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디도서에 대한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디도서, 믿음의 길을 세우는 바울의 마지막 권면
“믿음을 따라 경건함에 이르게 하는 진리의 지식에 따라,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믿음을 위하여…” (디도서 1:1)
들어가며: 작은 서신 속 큰 진리
디도서는 신약성경의 목회서신 중 하나로, 바울이 그의 영적 아들이자 동역자인 디도에게 보낸 편지입니다. 분량은 짧지만 그 안에는 참된 교회 공동체와 경건한 삶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담겨 있습니다. 마치 교회라는 집을 견고히 세우기 위한 청사진처럼, 바울은 디도에게 건전한 교리를 가르치고, 장로들을 세우며, 거짓 교사들을 경계하도록 지시합니다.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도 이 말씀을 통해 혼란한 세상 속에서 ‘참된 믿음’과 ‘경건한 삶’이 무엇인지 다시금 되새기게 됩니다. 이 글에서는 디도서 전체를 차근차근 살펴보며, 우리 신앙의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교훈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1장: 교회의 기초를 세우라
디도서 1장은 인삿말로 시작되지만, 그 안에는 바울의 사역 철학이 압축적으로 담겨 있습니다. 바울은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요, 예수 그리스도의 사도”라고 소개하며, 자신의 사명이 하나님의 택하신 자들의 믿음을 세우고 진리의 지식으로 인도하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디도가 맡은 사역지는 그레데 섬입니다. 당시 그레데는 도덕적으로 매우 타락한 곳으로, 바울은 “그레데 사람들은 항상 거짓말쟁이요, 악한 짐승이요, 게으른 배불림자”(1:12)라고 말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바울은 디도에게 건전한 교회를 세우기 위한 지도자를 임명하라고 권면합니다.
장로의 자격은 단순히 교회에서의 직분 문제가 아닙니다. 바울은 장로의 삶이 책망할 것이 없고, 한 아내의 남편이며, 자녀를 잘 다스리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1:6). 교회의 지도자는 단지 설교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삶으로 복음을 살아내는 자여야 한다는 것이죠.
이 말씀을 통해 우리 모두는 모범적인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됩니다. 단지 교회의 직분자만이 아니라, 성도로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 ‘작은 예수’로 살아가야 합니다.
2장: 세대별로 살아야 할 경건한 삶
2장은 좀 더 실질적인 권면이 이어집니다. 바울은 남녀노소 각각에게 합당한 삶의 태도를 제시하며, 복음의 진리를 삶으로 나타내라고 말합니다.
- 늙은 남자는 절제하며, 경건하고 믿음과 사랑과 인내가 있어야 하며(2:2),
- 늙은 여자는 거룩하며, 험담하지 않고 술에 종속되지 말며, 선한 것을 가르쳐야 합니다(2:3).
- 젊은 여자는 남편과 자녀를 사랑하고, 순결하며, 집안을 잘 다스리며,
- 젊은 남자는 모든 일에 신중하고, 자신을 절제하며, 선한 행실로 본이 되어야 합니다(2:6-7).
특히 눈에 띄는 구절은 2장 10절입니다.
“이는 범사에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을 빛나게 하려 함이라.”
우리가 바르게 살 때, 복음의 진리가 우리의 삶 속에서 빛나게 됩니다. 그저 말로만 전하는 복음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복음, 그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라는 것이죠.
바울은 이어서 복음의 중심인 은혜를 강조합니다.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나타나 우리를 양육하시되…” (2:11-12)
은혜는 단지 죄를 용서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은혜는 우리를 양육하고 변화시키며, 경건한 삶으로 이끌어 갑니다. 참된 은혜는 타락을 방치하는 면허증이 아니라, 거룩함으로 나아가게 하는 능력입니다.
3장: 은혜로 구원받은 자의 삶
마지막 장인 3장은 복음을 다시금 요약하며, 구원받은 자의 삶이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설명합니다. 먼저 디도서 3:1은 우리에게 세상 속에서의 시민된 의무를 말합니다.
“위에 있는 권세들에게 복종하며 순종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준비하게 하며…”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교회 안에서만 거룩한 존재가 아니라,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할 뿐만 아니라, 선한 행실로 복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삶을 사는 것은 우리 자신의 힘이나 공로 때문이 아닙니다. 바울은 3:5에서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가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하심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구원받은 존재입니다. 은혜로 시작한 구원은 은혜로 완성되며, 우리가 선한 행실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감사와 순종의 표현입니다.
마지막으로 바울은 무익한 변론과 분쟁을 피하라고 권면합니다(3:9). 이는 오늘날 교회 안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진리를 위한 토론과 연구는 필요하지만, 소모적인 논쟁과 분열은 교회의 본질을 해칩니다. 교회의 중심은 언제나 복음이어야 하며, 사랑 안에서 진리를 말해야 합니다.
맺음말: 디도서가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
디도서는 짧지만 깊은 영적 울림을 줍니다. 바울은 디도를 통해 교회를 든든히 세우고, 각 사람에게 복음에 합당한 삶을 요구합니다. 그리고 그 삶의 중심에는 언제나 하나님의 은혜가 있습니다.
- 우리는 구원을 은혜로 받았고,
- 은혜로 살아가며,
- 은혜 안에서 서로를 세워가야 합니다.
세상은 점점 더 진리에서 멀어지고, 혼란한 가치관이 교회 안으로도 스며들고 있습니다. 디도서를 통해 우리는 건전한 교리와 경건한 삶의 조화를 다시금 회복해야 합니다. 단지 지식으로만 머무는 신앙이 아니라, 삶으로 드러나는 복음을 살아가야 할 때입니다.
디도에게 주어진 사명은 오늘날 우리 모두에게도 동일하게 주어졌습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가정과 공동체, 세상을 복음으로 섬기며,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들이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디도서 1:16)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사람에게 구원을 주셨으니…” (디도서 2:11)
“우리도 전에는 어리석은 자요… 그러나 우리 구주 하나님의 자비와 사람 사랑하심이 나타날 때에…” (디도서 3:3-4)
이 말씀들이 오늘 우리 마음 깊이 새겨져, 디도서처럼 단단하고 명확한 믿음의 삶을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작성자 | 루아의 신앙일기장
말씀을 살아내는 그 길 위에서, 오늘도 한 걸음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