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87:1-7 본문

1. 그 기초가 성산에 있음이여

2. 여호와께서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시는도다

3.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 (셀라)

4. 나는 라합과 바벨론을 아는 자 중에 기록할 것이요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 사람도 거기서 났다 하리로다

5. 시온에 대하여 말하기를 이 사람, 저 사람이 거기서 났다고 하리니 지존자가 친히 시온을 세우리로다

6. 여호와께서 민족들을 등록하실 때에 이 사람도 거기서 났다고 기록하시리로다 (셀라)

7. 노래하는 자와 연주하는 자들이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 안에 있다 하리로다

 

시편 87편 1-7절은 예루살렘, 즉 시온의 영광과 특별함을 노래하는 시입니다. 이 시는 단순히 지리적인 장소로서의 시온을 넘어, 하나님의 임재와 구원의 역사가 펼쳐지는 영적인 의미의 시온을 찬양합니다.


 

본문 요약

 

시편 87편은 시온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과 그곳에서 일어날 놀라운 일들을 선포합니다.

  • 1-2절: 시온은 하나님께서 친히 기초를 놓으신 거룩한 산이며, 하나님은 야곱의 모든 다른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신다고 말합니다. 이는 시온이 하나님의 특별한 선택과 보호 아래 있음을 나타냅니다.

  • 3절: 시온을 가리켜 **”하나님의 성이여 너를 가리켜 영광스럽다 말하는도다”**라고 찬양하며, 시온의 탁월하고 영광스러운 위상을 강조합니다.

  • 4-6절: 이스라엘의 오랜 적대국이었던 라합(애굽), 바벨론, 블레셋, 두로, 구스(에티오피아) 등의 이방 민족들이 시온에서 태어났다고 말하며, 하나님께서 그들을 시온의 시민으로 삼으실 것을 예언합니다. 이는 장차 모든 민족이 시온으로 돌아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을 암시합니다. 하나님께서 친히 각 민족의 이름을 등록하실 때, “이 사람도 거기서 났다”고 기록하시며 시온의 영적인 영향력을 드러내십니다.

  • 7절: “노래하는 자와 연주하는 자들이 말하기를 나의 모든 근원이 네 안에 있다 하리로다”라고 선포하며, 시온이 모든 생명의 근원이자 기쁨의 원천이 됨을 찬양합니다.


 

신학적 해석

 

시편 87편은 구속사적 관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

  • 하나님의 선택과 주권: 시편은 하나님께서 시온을 특별히 선택하시고 사랑하셨음을 분명히 합니다. 이는 하나님의 절대적인 주권과 언약적 신실함을 보여줍니다. 단순히 지리적인 위치를 넘어, 하나님께서 당신의 임재를 두시고 구원의 역사를 시작하시는 거룩한 공간으로서의 시온을 강조합니다. 이는 구약 시대에는 예루살렘 성전을 통해, 신약 시대에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완성되는 하나님의 구속 계획을 예표합니다.

  • 만민 구원의 예표: 가장 주목할 만한 신학적 해석은 이방인의 구원에 대한 예언입니다. 4-6절에서 이스라엘의 원수였던 나라들까지도 시온에서 태어났다고 기록될 것이라는 말씀은, 장차 유대인뿐만 아니라 모든 민족이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을 강력하게 시사합니다. 이는 이사야 2:2-4, 스가랴 8:20-23 등 구약의 다른 예언들과 맥을 같이 하며, 신약 시대 복음의 보편성을 예고합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구약의 예언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음을 로마서, 에베소서 등을 통해 분명히 밝힙니다. 즉,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유대인과 이방인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모든 믿는 자들이 영적인 시온인 교회의 지체가 되는 것입니다.

  • 새 예루살렘의 비전: 시편 87편은 궁극적으로 요한계시록에 나타난 새 예루살렘의 비전으로 연결됩니다. 새 예루살렘은 하나님께서 그의 백성과 함께 거하시며,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고, 사망과 애통과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는 없는 곳입니다. 시편 87편이 시온에서 모든 생명의 근원을 찾고 기쁨을 선포하는 것처럼, 새 예루살렘은 모든 성도에게 영원한 안식과 생명을 제공하는 궁극적인 본향이 될 것입니다. 이는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때 모든 민족이 하나님 앞에서 예배하며 영원한 기쁨을 누릴 것이라는 소망을 제시합니다.


 

관련 말씀 구절

 

시편 87편과 연결하여 묵상할 수 있는 구절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시편 48:1-2: “여호와는 위대하시니 우리 하나님의 성, 그의 거룩한 산에서 극진히 찬양 받으시리로다 터가 높고 아름다워 온 땅의 기쁨이여 북방에 있는 시온 산 곧 위대한 왕의 성이로다.” (시온의 영광을 찬양)

  • 이사야 2:2-4: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들 것이라 많은 백성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오르며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의 도를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요 우리는 그의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 이는 율법이 시온에서부터 나올 것이요 여호와의 말씀이 예루살렘에서부터 나올 것임이니라 그가 열방 사이에 판단하시며 많은 백성을 판결하시리니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들 것이며 이 나라와 저 나라가 다시는 칼을 들고 서로 싸우지 아니하며 다시는 전쟁을 연습하지 아니하리라.” (만민이 시온으로 모여들 것을 예언)

  • 스가랴 8:20-23: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후일에 여러 백성과 많은 성읍 주민이 올 것이라 이 성읍 주민이 저 성읍에 가서 이르기를 우리가 속히 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자 하면 나도 가겠노라 하겠으며 많은 백성과 강대한 나라들이 예루살렘으로 와서 만군의 여호와를 찾고 여호와께 은혜를 구하리라 만군의 여호와가 이같이 말하노라 그 날에는 말이 다른 이방 백성 열 명이 유다 사람 하나의 옷자락을 잡을 것이라 곧 잡고 말하기를 하나님이 너희와 함께 하심을 들었나니 우리가 너희와 함께 가려 하노라 하리라 하시니라.” (이방 민족들이 하나님의 백성에게로 올 것을 예언)

  • 에베소서 2:19-20: “그러므로 이제부터 너희는 외인도 아니요 나그네도 아니요 오직 성도들과 동일한 시민이요 하나님의 권속이라 너희는 사도들과 선지자들의 터 위에 세우심을 입은 자라 그리스도 예수께서 친히 모퉁이 돌이 되셨느니라.” (이방인도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됨을 선언)

  • 히브리서 12:22-24: “그러나 너희가 이른 곳은 시온 산과 살아 계신 하나님의 도성인 하늘의 예루살렘과 만군의 천사와 하늘에 기록된 장자들의 모임과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하게 된 의인의 영들과 새 언약의 중보자이신 예수와 및 아벨의 피보다 더 나은 것을 말하는 뿌린 피니라.” (우리가 도달한 영적인 시온을 설명)

  • 요한계시록 21:1-4:또 내가 새 하늘과 새 땅을 보니 처음 하늘과 처음 땅이 없어졌고 바다도 다시 있지 않더라 또 내가 보매 거룩한 성 새 예루살렘이 하나님께로부터 하늘에서 내려오니 그 준비한 것이 신부가 남편을 위하여 단장한 것 같더라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1새 예루살렘의 궁극적인 비전)

     


 

깊이 있는 묵상

 

시편 87편은 오늘날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묵상 지점들을 제공합니다.

  • 진정한 소속감의 문제: 우리는 어디에 소속되어 있다고 느끼며 살아갑니까? 시편은 우리의 진정한 시민권이 시온, 즉 하나님의 나라에 있음을 선포합니다. 세상의 국적이나 배경을 넘어,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 된 지체임을 기억할 때, 진정한 소속감과 안정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세상 속에서 나그네임을 인정하고, 영원한 본향을 향해 나아가는 순례자의 삶을 살아가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 하나님의 확장되는 구원 계획: 하나님은 편협한 민족신이 아니라 모든 민족의 하나님이십니다. 시편 87편은 이방 민족까지도 시온의 시민이 될 것이라는 놀라운 예언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계획이 얼마나 광대하고 포괄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이는 우리가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 민족과 인종의 장벽을 넘어, 모든 사람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해야 할 사명을 부여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민족이 한 몸을 이루는 교회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 교회의 정체성과 사명: 오늘날 우리는 영적인 시온인 교회의 지체입니다. 시편 87편은 교회가 하나님의 사랑받는 처소이며, 세상의 모든 생명의 근원이 되어야 함을 일깨웁니다. 교회는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머리로 한 공동체로서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속한 교회가 이 시대의 영적인 시온으로서, 생명의 말씀을 전하고, 소외된 자들을 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 모든 근원의 시온: 7절 말씀처럼, “나의 모든 근원이 네 안에 있다”는 고백은 시온이 모든 기쁨과 생명의 원천임을 말합니다. 우리의 삶의 만족과 기쁨은 세상적인 성공이나 소유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즉 영적인 시온에 속해 있을 때 비로소 샘솟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삶의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우리가 진정한 근원이신 하나님께 뿌리내리고 있음을 확신할 때, 흔들리지 않는 평안과 소망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기도문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오늘 시편 87편 말씀을 통해 주님의 거룩한 성 시온의 영광과 특별함을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께서 친히 그 기초를 놓으시고 야곱의 모든 거처보다 시온의 문들을 사랑하신다는 말씀에 주님의 깊은 사랑과 주권을 느낍니다.

하나님, 저희가 비록 연약하고 부족한 자들이지만, 주님께서 친히 세우신 영적인 시온인 교회의 지체가 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방인인 저희까지도 주님의 은혜로 시온의 시민이 되게 하신 주님의 놀라운 구원 계획을 찬양합니다. 라합과 바벨론과 블레셋과 두로와 구스 사람까지도 시온에서 났다고 기록하실 것이라는 말씀처럼, 주님의 구원은 민족과 인종을 넘어 온 세상을 향하고 있음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주님, 저희가 속한 교회가 이 시대의 영적인 시온으로서 그 사명을 다하게 하옵소서. 교회가 단순히 건물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과 생명의 말씀이 흘러나가는 공동체가 되게 하시고,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소외된 자들을 품고 복음을 전하는 통로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저의 모든 근원이 주님 안에 있음을 고백합니다. 세상의 헛된 것을 쫓아 헤매지 않게 하시고, 오직 주님 안에서 진정한 평안과 기쁨과 만족을 누리게 하옵소서. 삶의 모든 어려움 속에서도 주님께 뿌리내려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서게 하시고, 주님께서 친히 세우실 새 예루살렘을 소망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이 모든 말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