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요한삼서에 대한 글입니다. 요한삼서의 배경과 주제, 주요 인물, 신학적 의미, 묵상 포인트를 중심으로 풍성하게 다루었습니다.


진리를 따르는 사랑, 요한삼서에 담긴 영적 리더십의 본보기

본문: 요한삼서 전체 (1~15절)

신약 성경의 마지막 부분에 자리한 요한삼서는 신학적으로나 영적으로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서신입니다. 단 15절에 불과하지만, 교회 공동체 내의 진리와 사랑, 환대, 권위, 그리고 영적 리더십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 짧은 서신서를 통해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자세와 공동체 안에서의 바른 섬김, 그리고 진리를 위한 삶이 어떤 것인지 함께 묵상해보고자 합니다.


1. 요한삼서의 배경과 구조

요한삼서는 사도 요한이 가이오라는 개인에게 보낸 사적인 편지입니다. 요한일서와 요한이서가 전체 교회를 대상으로 쓰여졌다면, 요한삼서는 훨씬 더 개인적이고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쓰인 편지입니다. 하지만 그 메시지는 여전히 모든 성도들에게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 서신은 크게 다음과 같은 구조로 나뉘어 있습니다:

  1. 인사말 (1~4절) – 진리를 따르는 가이오를 칭찬함

  2. 가이오의 환대와 믿음 (5~8절) – 낯선 형제들을 환대하는 모습

  3. 디오드레베의 교만과 배척 (9~10절) – 공동체 안의 악한 리더

  4. 데메드리오의 칭찬 (11~12절) – 본받을 만한 모범

  5. 결론 및 인사 (13~15절)


2. 진리를 따르는 자, 가이오의 모범 (1~8절)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요삼 1:2)

이 절은 많은 성도들에게 사랑받는 구절입니다. 사도 요한은 가이오를 향해 영혼이 잘됨같이 범사에도 잘되고 육체적으로도 강건하기를 기도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성도의 삶은 단지 영적인 것만이 아니라, 전인격적 번영, 즉 영혼과 삶 전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하나님이 원하신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요한은 가이오가 진리를 행하는 자임을 높이 평가합니다. 그는 낯선 형제들을 사랑으로 대하고, 그들에게 물질적 후원과 영적 환대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당시의 복음 전파는 여행하는 선교사들과 교사들을 통해 이루어졌고, 그들에게 숙소와 음식, 보호를 제공하는 일은 매우 중요했습니다. 가이오는 이러한 사역을 자발적으로 감당하며, 하나님의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그의 삶은 ‘진리 안에서 걷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실례입니다. 그는 단지 교리에만 충실한 것이 아니라, 진리를 삶으로 구현한 사람이었습니다.


3. 교회의 병든 리더십, 디오드레베의 경고 (9~10절)

“교회에 내가 몇 자를 썼으나 그들 중에 으뜸되기를 좋아하는 디오드레베가 우리를 맞아들이지 아니하니” (요삼 1:9)

요한삼서에서 가장 놀라운 장면 중 하나는 바로 디오드레베에 대한 언급입니다. 그는 교회 안에서 으뜸되기를 좋아하며, 권위에 도전하고, 사도 요한의 권면조차 거절합니다. 또한 복음 사역자들을 교회에서 내쫓고, 환대하는 이들을 핍박합니다.

디오드레베는 교회 안의 독재형 리더의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그는 공동체의 유익보다 자신의 권위와 지위를 우선시하며,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이 장면은 오늘날 교회에도 매우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리더십은 섬김과 겸손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으뜸되기를 좋아하고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가진 리더는 결국 공동체를 해칩니다. 사도 요한은 그를 정죄하며, 하나님 앞에서 그가 행한 악행이 드러날 것을 경고합니다.


4. 본받을 자, 데메드리오의 칭찬 (11~12절)

“사랑하는 자여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라” (요삼 1:11)

사도 요한은 가이오에게 악한 자 디오드레베가 아니라 선한 자 데메드리오를 본받으라고 권면합니다. 데메드리오는 사람들에게도, 진리 안에서도 증거가 있는 자였습니다. 그는 신앙과 인격, 삶 모두에서 칭찬받을 만한 자였던 것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항상 본받을 자를 필요로 합니다. 데메드리오는 그런 사람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공동체 안에서도 데메드리오와 같은 영적 멘토와 선한 본이 더욱 필요합니다. 우리의 삶이 다른 이들에게 본이 되고 있는지를 돌아봐야 할 때입니다.


5. 요한삼서의 핵심 메시지와 오늘날의 적용

1) 진리를 따르는 삶

요한삼서는 ‘진리’라는 단어를 반복해서 사용합니다. 가이오가 칭찬받은 이유도, 데메드리오가 모범이 된 이유도 모두 그들이 진리 안에서 행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진리’는 단지 교리적인 개념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 그 자체이며, 그분 안에서 살아가는 구체적인 삶의 방식입니다.

2) 환대와 나눔의 공동체

가이오는 낯선 형제들을 영접하고 그들을 도운 사람입니다. 그는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며, 사도 요한은 그를 “하나님의 동역자”라고 부릅니다. 환대는 단지 친절함의 표현이 아니라, 복음을 위한 전략적인 협력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선교사나 사역자, 도움이 필요한 자들에게 행하는 친절은 하나님 나라를 위한 소중한 섬김입니다.

3) 잘못된 리더십에 대한 경계

디오드레베는 당시 교회 안에 이미 침투한 권위 남용의 상징입니다. 그는 복음을 방해하며, 사도적 권위조차 부정하고 자신의 힘을 휘두릅니다. 오늘날에도 교회 안에 이런 모습은 존재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늘 진리 위에 서야 하며, 지도자들은 자기 뜻이 아닌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섬김의 자세를 견지해야 합니다.

4) 선한 본을 따르라

사도 요한은 “선한 것을 본받으라”고 말합니다. 신앙은 단지 피상적인 지식이 아니라, 삶의 모범을 따르는 것입니다. 오늘날도 우리 주변에는 데메드리오 같은 신실한 이들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을 보고 배우며, 또 우리 자신도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6. 묵상과 기도

묵상 질문

  1. 나는 ‘진리 안에서 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가?

  2. 나는 교회 공동체 안에서 어떤 본이 되고 있는가? 가이오인가, 디오드레베인가?

  3. 내가 속한 공동체는 선한 리더십과 나눔이 살아있는 곳인가?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진리 안에서 행하는 삶이 얼마나 복된 것인지를 요한삼서를 통해 다시금 깨닫습니다.
가이오처럼 사랑과 환대를 실천하며, 데메드리오처럼 사람들에게도 하나님께도 칭찬받는 삶을 살게 하소서.
디오드레베처럼 교만과 자기중심에 빠져 하나님의 일을 방해하는 자가 되지 않게 하시고, 언제나 겸손히 섬기는 자로 서게 하소서.
우리 공동체가 진리 위에 굳건히 서며, 서로를 환대하고 사랑으로 섬기는 교회가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맺으며

요한삼서는 작지만 강력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보석 같은 서신입니다. 가이오의 섬김, 디오드레베의 경고, 데메드리오의 모범을 통해, 우리는 진리와 사랑, 환대와 리더십의 본질을 다시금 배웁니다. 이 말씀 앞에서 나 자신을 비추어 보고, 하나님 앞에서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깊이 고민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하는 자여, 악한 것을 본받지 말고 선한 것을 본받으라.” (요삼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