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6장 1절~7절 개역개정 본문을 드리겠습니다.


로마서 6:1~7 (개역개정)

1 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2 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3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4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5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
6 우리가 알거니와 우리의 옛 사람이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니
7 이는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


 

로마서 6:1–7(개역개정)을 바탕으로 — 본문 요약 · 신학적 해석 · 관련 말씀 · 깊이 있는 묵상 · 기도문


본문 요약

로마서 6장 1절에서 7절은 바울이 ‘은혜가 더하므로 죄에 거하겠다’는 잘못된 결론을 반박하는 부분입니다. 바울은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자들이 그의 죽음과 함께 장사되고 새 생명 가운데서 행하도록 부르심을 받았음을 상기시킵니다. 즉 옛 사람(죄된 자기)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혀 죄의 권세에서 끊어졌고, 그러므로 더 이상 죄의 종이 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는 말은 죄에 대한 종속 관계가 그리스도 안에서 실질적으로 깨졌음을 선언합니다.


신학적 해석 (핵심 논지와 적용)

  1. 은혜와 윤리의 연계: 바울은 ‘은혜’(구원 교리)가 도덕적 느슨함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단호히 말합니다. 은혜는 죄를 정당화하는 면죄부가 아니라, 죄에 대한 권세를 깨뜨리고 새 생명으로 이끄는 능력입니다. 따라서 참된 은혜는 도덕적 변화를 수반합니다.
  2. 세례의 신학적 의미: 바울이 ‘그리스도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것’으로 말할 때, 그는 단순한 의식 이상을 의미합니다. 세례는 믿는 자의 신비적 연합(union) — 그리스도의 죽음·장사·부활과의 연합 — 을 표식하고, 그 연합을 통해 옛 자아가 죽고 새 사람이 일어나게 됨을 선포합니다. 이 연합은 개인적 정체성의 전환입니다: ‘옛 사람’의 지배가 끝나고 ‘새 사람’이 시작됩니다.
  3. 죄의 권세의 종말: “죄의 몸이 죽어 다시는 우리가 죄에게 종 노릇하지 아니하려 함”이라는 표현은 죄가 더 이상 궁극적 주권자가 아님을 뜻합니다. 죄는 여전히 유혹으로 남아 있으나, 그 권세는 그리스도의 십자가로 깨졌습니다. 신자는 더 이상 죄의 ‘정체성(identity)’로 규정되지 않습니다.
  4. 의롭다 하심과 새로운 상태: “죽은 자가 죄에서 벗어나 의롭다 하심을 얻었음이라”는 구절은 법정적 선언(justification)과 실존적 변화의 결합을 보여줍니다. 단지 법적 면죄만이 아니라 실제로 죄에서 벗어난 삶을 지향하는 상태의 실현을 의미합니다.
  5. 윤리적 명령의 기초: 바울의 논지는 ‘해야 한다’는 윤리적 명령이 단지 규범적 명제가 아니라 그리스도 안의 현실(identity)에 기초한 결과라는 점입니다. 즉 “죄에 거하지 말라”는 명령은 우리가 이미 죄에 대해 죽었기 때문에 가능한 초청입니다.

관련 말씀(참고 및 묵상용)

  • 로마서 6:8–14 — 부활과 새 삶에 관한 연장된 설명.
  • 로마서 8:1–4 — 성령 안에서 죄와 사망의 법에서 해방됨.
  • 갈라디아서 2:20 —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라는 자기 정체성 진술.
  • 고린도후서 5:17 —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 선언.
  • 골로새서 3:1–3 —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실제적 지침(위의 것을 찾으라).
  • 에베소서 2:4–6 — 은혜로 인해 함께 살리시고 함께 앉히신다는 신학적 확언.
  • 요한복음 5:24 — 영생과 사망에서 생명으로의 이행에 대한 말씀.
    각 구절은 ‘연합(union with Christ)’의 신학을 보완하며, 개인의 정체성 변화와 윤리적 삶의 근거를 풍성하게 해석해 줍니다.

깊이 있는 묵상 (실천적 적용과 신앙적 성찰)

  1. 나의 정체성은 어디에 있는가?
    하루를 돌아볼 때 내가 누구로 살고 있는지 질문해 보십시오. 직업·감정·습관이 나를 규정하는가, 아니면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산 자’라는 정체성이 나를 규정하는가? 바울이 말하는 ‘연합’은 추상적 교리로 머물지 않습니다. 그것은 아침의 선택들, 대인 관계, 유혹 앞에서의 반응, 실패를 대하는 태도까지 재구성합니다.
  2. 죄에 대한 태도 변화
    죄를 바라보는 눈이 달라져야 합니다. 예전에는 ‘어떻게 하면 죄를 덜 지을까’가 핵심이었다면, 이제는 ‘나는 무엇에 속해 있는가’가 질문입니다. 죄는 여전히 유혹하지만 ‘주권자’는 아닙니다. 이 사실을 믿음으로 붙잡을 때 죄 앞에서의 두려움과 절망이 점차 사라집니다.
  3. 세례의 삶을 실천하라
    세례를 기념하는 날 또는 조용한 기도 시간에 자신을 그리스도와의 연합 안에 다시 두어 보십시오. 상징적 행동(예: 물에 손을 담그며 자신을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부활한 자로 고백하기)은 내적 실천을 돕습니다. 신앙의 의식은 현실적 변화를 촉발시키는 통로가 됩니다.
  4. 은혜와 도덕성의 균형
    은혜는 자유를 주지만 그 자유는 ‘섬김과 사랑’으로 귀결됩니다(갈 5:13). ‘은혜 때문에 죄하자’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은혜가 우리를 죄에서 분리시키고 이웃을 향한 사랑으로 나아가게 함을 기억하십시오.
  5. 공동체 안에서의 서로의 격려
    개인의 연합 신학은 공동체적 실천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서로의 연약함을 숨기지 말고, 죄의 유혹 앞에서 기도와 권면으로 서로를 세워 가십시오. ‘나는 죽었고 그리스도 안에서 산다’는 정체성 고백은 교회 삶의 토대가 됩니다.

기도문 (묵상 후의 기도)

사랑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주께서 친히 십자가로 나의 옛 사람을 끝내시고 새 생명으로 일으키셨음을 믿습니다. 은혜로 말미암아 죄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하신 주님, 내 안에 남아 있는 옛 습관과 유혹을 보게 하시고 그것을 의지의 힘으로가 아니라 주의 능력으로 대하게 하소서. 매일의 선택 가운데 그리스도와 함께 죽고 함께 사는 정체성을 붙들게 하시며, 내 말과 행동이 주의 부활을 증거하게 하옵소서. 연약할 때 서로를 위해 기도하고 권면하는 겸손한 공동체로 사용하여 주시며, 주의 보혈로 씻김 받은 자의 기쁨을 믿음으로 누리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