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성경의 요한이서를 주제로 한 글입니다. 이 글은 요한이서의 본문 내용을 요약하고, 신학적 메시지를 해석하며, 묵상과 적용을 돕고, 마지막에 기도문을 덧붙여 구성하였습니다.
진리 안에 거하며 사랑으로 행하라 – 요한이서를 묵상하며
“진리는 우리 안에 거하고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요한이서 1:2)
우리 신앙의 여정 가운데,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우리 마음에 울림을 주는 성경의 서신들이 있습니다. 요한이서는 그러한 말씀 중 하나입니다. 단 13절의 짧은 편지이지만, 그 안에는 초대교회가 직면했던 현실과,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는 신앙의 도전들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요한이서는 진리를 지키는 삶,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삶, 그리고 거짓 교훈을 경계해야 하는 경고의 메시지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1. 요한이서의 배경과 개요
요한이서는 사도 요한이 “택하심을 받은 부녀와 그의 자녀들”에게 보낸 편지입니다(1절). 이 ‘부녀’는 특정한 여인일 수도 있고, 상징적으로 한 교회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후자의 해석을 지지합니다. 즉, 이 편지는 한 지역 교회와 그 성도들에게 보내진 목회적 서신입니다.
당시 초대교회는 이단의 위협에 직면해 있었습니다. 특히 **그노시스주의(Gnosticism)**의 영향을 받은 자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고, 왜곡된 교리를 퍼뜨리고 있었습니다. 사도 요한은 이러한 거짓 가르침을 경계하며, 진리와 사랑이라는 두 핵심 주제를 중심으로 교회를 권면합니다.
2. 진리 안에 거하라 (요한이서 1:1-4)
요한이서는 진리로 시작합니다. 요한은 “나뿐 아니라 진리를 아는 모든 이도 그들을 사랑한다”고 밝힙니다(1절). 여기서 ‘진리’는 단순한 개념이나 지식이 아닙니다. 그것은 예수 그리스도 그분 자신, 그리고 복음의 메시지를 가리킵니다. 요한복음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4:6). 그러므로 진리 안에 거한다는 것은 그리스도와의 연합 안에 거하는 것이며, 그분의 말씀과 가르침을 따라 사는 삶을 의미합니다.
요한은 수신자들이 진리 안에 거하며, 그 진리가 “우리 안에 거하고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선언합니다(2절). 진리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에서 비롯된 영원한 실체입니다. 오늘날 혼탁한 시대 가운데 우리가 붙들어야 할 가장 확실한 기준이 바로 이 진리입니다.
3. 사랑으로 행하라 (요한이서 1:5-6)
진리는 반드시 사랑과 연결됩니다. 요한은 수신자들에게 “우리가 서로 사랑하자”고 권면하며, 이는 새로운 계명이 아니라 우리가 처음부터 가진 계명이라고 말합니다(5절). 이 사랑은 감정적인 애착이나 인간적인 호의가 아닙니다. 이는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보여주신 희생적이고 실천적인 사랑입니다.
요한은 사랑을 단순히 말로만 하지 않고, “그의 계명들을 따라 행하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6절). 즉, 진정한 사랑은 순종을 동반한 실천적 행위입니다. 진리와 사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진리가 없는 사랑은 무기력하고, 사랑 없는 진리는 차갑고 경직됩니다. 요한은 우리가 이 둘을 함께 지켜가야 함을 강조합니다.
4. 미혹하는 자들을 경계하라 (요한이서 1:7-11)
사도 요한은 당시 교회를 위협하는 거짓 교사들에 대해 경고합니다. 그들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오신 것을 부인하며 사람들을 미혹하는 자들입니다(7절). 이러한 자는 적그리스도라고 표현되며, 이는 단지 이단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복음과 교회를 해치는 자들을 가리킵니다.
요한은 매우 단호하게 말합니다. “그를 영접하지도 말고, 인사도 하지 말라”(10절). 이것은 단지 불친절하게 대하라는 뜻이 아니라, 영적 교제나 인정, 지지를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초대교회는 종종 집에서 모였기 때문에, 거짓 교사에게 집을 열어준다는 것은 그들의 가르침에 동의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다양한 영적 메시지와 사상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인터넷, SNS, 유튜브, 출판물 등을 통해 수많은 ‘영적 정보’가 쏟아집니다. 우리는 그것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부합하는지, 그리고 성경적 진리에 기초한 것인지 분별해야 합니다. 영적인 개방성과 친절함이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리에 대한 충실함입니다.
5. 얼굴을 마주하여 교제하라 (요한이서 1:12-13)
요한은 편지의 끝에서 “종이와 먹으로 쓰기를 원치 않고, 얼굴을 마주 대하여 말하고 싶다”고 밝힙니다(12절). 이는 단지 감정적인 표현을 넘어, 인격적인 교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대목입니다. 진리 안에 거하는 삶은 홀로 설 수 없습니다. 우리는 공동체 안에서 진리를 나누고, 사랑을 실천하며, 서로를 권면하고 격려하는 가운데 성장합니다.
요한은 ‘택하심을 받은 네 자매의 자녀들이 네게 문안한다’고 덧붙이며 서신을 마칩니다(13절). 이는 또 다른 교회 공동체의 인사를 전한 것으로 보이며, 성도들 간의 영적 유대와 연합을 보여줍니다.
6. 묵상과 적용: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
요한이서를 통해 우리는 세 가지 중요한 메시지를 붙잡을 수 있습니다.
- 진리 안에 거하라
우리의 신앙은 진리, 곧 예수 그리스도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상대주의를 외치고, 진리를 해체하려 하지만, 성경은 변하지 않는 진리를 증거합니다. 우리는 말씀을 붙들고 그 안에 거하며, 진리를 기준 삼아 살아야 합니다. - 사랑으로 행하라
진리로 가득한 삶은 반드시 사랑으로 표현됩니다. 그 사랑은 말뿐이 아니라, 행위로 드러나는 사랑입니다. 교회 안에서, 가정 안에서, 직장과 학교에서 우리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드러내야 합니다. - 영적 분별력을 가져라
오늘날 교회를 혼란스럽게 하는 이단과 거짓 교훈이 끊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기준으로 삼아 모든 것을 분별해야 하며, 거짓 교훈에 단호하게 거리를 두어야 합니다. 영적 관용과 영적 경계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7.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오늘 요한이서를 통해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 짧은 서신 속에 담긴 깊은 진리와 사랑의 메시지를 마음에 새깁니다.
저희가 흔들리는 세상 가운데서도 변함없는 진리,
곧 예수 그리스도를 붙들고 살아가게 하소서.
진리 안에 거하는 삶을 살게 하시고,
그 진리를 사랑으로 실천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말과 행동이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는 통로가 되게 하시고,
거짓된 교훈과 이단을 분별하여 거룩을 지켜가는 자 되게 하소서.
교회 공동체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함께 진리를 지키며 성장해 가는 믿음의 삶을 허락해 주소서.
말씀 안에서 서로를 격려하고 붙들어 주는 교회가 되게 하시고,
각 사람의 삶이 복음의 향기를 전하는 그릇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마무리하며
요한이서는 짧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보석 같은 서신입니다. 진리와 사랑, 그리고 분별이라는 세 축을 중심으로 우리 삶을 다시 점검해 보아야 할 때입니다. 우리가 진리 안에 거하고, 사랑 안에서 행하며, 거짓을 경계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교회를 지키시고, 세상 속에서 빛을 비추게 하실 것입니다.
오늘도 진리 가운데 사랑하며 살아가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