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청하신 마태복음 13장 31절에서 43절까지의 개역개정 본문입니다. 이 구간은 천국에 대한 비유인 ‘겨자씨와 누룩 비유’, 그리고 앞서 나온 ‘가라지 비유’에 대한 예수님의 해설을 담고 있습니다.


📖 마태복음 13:31-43 (개역개정)

겨자씨와 누룩 비유

31 또 비유를 들어 이르시되 천국은 마치 사람이 자기 밭에 갖다 심은 겨자씨 한 알 같으니

32 이는 모든 씨보다 작은 것이로되 자란 후에는 풀보다 커서 나무가 되매 공중의 새들이 와서 그 가지에 깃들이느니라

33 또 비유로 말씀하시되 천국은 마치 여자가 가루 서 말 속에 갖다 넣어 전부 부풀게 한 누룩과 같으니라

비유를 사용하신 이유

34 예수께서 이 모든 것을 무리에게 비유로 말씀하시고 비유가 아니면 아무 것도 말씀하지 아니하셨으니

35 이는 선지자를 통하여 말씀하신 바 내가 입을 열어 비유로 말하고 창세부터 감추인 것들을 드러내리라 함을 이루려 하심이라

가라지 비유의 해설

36 이에 예수께서 무리를 떠나사 집에 들어가시니 제자들이 나아와 이르되 밭의 가라지의 비유를 우리에게 설명하여 주소서

37 대답하여 이르시되 좋은 씨를 뿌리는 이는 인자요

38 밭은 세상이요 좋은 씨는 천국의 아들들이요 가라지는 악한 자의 아들들이요

39 가라지를 뿌린 원수는 마귀요 추수 때를 세상 끝이요 추수꾼은 천사들이니

40 그런즉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사르는 것 같이 세상 끝에도 그러하리라

41 인자가 그 천사들을 보내리니 그들이 그 나라에서 모든 넘어지게 하는 것과 또 불법을 행하는 자들을 거두어 내어

42 풀무 불에 던져 넣으리니 거기서 울며 이를 갈게 되리라

43 그때에 의인들은 자기 아버지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리라 귀 있는 자는 들으라


💡 짧은 묵상 포인트

  • 성장과 영향력: 겨자씨(외적 성장)와 누룩(내적 변화) 비유는 하나님 나라가 처음에는 미약해 보이나 결국 세상을 변화시키는 강력한 힘이 있음을 보여줍니다.

  • 마지막 심판: 가라지 비유의 해설은 세상 속에 선과 악이 공존하지만, 마지막 때에는 반드시 공의로운 분리가 있을 것임을 경고하며 의인들에게는 소망을 줍니다.

마태복음 13장 31절에서 43절은 예수님의 천국 비유들 중에서도 가장 역동적이고 종말론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핵심적인 본문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나라가 어떻게 시작되어 확장되는지, 그리고 세상 끝에 이루어질 공의로운 심판은 어떤 모습인지 깊이 살펴볼 수 있습니다. 


1. 본문 요약: 천국의 점진적 확장과 최종적 판결

본문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천국의 현재적 성격을 보여주는 겨자씨와 누룩의 비유(31-33절)이며, 두 번째는 천국의 종말론적 완성을 설명하는 가라지 비유의 해설(36-43절)입니다. 그 사이에는 왜 예수님께서 비유로 말씀하셔야만 했는지에 대한 구속사적 근거(34-35절)가 제시됩니다.

겨자씨 비유는 천국의 외적 성장을 강조합니다. 가장 작은 씨앗이 심겨 가장 큰 나무가 되어 새들이 깃들인다는 묘사는, 초라해 보이는 복음의 시작이 온 세상을 품는 거대한 영적 안식처가 될 것임을 예고합니다. 누룩 비유는 천국의 내적 변화를 상징합니다. 가루 서 말 속에 스며든 적은 양의 누룩이 반죽 전체를 부풀게 하듯, 복음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의 내면과 사회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침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어지는 가라지 비유의 해설에서 예수님은 세상을 밭으로, 자신을 좋은 씨를 뿌리는 이로 정의하십니다. 좋은 씨(천국의 아들들)와 가라지(악한 자의 아들들)가 추수 때까지 함께 자라지만, 세상 끝에는 반드시 분리가 일어납니다. 불법을 행하는 자들은 풀무 불에 던져지는 심판을 받게 되며, 의인들은 아버지의 나라에서 해와 같이 빛나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는 것이 본문의 결론입니다.


2. 신학적 해석: 이미와 아직 사이의 천국

본문이 주는 신학적 통찰은 매우 심오합니다.

첫째, 천국의 미약한 시작과 영광스러운 종결입니다. 당대 유대인들은 메시아가 오시면 즉각적으로 로마를 타도하고 가시적인 영광의 나라를 세울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겨자씨와 누룩을 통해 하나님 나라가 아주 작고 비천한 모습으로 시작되었음을 선포하십니다. 이는 신학적으로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Already)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Not Yet)에서 점진적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둘째, 세상 속 선과 악의 공존에 대한 섭리입니다. 가라지 비유 해설은 왜 세상에 악이 존재하는가라는 신정론적 질문에 답합니다. 원수 마귀가 가라지를 덧뿌렸으나, 주님은 좋은 곡식이 다칠까 염려하여 추수 때까지 기다리십니다. 이는 하나님의 인내와 자비의 시간이며, 동시에 마지막 날에 이루어질 확정적인 심판을 전제합니다.

셋째, 성도의 정체성과 최후 승리입니다. 성도는 세상이라는 밭에 심겨진 천국의 아들들입니다. 비록 가라지 틈바구니에서 고난을 겪고 때로는 가려져 보이지 않지만, 본질적으로는 해와 같이 빛날 존재들입니다. 이는 성도의 고난이 결코 헛되지 않으며, 마지막 날에 있을 신원과 영광이 보장되어 있음을 신학적으로 확증합니다.


3. 관련 말씀 구절: 성경 전체로 보는 천국 원리

마태복음 13장의 메시지를 더욱 풍성하게 이해하기 위해 다음 구절들을 병행하여 묵상할 수 있습니다.

  • 에스겔 17:23: 이스라엘 높은 산에 심으리니 그 가지가 무성하고 열매를 맺어서 아름다운 백향목이 될 것이요 각종 새가 그 아래에 깃들이며 그 가지 그늘에 살리라. (겨자씨 비유의 구약적 배경으로, 하나님 나라의 포용성을 보여줍니다.)

  • 다니엘 12:3: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빛나리라. (마지막 절의 의인이 해와 같이 빛나리라는 말씀의 근거가 됩니다.)

  • 갈라디아스 5:9: 적은 누룩이 온 덩이에 퍼지느니라. (누룩의 전염성을 통해 복음 혹은 죄의 영향력을 설명하는 사도 바울의 인용입니다.)

  • 요한계시록 14:15: 또 다른 천사가 성전으로부터 나와 구름 위에 앉은 이를 향하여 큰 음성으로 외쳐 이르되 당신의 낫을 휘둘러 거두소서 땅의 곡식이 다 익어 거둘 때가 이르렀음이니이다 하니. (세상 끝날의 추수를 묘사합니다.)


4. 깊이 있는 묵상: 보이지 않는 시작, 분명한 끝

오늘날 우리 삶의 현장은 마태복음 13장이 묘사하는 밭과 같습니다. 때로는 복음의 능력이 너무나 작게 느껴져 낙심할 때가 있습니다. 나의 작은 기도 한 마디, 보잘것없는 섬김 하나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겨자씨의 생명력은 그 크기에 있지 않고 그 안에 담긴 생명의 설계도에 있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생명입니다. 살아있는 것은 반드시 자라며, 자라는 것은 주변을 변화시킵니다.

우리는 또한 가라지가 무성한 세상에서 살아갑니다. 악한 자들이 득세하고 불법이 판을 치는 현실을 보며 하나님은 어디 계시는가 묻게 됩니다. 하지만 주님은 말씀하십니다. 주인이 몰라서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좋은 씨를 아끼기 때문에 참으시는 것이라고 말입니다. 이 기다림의 시간은 우리에게 인내를 요구하며, 동시에 가라지가 아닌 곡식으로서 우리의 본질을 지켜낼 것을 도전합니다.

마지막 날에 의인들이 해와 같이 빛난다는 약속은 현재의 어둠을 견디게 하는 소망의 등불입니다. 세상은 우리를 초라한 씨앗으로 볼지 모르나, 주님은 우리를 다가올 영광의 주역으로 보십니다. 오늘 하루, 내 안에 심겨진 천국이라는 작은 누룩이 나의 생각과 언어와 행동 전체를 부풀게 하도록 나를 내어드립시다.


5. 기도문: 천국 시민으로 살아가게 하소서

사랑과 공의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마태복음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신비와 그 장엄한 결말을 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우리의 눈이 세상의 크고 화려한 것에만 머물지 않게 하옵소서. 비록 작고 보잘것없어 보이는 겨자씨 한 알 같은 복음일지라도, 그 안에 담긴 영원한 생명을 보게 하시고, 내 삶이 그 생명력을 경험하며 자라가게 하옵소서. 나의 작은 헌신이 누룩이 되어 주변을 따뜻하게 변화시키고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통로로 쓰임 받기를 원합니다.

세상의 불의와 가라지 같은 악행들로 인해 마음이 상하고 낙심될 때, 추수의 주인이신 주님을 바라보게 하옵소서. 심판은 주님의 손에 있음을 신뢰하며, 우리는 끝까지 인내하며 곡식으로서의 향기를 잃지 않게 하옵소서. 악에게 지지 않고 선으로 악을 이기며, 마지막 날에 주님 앞에서 해와 같이 빛날 그날을 소망하며 오늘을 승리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천국의 아들들로 불러주신 은혜에 감사드리며, 다시 오셔서 모든 눈물을 닦아주시고 공의로 다스리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