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9장 1절부터 13절까지 개역개정 성경 본문입니다:


로마서 9:1~13 (개역개정)

1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참말을 하고 거짓말을 아니하노라 나에게 큰 근심이 있는 것과 마음에 그치지 않는 고통이 있는 것을
2 내 양심이 성령 안에서 나와 더불어 증언하노니
3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는 바로라
4 그들은 이스라엘 사람이라 그들에게는 양자 됨과 영광과 언약들과 율법을 세우신 것과 예배와 약속들이 있고
5 조상들도 그들의 것이요 육신으로 하면 그리스도가 그들에게서 나셨으니 그는 만물 위에 계셔서 세세에 찬양을 받으실 하나님이시니라 아멘
6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이 폐하여진 것 같지 않도다 이스라엘에게서 난 그들이 다 이스라엘이 아니요
7 또한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의 자녀가 아니라 오직 이삭으로부터 난 자라야 네 씨라 불리리라 하셨으니
8 곧 육신의 자녀가 하나님의 자녀가 아니요 오직 약속의 자녀가 씨로 여기심을 받느니라
9 약속의 말씀은 이것이라 명년 이 때에 내가 이르리니 사라에게 아들이 있으리라 하셨으니라
10 그뿐 아니라 또한 리브가가 우리 조상 이삭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임신하였는데
11 그 자식들이 아직 나지도 아니하고 무슨 선이나 악을 행하지 아니한 때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 서게 하려 하사
12 리브가에게 이르시되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하셨나니
13 기록된 바 내가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 하심과 같으니라


 

로마서 9:1–13 — 본문 요약 · 신학적 해석 · 관련 구절 · 깊은 묵상 · 기도문


본문 요약

로마서 9장 1절에서 13절은 바울이 이스라엘을 향한 깊은 마음과 하나님의 선택(택하심)에 관해 설명하는 부분입니다. 바울은 먼저 자신의 진심과 큰 고통을 고백합니다(1–3절). 그는 동족인 이스라엘을 향한 슬픔과 구원을 바라는 마음 때문에, 심지어 자신이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지는 것이라도 기꺼이 원할 정도의 간절함을 말합니다. 이어서 바울은 이스라엘이 단순히 혈통적 민족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과 언약을 받은 민족이라는 점을 상기시킵니다(4–5절). 그러나 곧 하나님께서 약속을 어떻게 이루시는가는 육신적 혈통만으로 결정되지 않음을 지적합니다(6–9절). 아브라함의 씨가 모두 ‘이스라엘’로 불리는 것이 아니라, 약속으로 난 자가 참된 씨라는 사실을 이삭의 후손 사례(이삭과의 약속)를 들어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리브가의 태중에서 이미 하나님께서 야곱과 에서를 향해 택하심을 선포하셨음을 지적하며(10–12절), 성경(구약)의 선언을 인용하여 “야곱을 사랑하고 에서를 미워하였다”는 말씀을 상기합니다(13절). 전체적으로 본문은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과 ‘약속의 성취’가 인간의 혈통이나 행위에 의해 좌우되지 않음을 강조합니다.


신학적 해석 (핵심 포인트와 주해)

1) 바울의 감정(1–3절) : 사도적 심정과 중보적 사랑

바울의 고백은 단순한 수사법이 아니라 실제적 영적 고통입니다. “나의 형제 곧 골육의 친척을 위하여 내 자신이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원하노라”는 표현은 바울의 중보적 사랑과 기독교적 연대감을 드러냅니다. 이 구절은 복음의 열정이 ‘옳음을 증명하는 논증’을 넘어서 ‘사람을 위한 고통’으로 나타나야 함을 가르칩니다. 또한 바울이 개인 구원보다 하나님의 약속과 민족적 책임을 얼마나 무겁게 여겼는지를 보여줍니다.

2) 이스라엘의 특권(4–5절) : 언약적 맥락

바울은 이스라엘이 받은 특권—양자 됨(상속자적 신분), 영광(영적 역사와 예배), 언약, 율법, 예배, 약속—을 열거합니다. 이는 바울이 유대 전통과 역사적 신앙을 인정하고 존중했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러한 특권이 자동적으로 하나님의 의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바울의 논점은 ‘특권의 존재’와 ‘특권의 효력’(실제 구원)을 구분하는 데 있습니다.

3) 약속의 자녀 대 육신의 자녀(6–9절) : 표적적 해석

바울은 “아브라함의 씨가 다 그의 자녀가 아니다”라고 말함으로써, 단순 혈통주의를 거부합니다. 그는 이삭에게 주어진 약속(‘네 씨라 불리리라’)을 통해 ‘언약에 기초한 후손’—곧 약속의 자녀—의 우선성을 주장합니다. 이 논리는 ‘믿음에 근거한 공동체’(언약적 공동체)를 강조하는 신학적 틀과 맞닿아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약속의 실현은 혈통적 계보보다 하나님의 섭리와 약속의 성격에 달려 있습니다.

4) 택하심의 주권과 언약의 방식(10–13절)

리브가의 태중에서의 하나님의 작정(선택)은 택하심이 인간의 행위로 인한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부르심’(calling)에 의해 진행됨을 보여줍니다. 바울은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로 말미암아”라며 은혜의 우선성을 주장합니다. 이어 인용된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는 말씀은 구약의 언어적 표현을 그대로 인용한 것입니다. 여기서 ‘미움’(히브리적·고대 근동적 표현)은 절대적 적의가 아니라 ‘선택의 우선성’ 혹은 ‘상대적 애호(愛好) 차이’를 표현하는 관용적 표현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즉 하나님의 선택은 어떤 사람의 도덕적 결함에서 먼저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에서 기인합니다.

5) 하나님의 공의와 인간의 책임 — 긴장 관계

로마서 9장은 종종 ‘하나님의 절대적 주권’과 ‘인간의 책임’ 사이의 긴장으로 읽힙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주권을 강하게 주장하지만, 로마서 전체 맥락(예: 로마서 10–11장)에서는 인간에게 복음을 전파할 책임, 믿음으로 응답할 책임 역시 강조됩니다. 신학적으로는 ‘하나님의 주권적 선택이 인간의 책임을 무효화하지 않는다’는 점을 균형 있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련 말씀(선별) 및 간단한 연결 설명

  • 창세기 25:23 — 리브가에게 하신 하나님의 말씀(“두 민족이 네 태 안에 있고…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 → 로마서 9장 10–12와 직접 연결.

  • 말라기 1:2–3 — “야곱을 사랑하고 에서를 미워하였다” 구절의 원문 배경으로, 구약에서의 선택과 하나님의 뜻을 보여줌.

  • 로마서 8:28–30 — 하나님이 미리 아신 자들을 부르시고 의롭다 하시고 영화롭게 하신다는 구절은 선택의 과정(예지·부르심·칭의·영화)을 제시.

  • 로마서 11:1–6 — 바울이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신 하나님의 신실함과 제한적 배치(선택과 남은 자)를 설명.

  • 에베소서 1:4–5 —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셨다는 신학적 선언과 연관.

  • 이사야 55:8–9 — 하나님의 생각과 길이 우리의 생각과 다름을 상기시키며 하나님의 주권을 수긍하게 함.

  • 요한복음 6:44 — “아버지께서 이끄시지 아니하면 아무도 내게 올 수 없다” — 부르심과 인간의 응답 사이의 긴장.


깊이 있는 묵상 포인트 (개인·공동체 적용)

  1. 바울의 심정을 나의 심정과 비교하라.

    • 내가 소속된 공동체나 가족, 나라를 위해 바울처럼 간절히 기도하고 중보하고 있는가? 혹은 무관심으로 일관하는가?

  2. 특권과 책임을 분별하라.

    • 신앙의 전통이나 배경(가정, 교회 역사)이 나를 구원으로 자동 연결시키지 않는다. 은혜에 대한 겸손과 책임 있는 응답이 함께 있어야 한다.

  3.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되, 사명을 포기하지 말라.

    • 하나님의 선택을 신뢰함이 우리가 복음 전파와 사랑의 실천을 게을리하는 이유가 되어선 안 된다. 오히려 택하심을 알게 된 자의 응답은 더 큰 복음 사역으로 이어져야 한다.

  4. 언어의 함의를 묵상하라.

    • “사랑”과 “미움” 같은 단어들이 고대의 관용으로 사용될 때의 의미와 오늘 우리에게 주는 영적 교훈(하나님의 목적성)을 생각해 보라.

  5. 중보 기도의 자리

    • 바울처럼 ‘내가 저주를 받더라도’라는 과격한 표현은 우리로 하여금 위험을 감수하는 기도의 삶, 더불어 타인의 영적 상태를 내 문제로 여기는 마음을 다시 세우게 한다.


기도문 (기도—중보와 성찰)

사랑과 주권의 하나님,
당신 앞에 낮아집니다. 당신의 크심에 비하면 우리의 지혜는 좁고, 우리의 길은 불완전합니다. 로마서의 말씀을 통해 당신의 마음과 선택의 신비를 조금 보게 하심을 감사드립니다. 바울이 동족을 위하여 흘린 아픈 눈물과 같은 마음을 우리에게도 주옵소서.
주님, 우리가 자만이나 혈통, 또는 외형적 종교적 특권에 기대지 않게 하시고, 참된 약속의 자녀로서 믿음과 순종으로 응답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교회와 가정이 당신의 약속을 붙들고 겸손히 부르심에 응답하는 공동체가 되게 하옵소서.
하나님, 당신의 선택과 섭리를 신뢰하되, 우리가 전해야 할 책임을 게을리하지 않게 하옵소서. 복음을 듣지 못한 이웃과 멀어진 형제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게 하시고, 필요한 곳에 사랑의 손과 발이 되게 하옵소서. 우리로 하여금 바울의 중보적 사랑을 본받아, 위험을 감수하며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게 하옵소서.
주여, “야곱은 사랑하고 에서는 미워하였다”는 말씀을 읽을 때 혼란스러웠던 우리의 질문들 앞에 당신의 지혜로 응답하여 주옵소서. 당신의 뜻은 공의와 자비가 함께하심을 믿사오며, 우리의 이해가 미치지 못하는 자리에서라도 당신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우리의 작은 이해 대신 당신의 큰 섭리를 붙들게 하시고, 당신의 계획이 온 세상에 선포되게 하옵소서.
구원받지 못한 우리 동족과 친구, 이웃을 위해 간절히 기도합니다. 바울이 흘린 눈물처럼 우리의 마음을 불붙이사, 우리가 전하는 말과 삶을 통해 당신의 은혜가 흘러가게 하옵소서. 그리고 우리 각자가 받은 믿음을 굳건히 지키며 찬양하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우리를 택하시고 부르신 주님, 뜻이 하늘에서 이룬 것 같이 이 땅에서도 이루어지게 하시며,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섭리에 순종하는 도구가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