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에스겔 12장 1절부터 16절까지의 성경 본문입니다. 개역개정판(KRV)을 기준으로 제공합니다:


에스겔 12:1~16 (개역개정)

1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2 인자야 네가 폐역한 족속 가운데 거주하는도다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아니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아니하나니 그들은 폐역한 족속임이라
3 그러므로 인자야 너는 포로의 행장을 꾸려 낮에 그들의 목전에서 포로되어 가는 자같이 꾸리고 네 처소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그들의 목전에서 하되 그들이 혹시 보고 있을는지 모르니라
4 너는 낮에 그들의 목전에서 네 짐을 밖으로 끌어내기를 포로되어 가는 짐 같이 하고 저물 때에 그들의 목전에서 밖으로 나가기를 포로되어 사로잡혀 가는 자 같이 하라
5 너는 그들의 목전에서 성벽을 뚫고 그리로 따라 나가되
6 캄캄할 때에 그들의 목전에서 네 얼굴을 가리고 땅을 보지 말지니 내가 너를 이스라엘 족속의 징조가 되게 하였음이라 하시기로
7 내가 그 명령대로 행하여 낮에 나의 짐을 포로의 짐같이 내어 놓고 저물 때에 손으로 성벽을 뚫고 캄캄할 때에 그들의 목전에서 나가며 내 얼굴을 가리고 보지 아니하였느니라
8 이튿날 아침에 여호와의 말씀이 또 내게 임하여 이르시되
9 인자야 이스라엘 족속, 곧 폐역한 족속이 네게 묻기를 네가 무슨 일을 하느냐 하지 아니하겠느냐
10 너는 그들에게 말하기를 주 여호와의 말씀에 이것은 예루살렘 왕과 그 가운데 있는 온 이스라엘 족속에 대한 묵시라 하라
11 너는 또 말하기를 나는 너희를 위한 징조라 내가 행한 대로 그들이 잡혀 사로잡혀 갈 것이라
12 그들 가운데 있는 왕이 짐을 어깨에 메고 캄캄할 때에 나가며 성벽을 뚫고 그리로 나갈 것이나 그의 얼굴을 가리워서 눈으로 땅을 보지 못하게 하리라 하셨다 하고
13 내가 또 내 그물을 그의 위에 치리니 그가 내 올무에 걸려 내가 그를 갈대아 사람의 땅 바벨론으로 끌어가리니 그가 거기서 죽을지라도 그 땅을 보지는 못하리라
14 내가 그와 그를 둘러싼 모든 자, 곧 그의 도우며 그의 군대를 사방으로 흩고 또 그 뒤를 따라 칼을 뺄 때에
15 내가 그들을 이방인 가운데로 흩으며 여러 나라 가운데에 헤친 후에야 내가 여호와인 줄 그들이 알리라
16 그러나 내가 그 중 몇 사람을 남겨 칼과 기근과 전염병에서 벗어나게 하여 그들이 이르는 여러 나라 가운데에서 자기의 모든 가증한 일을 말하게 하리니 그 때에야 그들이 나를 여호와인 줄 알리라


 

아래는 에스겔 12장 1절부터 16절까지의 말씀을 바탕으로 한 본문 요약, 신학적 해석, 관련 말씀 구절, 깊이 있는 묵상, 그리고 기도문을 포함한 글입니다.


에스겔 12:1~16 묵상 글

1. 본문 요약

에스겔 12장 1절부터 16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에스겔 선지자에게 상징적인 행위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심판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하시는 장면입니다. 하나님은 에스겔에게 포로로 끌려가는 자의 모습처럼 짐을 싸서 낮에 백성들 앞에서 짐을 밖으로 내놓고, 해 질 무렵에는 성벽을 뚫고 얼굴을 가린 채 나가도록 명령하십니다. 이 행위는 예루살렘 왕과 그 주민들이 장차 포로로 끌려가게 될 운명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특히 왕은 얼굴을 가린 채 바벨론으로 끌려가서, 그곳에 이르러 죽을지라도 그 땅을 보지 못하리라는 말씀은 시드기야 왕의 운명(눈이 뽑혀 바벨론에서 죽음)에 대한 예언입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포로로 흩으시고, 이방 가운데 그들이 죄악을 고백하게 하시며, 결국 하나님의 주권을 알게 하시겠다는 뜻을 밝히십니다. 그러나 모든 백성이 멸망하지는 않고, 소수의 자가 살아남아 하나님을 증거하게 될 것이라는 자비의 약속도 함께 주십니다.


2. 신학적 해석

1) 상징행동을 통한 선지자적 메시지

에스겔서에서 자주 등장하는 방식 중 하나는 ‘상징행동’입니다. 하나님은 단순히 말로만 예언하게 하지 않으시고, 선지자의 삶 자체를 하나의 메시지로 사용하십니다. 에스겔이 포로의 행장을 싸고, 성벽을 뚫고 나가는 행위는 실제로 예루살렘이 포위되어 절망적으로 무너지게 될 상황을 드러냅니다. 이는 백성들이 영적으로 무감각하여 말씀만으로는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행동’을 통해 시각적 경고를 주시는 것입니다. 이런 방식은 예레미야에게도 나타나며(예: 예레미야 13장의 허리 띠 비유), 하나님께서 얼마나 간절히 회개를 원하시는지를 보여줍니다.

2) 폐역함과 영적 눈멀음

2절에서 하나님은 “그들은 볼 눈이 있어도 보지 아니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아니하나니”라고 진단하십니다. 이는 이사야 6장과 마태복음 13장에서 예수님도 인용하신 구절과 맥을 같이합니다. 사람의 영적인 무감각함, 죄에 물든 완고함은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의지적인 거절’이며, 그 결과로 심판이 임합니다.

3) 심판 중의 자비

비록 대부분이 포로로 끌려가고, 왕도 포로가 되어 바벨론에서 죽을 것이라 하셨지만, 16절에서 “내가 그 중 몇 사람을 남겨…”라고 하신 것은 하나님의 자비를 나타냅니다. 하나님은 항상 심판 중에도 남은 자를 보존하시며, 그들을 통해 하나님의 영광이 열방 가운데 드러나게 하십니다. 이 ‘남은 자 신학’은 구약 전반에 흐르는 중요한 개념으로, 궁극적으로는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약속으로 이어집니다.


3. 관련 성경 구절

  • 이사야 6:9~10
    “가서 이 백성에게 이르기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하여…”

  • 마태복음 13:14~15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이르시되… 이 백성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 예레미야 39:4~7
    시드기야 왕이 도망치다가 잡히고, 그의 아들들이 눈앞에서 죽임을 당한 후, 그의 두 눈이 뽑히고 바벨론으로 끌려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는 에스겔 12장의 예언이 정확히 성취된 모습입니다.

  • 로마서 11:5
    “그런즉 지금도 은혜로 택하심을 따라 남은 자가 있느니라.” – 남은 자의 개념이 신약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납니다.


4. 묵상: 나의 삶에도 말씀은 들리고 있는가?

에스겔이 본 시대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들었음에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그들의 눈과 귀는 열려 있었지만, 마음은 완고했고 진리에 무감각했습니다. 우리는 말씀을 매주 예배에서 듣고, 묵상하며, 심지어는 암송하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 말씀이 내 삶을 변화시키고 있는지, 나를 하나님 앞으로 이끄는지 돌아보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요구하신 순종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사람들 앞에서 포로처럼 짐을 싸고, 성벽을 뚫고, 얼굴을 가리고 도망치는 모습은 아마도 조롱을 받을 일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모든 행동을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대로’ 했습니다(7절). 신실한 선지자의 자세, 곧 하나님 말씀에 대한 절대적 순종은 오늘날의 우리에게도 동일하게 요구됩니다.

우리는 세상 앞에서 복음의 메시지를 ‘말’뿐만 아니라 ‘삶’으로 보여줄 수 있는가? 내가 짊어지는 짐, 내가 걸어가는 골짜기, 내가 감당하는 부끄러움은 하나님께서 나를 통해 누구에겐가 경고의 표징으로 삼고 계신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때로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누군가가 회개하게 하시고, 깨어나게 하십니다.

그리고 16절은 우리에게 소망의 문을 엽니다. 심판 중에도 하나님은 소수의 자들을 살려 두십니다. 그들은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을 증거하게 될 것입니다. 혹시 우리가 그 ‘남은 자’라면, 오늘 우리는 세상 가운데 무엇을 말하고 살아가고 있는가?


5.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말씀을 통해 저를 일깨우시는 은혜에 감사합니다.
에스겔을 통해 전하신 그 경고의 말씀 앞에서 제 자신을 돌아봅니다.
저는 종종 볼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들을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자처럼
완악하고 무감각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민감한 심령이 되게 하소서.
영적인 눈과 귀를 열어 주시고, 주의 뜻을 깨닫는 자 되게 하소서.

에스겔처럼 말씀대로 행하는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사람의 시선보다 하나님의 명령에 더욱 민감한 자 되게 하시고,
설령 그 길이 부끄럽고, 외롭고, 고난이 따르더라도
말씀을 삶으로 순종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주님, 오늘의 세상은 예루살렘처럼 멸망 앞에서도 깨닫지 못합니다.
우리의 사회와 교회와 가정이 주님 앞에 진실로 돌이키게 하옵소서.
그리고 주님, 심판 중에도 자비를 베푸신 하나님처럼
오늘 저와 저의 가정, 이 민족에게 긍휼을 더하여 주시옵소서.

“그 중 몇 사람을 남겨…”라 하신 그 말씀처럼
제가 주님의 은혜로 남은 자가 되기를 원합니다.
세상 가운데 복음을 증거하는 도구가 되게 하시고,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며 살아가는 증인으로 세워 주옵소서.

이 모든 기도,
우리의 왕이시며 구속자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