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13장 1절에서 17절까지의 개역개정 본문입니다. 이 구절은 예수님께서 그 유명한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말씀하시고, 왜 비유로 가르치시는지 그 이유를 설명하시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마태복음 13:1-17 (개역개정)

씨 뿌리는 비유 (1-9절)

  1. 그 날 예수께서 집에서 나가사 바닷가에 앉으시매
  2. 큰 무리가 그에게로 모여 들거늘 예수께서 배에 올라가 앉으시고 온 무리는 해변에 서 있더니
  3. 예수께서 비유로 여러 가지를 그들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씨를 뿌리는 자가 뿌리러 나가서
  4. 뿌릴새 더러는 길 가에 떨어지매 새들이 와서 먹어 버렸고
  5. 더러는 흙이 얕은 돌밭에 떨어지매 흙이 깊지 아니하므로 곧 싹이 나오나
  6. 해가 돋은 후에 타서 뿌리가 없으므로 말랐고
  7. 더러는 가시떨기 위에 떨어지매 가시가 자라서 기운을 막았고
  8. 더러는 좋은 땅에 떨어지매 어떤 것은 백 배, 어떤 것은 육십 배, 어떤 것은 삼십 배의 결실을 하였느니라
  9. 귀 있는 자는 들으라 하시니라

비유로 말씀하신 이유 (10-17절)

10. 제자들이 예수께 나아와 이르되 어찌하여 그들에게 비유로 말씀하시나이까

11.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너희에게는 허락되었으나 그들에게는 아니되었나니

12. 무릇 있는 자는 받아 넉넉하게 되되 없는 자는 그 있는 것도 빼앗기리라

13. 그러므로 내가 그들에게 비유로 말하는 것은 그들이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함이니라

14. 이사야의 예언이 그들에게 이루어졌으니 일렀으되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할 것이요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하리라

15. 이 백성들의 마음이 완악하여져서 그 귀는 듣기에 둔하고 눈은 감았으니 이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 돌이켜 내게 고침을 받을까 두려워함이라 하였느니라

16. 그러나 너희 눈은 봄으로, 너희 귀는 들음으로 복이 있도다

17.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많은 선지자와 의인이 너희가 보는 것들을 보고자 하여도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들을 듣고자 하여도 듣지 못하였느니라

 


💡 묵상을 돕는 포인트

  • 네 가지 마음 밭: 길가, 돌밭, 가시떨기, 그리고 좋은 땅은 말씀을 대하는 사람들의 마음 상태를 상징합니다.

  • 들음의 복: 16절에서 예수님은 단순히 육체적으로 듣는 것이 아니라, 영적으로 깨닫는 제자들을 향해 ‘복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 비유의 역할: 비유는 갈망하는 자에게는 진리를 선명하게 드러내지만, 마음이 완악한 자에게는 진리를 감추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마태복음 13장 1절에서 17절까지의 본문은 예수님의 공생애 사역 중 전환점을 이루는 중요한 대목입니다. 이 말씀은 단순히 농사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통치와 인간의 반응에 대한 심오한 영적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1. 본문 요약: 네 가지 마음과 천국의 비밀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전반부(1~9절)는 씨 뿌리는 자의 비유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이 각기 다른 마음 상태에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후반부(10~17절)는 예수님께서 왜 비유라는 형식을 빌려 말씀하시는지 그 목적과 제자들에게 주어진 영적 특권을 설명합니다.

씨 뿌리는 자의 비유

예수님은 바닷가 배 위에 앉으셔서 해변에 모인 큰 무리에게 비유를 들려주십니다. 씨를 뿌리는 자가 씨를 뿌릴 때, 씨는 네 종류의 땅에 떨어집니다.

첫째는 길가입니다. 땅이 단단하여 씨가 박히지 못하고 노출되어 있자 새들이 와서 먹어버립니다. 둘째는 돌밭입니다. 흙이 얕아 싹은 빨리 나오나 뿌리가 깊지 못해 해가 돋자 곧 말라 죽습니다. 셋째는 가시떨기입니다. 자라기는 하지만 가시의 기운에 눌려 결실하지 못합니다. 넷째는 좋은 땅입니다. 이곳에 떨어진 씨는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라는 놀라운 결실을 맺습니다.

비유의 목적과 제자들의 복

제자들은 예수님께 왜 비유로 말씀하시는지 묻습니다. 예수님은 천국의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된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구분하시며,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하십니다. 마음이 완악한 자들은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깨닫지 못하지만,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깨닫는 제자들의 눈과 귀는 복되다고 선포하십니다.


2. 신학적 해석: 하나님 나라의 역설

씨와 땅의 상호작용

신학적으로 씨는 하나님의 말씀을 상징하며, 땅은 인간의 마음을 상징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씨의 결함이 아니라 땅의 상태가 결실을 결정한다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그 자체로 생명력과 권능을 가지고 있으나, 수용자의 마음 상태에 따라 그 열매의 유무가 갈립니다. 이는 인간의 책임과 반응이 하나님 나라의 확장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시사합니다.

감춤과 드러냄의 미학

예수님께서 비유를 사용하신 이유는 이중적입니다. 간절히 사모하는 자에게는 진리를 친숙하고 선명하게 계시하시지만, 완악하고 거부하는 자들에게는 진리를 은폐하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심판이자 동시에 은혜의 방편입니다. 말씀을 가볍게 여기는 자들에게는 보석 같은 진리가 보이지 않게 하심으로써 거룩한 것을 개에게 주지 않는 원리를 따르신 것입니다.

이미와 아직 사이의 결실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결실은 하나님 나라의 폭발적인 성격을 보여줍니다. 비록 현실 속에서는 가시떨기에 막히고 돌밭에 시드는 것 같은 좌절이 있을지라도, 결국 좋은 땅에 떨어진 말씀은 상상할 수 없는 풍성한 수확을 거둔다는 종말론적 승리를 약속합니다.


3. 관련 말씀 구절: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마태복음 13장의 메시지는 성경 곳곳에서 강조되는 말씀의 원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 이사야 6:9-10: 본문 14절에서 인용된 구절로, 영적으로 무감각해진 이스라엘 백성에 대한 심판의 엄중함을 경고합니다.

  • 에스겔 36:26: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약속으로, 우리가 좋은 땅이 되기 위해서는 성령의 역사가 필수적임을 보여줍니다.

  • 히브리서 4:2: 들은 바 말씀이 그들에게 유익하지 못한 것은 듣는 자가 믿음과 결부시키지 아니함이라 하였습니다. 이는 마음 밭의 준비가 믿음의 반응임을 증명합니다.

  • 야고보서 1:21: 너희 영혼을 능히 구원할 바 마음에 심어진 도를 온유함으로 받으라 하신 말씀은 좋은 땅의 태도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4. 깊이 있는 묵상: 나의 마음 밭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길가와 같은 완고함을 경계하며

우리는 종종 익숙함이라는 함정에 빠집니다. 매일 접하는 말씀이 일상의 배경음악처럼 들릴 때, 우리의 마음은 길가처럼 단단해집니다. 말씀이 내 삶을 파고들 틈을 주지 않는 교만과 고집은 사탄이 그 씨앗을 가로채 가기에 가장 좋은 환경입니다. 오늘 나의 마음이 세상의 가치관으로 다져진 단단한 길바닥은 아닌지 돌아봐야 합니다.

돌밭의 얕은 신앙을 넘어

어려움이 없을 때는 은혜 충만한 것처럼 보이다가도, 작은 고난이나 비판이 닥치면 금방 믿음이 흔들리는 것은 뿌리가 없기 때문입니다. 감정적인 열광은 있으나 진리의 깊은 뿌리가 내리지 못한 신앙은 해가 돋는 환난의 때에 말라버립니다. 말씀을 지식으로만 아는 것이 아니라 내 삶의 고통과 갈등 속에서 체화시키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가시떨기의 염려를 걷어내기

현대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위험한 땅은 가시떨기일지 모릅니다.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은 말씀이 자라지 못하게 목을 조릅니다. 하나님도 섬기고 세상도 사랑하려는 양다리 신앙은 결코 결실에 이를 수 없습니다. 내 마음의 영양분을 빼앗아 가는 가시가 무엇인지 식별하고 그것을 제거하는 결단이 요구됩니다.

좋은 땅이 되는 비결

좋은 땅은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경작되는 것입니다. 성령의 도우심으로 내 안의 돌을 골라내고 가시를 뽑아내며 말씀을 온유함으로 받을 때 비로소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의 열매가 맺힙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완벽함을 요구하시는 것이 아니라, 말씀 앞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부드러운 마음을 원하십니다.


5. 기도문: 생명의 씨앗을 품는 기도를 드립니다

사랑과 은혜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우리에게 생명의 말씀을 허락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제 마음의 밭을 성령의 불로 새롭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발길에 짓눌려 딱딱해진 길가와 같은 마음을 기경하여 주시고, 사탄이 말씀을 가로채지 못하도록 저의 영혼을 파수하여 주시옵소서. 작은 고난에도 쉽게 흔들리는 돌밭 같은 믿음을 불쌍히 여기시고, 진리의 말씀을 깊이 묵상함으로 환난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굳건한 뿌리를 내리게 하옵소서.

세상의 염려와 재물의 유혹, 일상의 분주함이라는 가시떨기가 제 영혼의 기운을 막지 않게 하옵소서. 오직 주님의 나라와 의를 먼저 구하는 믿음을 주셔서, 내 안의 모든 가시를 제거하고 오직 주님의 말씀만이 풍성히 자라는 공간을 허락하옵소서.

제 눈을 열어 천국의 비밀을 보게 하시고, 제 귀를 열어 주님의 세밀한 음성을 듣게 하옵소서. 보는 것으로 복이 있고 듣는 것으로 복이 있다 하신 그 은혜가 제 삶의 실제가 되게 하옵소서. 그리하여 제 삶의 모든 영역에서 백 배, 육십 배, 삼십 배의 아름다운 성령의 열매가 맺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 되게 하옵소서.

말씀의 씨앗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