들 엘리사반이요
26 잇사갈 자손 지파의 지휘관은 앗산의 아들 발디엘이요
27 아셀 자손 지파의 지휘관은 슬로미의 아들 아히훗이요
28 납달리 자손 지파의 지휘관은 암미훗의 아들 부다헬이니라
29 이들은 여호와께서 가나안 땅에서 이스라엘 자손에게 기업을 분배하라고 명령하신 자들이니라


 

아래는 민수기 34장 16절부터 29절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본문 요약, 신학적 해석, 묵상, 기도문입니다.


본문 요약: 기업을 분배할 지도자들의 임명 (민수기 34:16–29)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가나안 땅의 경계를 지정하신 후, 그 땅을 이스라엘 열두 지파에게 공평하게 분배할 절차를 구체적으로 지시하십니다. 본문에서는 먼저 두 명의 핵심 지도자—제사장 엘르아살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기업 분배의 총 책임자로 임명됩니다(17절). 이어서 각 지파에서 한 명씩 지휘관을 세워, 그들이 기업 분배를 함께 실행할 것임을 명하십니다(18절).

19절부터 28절까지는 각 지파를 대표하는 지휘관들의 명단이 나옵니다. 유다 지파의 갈렙부터 납달리 지파의 부다헬까지 총 10명의 인물이 열거되며, 르우벤과 갓,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동편에서 이미 기업을 받은 지파이기에 명단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29절은 이 모든 인물들이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기업 분배 사명을 수행할 자들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증합니다. 이 명단은 단순한 행정적인 기록을 넘어서, 하나님의 명령에 의한 신성한 분배 사역의 일환이라는 점에서 중요성을 가집니다.


신학적 해석: 하나님의 질서와 공평의 실현

민수기 34장 16절부터 29절은 하나님의 공동체 운영 원리를 구체적으로 드러냅니다. 이 본문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질서, 공평함, 참여의 원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주권과 질서

하나님은 땅의 분배를 무작위로 하지 않으시고, 분명한 질서와 계획 안에서 진행하십니다. 제사장 엘르아살과 여호수아라는 영적, 정치적 지도자를 세우시고, 각 지파 대표자들을 임명하심으로써 공동체 전체의 신뢰와 참여를 이끌어냅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혼란이 아닌 질서의 하나님이심을 나타냅니다(고전 14:33 참조).

2. 공평과 정의의 실현

기업을 분배함에 있어 하나님은 각 지파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십니다. 이 과정은 하나님 나라의 원리인 공평과 정의를 반영합니다. 이미 요단 동편에서 기업을 받은 지파들을 제외하고, 가나안 땅을 정복한 후 남은 지파들이 땅을 받도록 하신 것입니다. 각 지파에서 지휘관을 세운 것도, 땅 분배가 특정 집단에 유리하게 치우치지 않도록 하려는 하나님의 세심한 배려입니다.

3. 공동체적 참여

하나님은 모세에게 명령하실 때, 단순히 엘르아살과 여호수아에게 일임하지 않으시고 각 지파에서 대표를 세우라고 하십니다. 이는 공동체 전체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땅의 분배는 단순한 행정적 절차가 아니라, 하나님 백성 모두가 함께 참여하여 이루는 신성한 사역입니다.


묵상: 우리의 기업을 분배하시는 하나님

이 본문을 읽으며 우리는 단순히 고대 이스라엘의 땅 분배 기록을 넘어서, 오늘날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사명을 묵상하게 됩니다.

1. 나는 하나님의 기업 안에 있는가?

하나님은 당신의 백성에게 기업을 주시는 분입니다. 신약의 성도들은 육적인 땅이 아닌 하늘의 기업을 상속받을 자들입니다(엡 1:11, 벧전 1:4). 우리는 이 기업에 참여하고 있는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는가? 믿음으로 이 약속을 붙들고 살아가고 있는가?

2. 분배의 사명 앞에 나는 어떤 위치에 있는가?

엘르아살과 여호수아, 그리고 각 지파의 대표자들은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 역시 이 땅에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하고, 공동체를 위해 섬기며, 공의와 질서를 세우는 역할을 부름받았습니다. 나는 하나님이 맡기신 책임을 어떻게 감당하고 있는가?

3. 하나님의 질서를 신뢰하고 있는가?

때로는 하나님의 계획이 우리의 기대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본문은 하나님이 얼마나 세밀하고 질서정연하게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우리는 불확실한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신뢰하며 걸어가야 합니다. 하나님은 나의 기업을 준비하시고, 가장 좋은 때에 가장 좋은 것으로 채우시는 분이십니다.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오늘 민수기 34장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에게 기업을 주시고,
질서와 공의를 따라 그 분배를 이루어 가시는 모습을 봅니다.

주님,
저도 그 거룩한 기업에 참여하기를 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하늘에 쌓아둔 영원한 유업을 사모하며 살아가게 하소서.

주님,
이 땅에서 제가 맡은 역할이 무엇이든지
성실히 감당하게 하소서.
엘르아살처럼 말씀을 붙들고,
여호수아처럼 용기 있게 전진하며,
각 지파의 대표자들처럼 공동체의 유익을 위하여
섬기는 자로 서게 하소서.

하나님,
때로는 내 삶에 주어진 몫이 작아 보일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께서 정하신 기업은
결코 실수도, 편애도 없는 공의로 주어졌음을 믿습니다.
당신의 섭리를 신뢰하게 하소서.

주님,
이 시대에 교회와 공동체가
하나님의 질서와 공의를 본받아
공평하고 정직한 공동체로 세워지게 하소서.
각자의 기업을 시기하거나 불평하지 않고,
감사함으로 받으며 나누는 믿음의 공동체가 되게 하소서.

마지막 날,
주께서 예비하신 하늘의 기업을 받을 그날까지
말씀에 순종하며 충성된 자로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