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에스겔 3장 1절부터 15절까지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본문 요약, 신학적 해석, 관련 말씀 구절, 묵상, 기도문을 포함한 글입니다.


본문: 에스겔 3:1–15

1 그가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너는 발견한 것을 먹으라 너는 이 두루마리를 먹고 가서 이스라엘 족속에게 말하라 하시기로
2 내가 입을 벌리니 그가 그 두루마리를 내게 먹이시며
3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주는 이 두루마리를 네 배에 넣으며 네 창자에 채우라 하시기에 내가 먹으니 그것이 내 입에서 달기가 꿀 같더라
4 그가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에게 가서 내 말로 그들에게 고하라
5 너를 언어가 다르거나 말이 어려운 백성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요 이스라엘 족속에게 보내는 것이라
6 너를 언어가 다르거나 말이 어려워 네가 그들의 말을 알아듣지 못할 나라들에게 보내는 것이 아니니라 내가 너를 그들에게 보냈다면 그들은 정녕 네 말을 들었으리라
7 그러나 이스라엘 족속은 이마가 굳고 마음이 굳어 네 말을 듣고자 아니하리니 이는 내 말을 듣고자 아니함이니라
8 보라 내가 그들의 얼굴을 마주 보도록 네 얼굴을 굳게 하였고 그들의 이마를 마주 보도록 네 이마를 굳게 하였으되
9 네 이마를 화석보다 굳은 금강석 같이 하였으니 그들이 비록 반역하는 족속이라도 두려워하지 말며 그들의 얼굴을 무서워하지 말라 하시니라
10 또 내게 이르시되 인자야 내가 네게 이르는 모든 말을 네 마음으로 받으며 네 귀로 듣고
11 사로잡힌 네 민족에게로 가서 그들이 듣든지 아니 듣든지 그들에게 고하여 이르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이 이러하시다 하라
12 때에 주의 영이 나를 들어 올리시는데 내가 들으니 큰 진동이 있어 이르되 여호와의 영광이 그의 처소에서부터 일어나니라 하는 소리요
13 또 들으니 생물들의 날개가 서로 부딪히는 소리와 그 곁 바퀴들의 소리라 큰 진동 같은 소리더라
14 주의 영이 나를 들어 올려 데리고 가시는데 내가 근심하고 마음에 분한 중에 가니 여호와의 손이 힘 있게 나에게 임하시더라
15 내가 델아빕에 이르러 그 사로잡힌 백성 곧 그들이 거주하는 그발 강 가에 일주일을 그들 중에서 놀라요 거하니라


본문 요약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두루마리를 먹으라고 명하시며, 그것을 먹은 에스겔의 입에는 꿀같이 달았습니다. 이는 하나님의 말씀을 영적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으로 사명을 감당하라는 상징입니다. 에스겔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졌지만, 그들은 언어가 다른 이방 민족도 아니고, 하나님을 알면서도 반역하는 백성들입니다. 그들은 굳은 이마와 완악한 마음을 지닌 자들입니다. 하나님은 이에 맞서 에스겔의 얼굴과 이마를 금강석처럼 강하게 만들어 주십니다. 에스겔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듣든지 아니 듣든지 말씀을 전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습니다. 이후 성령에 이끌려 델아빕으로 가서, 그발 강가에서 사로잡힌 백성들 가운데 일주일 동안 침묵하며 머뭅니다.


신학적 해석

1. 하나님의 말씀을 먹는다는 의미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두루마리를 먹으라고 하십니다(3:1). 이는 단순한 상징이 아닙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생명의 양식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이 몸과 삶에 스며들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요한계시록 10장 9절에서도 요한이 두루마리를 먹는 장면이 나오며, 입에는 달지만 배에는 쓰다고 표현됩니다. 이는 말씀의 본질은 달지만, 그것을 전하고 실천하는 삶은 고통과 희생이 따름을 의미합니다.

2. 언어의 문제가 아닌 마음의 문제

하나님은 에스겔을 이방인에게 보내시는 것이 아니라, 언어가 통하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십니다. 그러나 그들은 말씀을 듣지 않을 것입니다(3:7). 이는 진리의 수용은 언어의 이해가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달려 있다는 것을 드러냅니다. 하나님의 백성임에도 불구하고 듣기를 거부하는 그들의 완고함은 말씀에 대한 근본적인 반역의 태도를 보여줍니다.

3. 예언자의 강인함은 하나님의 공급에서 나옴

이스라엘 백성의 완고함에 맞서기 위해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금강석 같이 굳은 이마’를 주십니다(3:9). 이는 예언자로서 감당해야 할 거절, 비난, 위협, 고독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힘이 부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사명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나님의 손이 임하신다는 표현(3:14)은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하심을 나타냅니다.

4. 침묵과 기다림의 신학

에스겔은 사로잡힌 백성들과 함께 일주일을 ‘놀라서’ 조용히 거합니다(3:15). 이는 단순한 시간 보내기가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의 깊은 성찰과 백성의 상태를 관찰하는 영적 준비 기간입니다. 선지자의 사명은 말만이 아니라, 함께 거하며 고통을 공유하는 존재적 사역임을 보여줍니다.


관련 말씀

  • 시편 119:103
    “주의 말씀의 맛이 내게 어찌 그리 단지요 내 입에 꿀보다 더 다니이다.”
  • 예레미야 15:16
    “만군의 하나님 여호와시여 나는 주의 이름으로 일컬음을 받는 자라 내가 주의 말씀을 얻어 먹었사오니 주의 말씀은 내게 기쁨과 내 마음의 즐거움이오나…”
  • 요한계시록 10:9
    “그가 내게 말하기를 갖다 먹으라 네 배에는 쓰나 네 입에는 꿀같이 달리라 하기로…”
  • 고린도후서 4:5
    “우리는 우리를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 예수의 주 되신 것과 또 예수를 위하여 우리가 너희의 종 된 것을 전파함이라.”

묵상

1. 하나님의 말씀을 나는 진심으로 ‘먹고’ 있는가?
성경을 단지 지식으로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말씀은 읽는 것이 아니라 ‘먹는’ 것, 즉 내 삶의 중심으로 받아들이고 흡수되어야 합니다. 매일 아침 먹는 식사처럼 말씀을 삶의 양식으로 삼고 있는가를 점검하게 됩니다.

2. 복음을 거절하는 세대 속에서 나는 어떤 태도로 살아가는가?
에스겔은 복음을 거부하는 백성에게 보내졌습니다. 우리도 현대를 살아가며 복음에 무관심하거나 반감하는 이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그때 낙심하지 않고, 두려움 없이 금강석 같은 이마로 살아가려면 하나님의 임재와 능력이 필요합니다.

3. 침묵 속에서 이루어지는 영적 준비는 어떠한가?
에스겔은 일주일을 말없이 보냅니다. 때로는 말보다 중요한 것이 함께 ‘존재하는 것’임을 묵상합니다. 내가 누군가의 아픔 속에 그저 함께 머무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사역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하게 됩니다.


기도문

주 여호와 하나님,
오늘도 말씀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에스겔에게 두루마리를 먹게 하신 것처럼
저도 오늘 주의 말씀을 마음 깊이 먹고,
그 말씀으로 살아가기를 원합니다.

주의 말씀은 내 입에는 꿀처럼 달지만
그 말씀대로 살아가는 길은 고되고
때로는 거절당하고 외면받는 길임을 압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의 말씀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붙드는 믿음을 제게 허락하소서.

내가 만나는 이들이 완고하고 마음이 닫혀 있을지라도
주의 말씀을 듣든지 아니 듣든지
끝까지 전하라고 하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 제 마음과 얼굴을 금강석같이 굳게 하소서.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주님만 경외하게 하소서.
하나님의 손이 제 위에 임하사
피곤한 이 길을 능히 걷게 하소서.

오늘도 말씀을 먹고,
그 말씀으로 살게 하시며
고통받는 이들과 함께 침묵하며 거하는
참된 동역자가 되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 한 줄 묵상

“말씀은 달고, 사명은 무겁다. 그러나 주의 손이 함께 하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