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랴 1:7~21 (개역개정)

7절 다리오 왕 이년 열한째 달 곧 스밧월 이십사일에 여호와의 말씀이 잇도의 손자요 브레갸의 아들인 선지자 스가랴에게 임하니라.

8절 내가 밤에 보니 사람이 붉은 말을 타고 골짜기 속 화석류 나무 사이에 섰고 그 뒤에는 붉은 말과 자줏빛 말과 백말들이 있기로,

9절 내가 말하되 내 주여 이것들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내게 말하는 천사가 이르되 이것들이 무엇인지 내가 네게 보이리라 하매,

10절 화석류 나무 사이에 선 사람이 대답하여 이르되 이는 여호와께서 땅에 두루 다니라고 보내신 자들이니라 하니,

11절 그들이 화석류 나무 사이에 선 여호와의 사자에게 대답하여 이르되 우리가 땅에 두루 다녀 보니 온 땅이 평안하고 조용하더이다 하더라.

12절 여호와의 사자가 대답하여 이르되 만군의 여호와여 여호와께서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에게 노하신 지 이 칠십 년 동안을 어느 때까지 긍휼히 여기지 아니하시려나이까 하매,

13절 여호와께서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선한 말씀, 위로하는 말씀으로 대답하시더라.

14절 내게 말하는 천사가 내게 이르되 너는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내가 예루살렘을 위하여, 시온을 위하여 크게 질투하며,

15절 안일한 여러 나라를 심히 진노하노니 이는 내가 조금 진노하였거늘 그들은 힘을 내어 고난을 더하였음이라 하라.

16절 그러므로 여호와가 이와 같이 말하노라 내가 긍휼히 여김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왔은즉 내 집이 그 가운데에 건축되리니, 측량줄이 예루살렘 위에 처지리라 하라.

17절 다시 외쳐 이르기를 만군의 여호와의 말씀에 나의 성읍들이 넘치도록 풍부할 것이라. 여호와가 다시 시온을 위로하며 다시 예루살렘을 택하리라 하라 하니라.


스가랴 1:18~21

18절 내가 눈을 들어 본즉 네 뿔이 보이기로,

19절 내가 내게 말하는 천사에게 묻되 이것들이 무엇이니이까 하니 내게 대답하되 이것들은 유다와 이스라엘과 예루살렘을 흩은 뿔들이니라 하더라.

20절 또 여호와께서 내게 네 공장을 보이시기로,

21절 내가 묻되 그들이 무엇을 하러 왔나이까 하니, 대답하여 이르되 이것들은 유다를 흩은 뿔들을 두렵게 하고, 그들의 뿔을 들어서 유다 땅을 흩은 나라들의 뿔을 떨어뜨리려 하는 자들이니라 하시더라.


 

 


스가랴 1:7~21 묵상 — “하나님께서 다시 일으키시는 회복의 뿔과 장인들”


1. 본문 요약

스가랴 1장 7절부터 21절은 선지자 스가랴가 본 두 개의 환상—‘화석류 나무 사이의 말들’과 ‘네 뿔과 네 공장(장인)’—을 기록한 부분입니다. 이 두 환상은 포로기 이후의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긍휼과 회복의 약속을 전하는 상징적인 메시지입니다.

먼저 첫 번째 환상(7~17절)에서, 스가랴는 붉은 말을 탄 한 사람과 그 뒤를 따르는 여러 색의 말들을 봅니다. 이들은 여호와께서 땅을 두루 다니라고 보내신 자들로, 온 땅이 평안하고 조용하다고 보고합니다. 이에 여호와의 사자가 “언제까지 예루살렘과 유다 성읍들에게 긍휼을 베풀지 않으시겠나이까”라고 간구하자, 하나님께서는 위로와 회복의 말씀을 주십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을 다시 택하시며, 성전이 재건되고, 성읍들이 번영할 것이라 약속하십니다.

두 번째 환상(18~21절)에서는 네 개의 뿔과 **네 명의 공장(장인)**이 등장합니다. 뿔은 이스라엘과 유다를 흩은 열강의 세력을 상징하고, 공장들은 그 뿔들을 꺾어 버리는 하나님의 도구들, 즉 구원의 일꾼들을 뜻합니다. 이 환상은 하나님께서 억압과 멸망의 세력을 심판하시고, 무너진 백성을 다시 세우실 것을 예고하는 장면입니다.


2. 신학적 해석

스가랴의 환상은 단순한 꿈이나 상징이 아니라, 하나님이 역사 가운데 일하시는 방식을 보여주는 신학적 메시지입니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중요한 신학적 주제가 담겨 있습니다.

(1) 하나님의 주권과 섭리

붉은 말을 탄 사람과 그를 따르는 자들은 하나님의 전지적 감찰을 상징합니다. “온 땅이 평안하다”는 보고는 인간의 눈에는 안정처럼 보이지만, 하나님의 관점에서는 공의가 회복되지 않은 불완전한 평화입니다. 하나님은 세상의 질서를 주관하시며, 겉보기의 안정 속에서도 자기의 뜻이 이루어지는 때를 기다리십니다.
👉 관련 구절: “주의 눈은 온 땅을 두루 감찰하사 전심으로 주를 향하는 자들을 위하여 능력을 베푸시나이다”(역대하 16:9).

(2) 하나님의 긍휼과 회복

여호와의 사자는 예루살렘의 회복을 간구하며, 하나님은 “내가 긍휼히 여김으로 예루살렘에 돌아왔은즉 내 집이 그 가운데 건축되리라”(16절)고 선언하십니다.
이것은 회개한 백성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자비와 언약의 성실함을 보여줍니다. 70년간의 바벨론 포로 생활은 하나님의 징계였으나, 동시에 다시 돌아올 소망의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하나님은 징벌로 끝내지 않으시고, 항상 회복의 문을 열어두십니다.

👉 관련 구절: “내가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예레미야 29:11).

(3) 하나님의 심판과 정의의 실현

두 번째 환상에서 네 뿔은 하나님의 백성을 짓밟은 열국의 교만을 나타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네 공장들”을 일으켜 그 뿔들을 꺾으십니다.
이것은 단순한 복수의 개념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정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억압자들은 결국 하나님의 공의 앞에서 무너지고, 그분의 손에 의해 세상은 새롭게 됩니다.

👉 관련 구절: “너희는 스스로 원수를 갚지 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 하셨느니라”(로마서 12:19).


3. 관련 말씀 구절

  • 이사야 40:1-2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
  • 예레미야 33:7-9
    “내가 유다의 사로잡힘과 이스라엘의 사로잡힘을 돌이키고 그들을 처음과 같이 세우리라.”
  • 학개 2:9
    “이 성전의 나중 영광이 이전 영광보다 크리라 만군의 여호와의 말이니라.”
  • 요한계시록 19:11-14
    “하늘이 열리니 흰 말 탄 자가 있으니… 그를 따르는 하늘의 군대들도 희고 깨끗한 세마포를 입고 흰 말을 타더라.”

이 구절들은 스가랴의 환상과 연결되어, 하나님의 심판과 회복의 계획이 성경 전체에서 일관되게 흐름을 이루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4. 깊이 있는 묵상

스가랴가 본 환상은 오늘 우리에게도 깊은 영적 교훈을 줍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오랜 포로 생활에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하고 있었지만, 현실은 여전히 어려웠습니다. 경제는 피폐했고, 주변 민족들의 방해도 계속되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하나님이 우리와 함께하실까?” 하는 의문 속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스가랴를 통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다시 돌아왔고, 내 집이 세워질 것이며, 내 백성은 다시 번성하리라.”
이 말씀은 하나님의 침묵이 끝났음을 알리는 희망의 선포였습니다. 하나님은 멀리 계신 분이 아니라, 여전히 그분의 백성을 주목하시고 계신 분입니다.

또한 네 뿔과 네 공장의 환상은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악과 불의의 세력이 강하게 보일 때, 우리는 종종 무력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그 세력을 꺾을 “장인들”을 준비하고 계십니다.
그 장인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궁극적으로 성취되며, 또한 오늘날 그리스도의 제자들—곧 진리와 사랑으로 세상을 바꾸는 믿음의 사람들—을 통해 계속해서 나타납니다.

우리의 삶에도 ‘뿔’이 있습니다.
우리의 믿음을 흔드는 세상의 유혹, 불의한 권세, 혹은 두려움과 절망의 뿔들이 우리를 누를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 뿔들을 꺾을 장인을 보내십니다.
그분은 우리의 연약한 손길을 들어, 무너진 것을 다시 세우는 공장으로 사용하시기를 원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내 집이 그 가운데 건축되리라” 하신 말씀은 단지 건물의 재건이 아니라, 하나님 임재의 회복, 즉 성령의 성전으로서의 우리 안의 회복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우리 마음의 폐허를 다시 세우고, 무너진 신앙의 돌담을 다시 일으키시려 합니다.


5. 기도문

회복의 하나님, 공의의 하나님,

오늘 스가랴를 통하여 주신 말씀 속에서,
당신의 눈이 온 땅을 두루 감찰하시며
당신의 백성을 잊지 않으신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주님, 우리가 사는 세상은 겉으로는 평안해 보여도
여전히 불의와 고통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당신의 공의와 긍휼은 잠시도 멈추지 않음을 믿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있는 뿔들—
교만, 두려움, 불신, 세상의 압박—을 주님이 꺾어 주시고,
그 대신 믿음과 소망, 사랑의 장인을 보내 주옵소서.

주님, “내 집이 그 가운데 건축되리라” 하신 말씀처럼
우리의 마음이 성전이 되어
하나님의 임재가 거하시는 거룩한 삶으로 세워지게 하옵소서.

우리가 낙심 중에 있을 때,
“예루살렘을 위로하며 다시 택하리라” 하신 주님의 음성을 듣게 하시고,
주님의 나라와 뜻을 이루는 일에
기꺼이 쓰임 받는 공장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맺음말

스가랴의 첫 번째와 두 번째 환상은 단지 고대 이스라엘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그것은 오늘을 사는 신자들에게도 여전히 살아 있는 하나님의 회복의 메시지입니다.

하나님은 여전히 땅을 살피시며, 우리를 향한 계획을 멈추지 않으십니다.
무너진 곳마다 새롭게 일으키시는 주님의 손길을 믿으며,
오늘도 그분의 나라를 세워가는 “하나님의 장인”으로 서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