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린도전서 15장 50절에서 58절은 사도 바울이 부활에 대해 논증하는 거대한 변증의 마침표이자, 승리의 찬가입니다. 죽음을 이기고 영원한 생명으로 변화될 성도의 소망을 강렬하게 선포하는 이 본문을 깊이 있게 묵상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상세한 강해와 묵상을 담았습니다.

고린도전서 15장 50절에서 58절 성경 본문 및 심층 강해

키워드: 고린도전서 15장, 부활 소망, 마지막 나팔, 승리의 찬가,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 성경 묵상, 신학적 해석, 기독교 교리, 사도 바울

한 줄 묵상

썩을 몸의 한계를 넘어 썩지 아니할 영광으로 변화될 그날을 바라보며,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믿음의 경주를 흔들림 없이 달려갑시다.

본문 요약

사도 바울은 혈과 육으로는 하나님의 나라를 이어받을 수 없으며, 썩을 몸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신령한 몸으로 변화되어야 함을 선포합니다. 마지막 나팔 소리가 울릴 때, 죽은 자들이 썩지 않을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살아 있는 자들도 순식간에 홀연히 변화될 것입니다. 이로써 사망이 승리 속에 삼켜지리라는 성경의 예언이 성취되며, 성도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사망의 권세를 깨뜨리시고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성도들은 현실의 고난과 흔들림 속에서도 굳건히 서서, 주를 위한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음을 기억하고 더욱 주의 일에 힘써야 합니다.

개역개정 성경 본문

50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 혈과 육은 하나님 나라를 이어 받을 수 없고 또한 썩는 것은 썩지 아니하는 것을 유업으로 받지 못하느니라

51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 마지막 나팔에 순식간에 홀연히 다 변화되리니

52 나팔 소리가 나매 죽은 자들이 썩지 아니할 것으로 다시 살아나고 우리도 변화되리라

53 이 썩을 것이 반드시 썩지 아니할 것을 입겠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으리로다

54 이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함을 입고 이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때에는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고 기록된 말씀이 이루어지리라

55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56 사망이 쏘는 것은 죄요 죄의 권능은 율법이라

57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58 그러므로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 견실하며 흔들리지 말고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

본문에 대한 신학적 해설 및 심층 분석

50절 해설: 하나님 나라의 영적 성격과 인간의 본질적 한계

사도 바울은 대단원의 결론을 내리며 형제들아 내가 이것을 말하노니라는 엄숙한 어조로 시작합니다. 여기서 혈과 육이라는 표현은 단순히 붉은 피와 살을 가진 생물학적 구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아담의 타락 이후 죄의 영향력 아래 놓인, 유한하고 연약하며 부패하기 쉬운 인간의 전인격적 상태를 가리키는 히브리적 관용구입니다.

바울이 선포하는 핵심 논지는 명확합니다. 현재 우리가 입고 있는 이 낮은 차원의 육신, 즉 시간의 흐름 속에서 노화하고 병들며 결국 한 줌의 흙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는 구조를 가지고서는 영원 무궁한 하나님의 나라를 상속받을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쇠하지 아니하는 영원한 세계입니다. 반면 인간의 육체는 본질적으로 썩는 것입니다. 썩는 물질이 썩지 않는 신성한 유업과 공존할 수 없다는 법칙은 영적 세계와 자연계 모두를 관통하는 절대적인 진리입니다.

따라서 이 구절은 부활의 필연성을 역설합니다. 만약 우리가 부활을 통해 새로운 몸을 입지 못한다면, 우리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을 갖추지 못하게 됩니다. 바울은 고린도 교회 내에서 육체의 부활을 부인하고 영혼의 불멸만을 주장하던 헬라 철학적 영지주의 사상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구원은 영혼이 육체라는 감옥을 탈출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 자체가 하나님의 신령한 권능에 의해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재창조되는 것입니다.

51절에서 52절 해설: 비밀의 계시와 홀연한 종말론적 변화

바울은 이제 보라 내가 너희에게 비밀을 말하노니라며 주의를 집중시킵니다. 신약 성경에서 비밀(뮤스테리온)이란 인간의 이성이나 탐구로 알아낼 수 없고, 오직 하나님의 초자연적인 계시를 통해서만 드러나는 구속사의 신비를 뜻합니다. 바울이 밝히는 비밀은 예수 그리스도께서 재림하실 때 일어날 성도의 최종적 운명에 대한 것입니다.

우리가 다 잠 잘 것이 아니요라는 문장은 모든 성도가 재림 전에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주님이 다시 오실 그 역사적 순간에 지상에서 살아 숨 쉬고 있을 성도들이 분명히 존재할 것입니다. 성경은 성도의 죽음을 잠자는 것으로 표현하는데, 이는 깨어날 때가 있음을 전제하는 소망의 언어입니다.

변화의 역사는 눈 깜짝할 사이, 즉 순식간에 홀연히 일어납니다. 원어상 아토모스라는 단어가 사용되었는데, 이는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가장 최소한의 시간 단위를 뜻합니다. 신령한 몸으로의 변화는 점진적인 진화나 생물학적 발전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인 재창조의 능력이 단번에 개입하는 초자연적 사건입니다.

마지막 나팔 소리는 구약 성경과 유대교 전통에서 하나님의 현현, 백성의 소집, 그리고 심판과 구원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였습니다. 시내산에서 율법이 주어질 때 우렁차게 울렸던 나팔 소리처럼, 역사의 종말에 울려 퍼질 마지막 나팔은 공중에서 주님을 맞이할 성도들을 깨우는 승리의 나팔입니다. 이때 무덤 속에 있던 죽은 자들이 먼저 썩지 않을 영광의 몸으로 다시 살아나고, 그 순간 살아 있던 성도들 역시 동일한 영광의 형체로 순식간에 변화를 입게 됩니다.

53절에서 54절 해설: 필연적 변화와 사망에 대한 최종적 승리

53절에서 바울은 반드시라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 변화가 선택 사항이 아닌 하나님의 구속 계획 속에서 엄위하게 정해진 신성한 필연성임을 강조합니다. 입겠고라는 동사는 옷을 입는 행위를 연상시킵니다. 현재 우리가 입고 있는 가련하고 낡은 옷을 벗어버리고, 하나님께서 하늘로부터 예비하신 영광스럽고 변하지 않는 새 옷을 덧입는 과정입니다.

이 변화가 완성되는 순간, 인류의 가장 큰 대적이자 공포의 대상이었던 사망이 완전히 삼켜지게 됩니다. 바울은 이 위대한 승리를 선포하기 위해 구약 선지자들의 예언을 인용합니다. 이사야 25장 8절의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라는 말씀과 호세아 13장 14절의 말씀이 그리스도의 부활과 재림을 통해 마침내 온전히 성취되는 것입니다.

사망을 삼키고 이기리라는 선언은 사망이 단순히 물러가거나 약화되는 수준을 넘어, 승리 속으로 완전히 흡수되어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와 부활로 사망의 권세를 치명적으로 깨뜨리셨고, 그분의 재림의 날에는 그 승리가 성도들의 몸 위에서 온전히 구현되어 사망이라는 존재 자체가 우주적 역사 속에서 영원히 퇴출당하게 됩니다.

55절에서 57절 해설: 사망을 향한 조롱과 그리스도를 통한 승리의 찬가

승리의 확신에 찬 사도 바울은 이제 사망을 의인화하여 당당하게 외칩니다.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이 외침은 죽음의 공포 앞에서 벌벌 떨던 인류가 복음의 능력 안에서 도리어 사망을 향해 던지는 장엄한 조롱이자 승전가입니다. 사망은 오랫동안 온 인류를 무덤이라는 감옥에 가두고 왕 노릇 하며 승리자인 척해왔으나, 이제 그 승리는 신기루처럼 사라졌습니다.

56절에서 바울은 사망이 인간을 찌르고 파멸시키는 치명적인 무기, 즉 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설명합니다. 그것은 바로 죄입니다. 전갈이 독침으로 생명을 죽이듯, 사망은 죄라는 독침을 통해 인간을 영원한 파멸로 몰고 갑니다. 그리고 그 죄가 정죄의 힘을 얻고 죄로서의 강력한 권능을 가지게 만드는 통로가 바로 율법입니다. 율법 자체는 선하고 거룩한 것이지만, 타락한 인간은 율법의 요구를 온전히 이룰 수 없기에 율법은 도리어 인간의 죄를 폭로하고 정죄하여 사망 선고를 내리는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57절에서 반전이 일어납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니 율법의 정죄와 죄의 독침, 그리고 사망의 감옥을 깨뜨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뿐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대신하여 율법의 모든 요구를 완성하셨고, 십자가에서 죄의 대가를 친히 지불하셨으며, 사흘 만에 무덤을 깨뜨리고 부활하심으로 사망의 독침을 완전히 부러뜨리셨습니다. 성도의 승리는 자신의 도덕적 성취나 의로움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완벽한 승리를 믿음으로 선물 받은 것입니다. 그렇기에 바울의 종말론적 대논증은 차가운 교리적 토론으로 끝나지 않고,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감사의 찬양으로 승화됩니다.

58절 해설: 부활 소망의 현재적 적용과 삶의 결단

58절은 그러므로라는 접속사로 시작합니다. 이는 앞서 장황하게 설명한 모든 부활의 신비와 종말론적 승리가 결코 먼 미래의 막연한 공상에 머물러서는 안 되며, 오늘을 살아가는 성도의 구체적인 삶의 방식으로 연결되어야 함을 보여줍니다. 부활 신앙은 현실 도피적 종말론이 아니라, 오히려 현재의 삶을 가장 가치 있고 밀도 있게 살아내게 만드는 강력한 원동력입니다.

바울은 성도들을 향해 내 사랑하는 형제들아라고 부르며 목회적인 애정을 가득 담아 세 가지 권면을 던집니다. 첫째는 견실하며(굳게 서며)입니다. 이는 믿음의 기초 위에 견고하게 뿌리를 내려 어떤 신학적 이단 사상이나 세속적 가치관 앞에서도 신앙의 중심을 지키는 것을 뜻합니다. 둘째는 흔들리지 말고입니다. 삶의 고난, 박해, 질병, 혹은 경제적 결핍 등 우리를 사방에서 압박하는 환경적 요인들 속에서도 낙심하거나 좌절하여 뒤로 물러서지 말라는 것입니다. 부활의 확실한 결말을 아는 자는 과정 중에 만나는 폭풍우에 영혼이 난파당하지 않습니다.

셋째는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라입니다. 여기서 주의 일이란 단순히 교회 내부에서 행해지는 종교적 활동만을 국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의 주권 아래서 행해지는 모든 의로운 삶, 복음 전파, 이웃을 향한 사랑의 실천, 하나님의 나라와 공의를 구하는 전인격적 삶의 헌신을 포함합니다. 바울은 그냥 힘쓰는 것이 아니라 더욱 힘쓰라고 명령하며, 그것도 일시적이 아니라 항상 그래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적극적인 헌신이 가능한 근거는 구절의 마지막 문장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는 너희 수고가 주 안에서 헛되지 않은 줄 앎이라 세상의 모든 수고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퇴색하고, 죽음이라는 거대한 장벽 앞에서 결국 무의미해지기 쉽습니다. 솔로몬이 전도서에서 고백했듯 해 아래서 행하는 모든 수고가 헛되고 헛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주 안에서 행하는 성도의 눈물과 땀, 희생과 사랑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부활이 실제로 존재하며, 하나님께서 영원한 날에 우리의 모든 수고를 기억하시고 영광스러운 상급으로 갚아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부활은 그리스도인의 수고에 영원한 가치를 부여하는 보증수표입니다.

본문과 관련된 상호 참조 성경 구절

로마서 8장 11절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의 영이 너희 안에 거하시면 그리스도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가 너희 안에 거하시는 그의 영으로 말미암아 너희 죽을 몸도 살리시리라

데살로니가전서 4장 16절에서 17절

주께서 호령과 천사의 소리와 하나님의 나팔 소리로 친히 하늘로부터 강림하시리니 그리스도 안에서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그 후에 우리 살아남은 자들도 그들과 함께 구름 속으로 끌어 올려 공중에서 주를 영접하게 하시리니 그리하여 우리가 항상 주와 함께 있으리라

빌립보서 3장 20절에서 21절

그러나 우리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는지라 거기로부터 구원하는 자 곧 주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노니 그는 만물을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실 수 있는 자의 역사로 우리의 낮은 몸을 자기 영광의 몸의 형체와 같이 변하게 하시리라

이사야 25장 8절

사망을 영원히 멸하실 것이라 주 여호와께서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씻기시며 자기 백성의 수치를 온 천하에서 제하시리라 여호와께서 이같이 말씀하셨느니라

호세아 13장 14절

내가 그들을 스올의 권세에서 속량하며 사망에서 구속하리니 사망아 네 재앙이 어디 있느냐 스올아 네 멸망이 어디 있느냐 뉘우침이 내 눈앞에서 숨으리라

요한계시록 20장 14절

사망과 음부도 불못에 던져지니 이것은 둘째 사망 곧 불못이라

깊이 있는 삶의 묵상 및 영적 적용

첫 번째 묵상: 혈과 육의 한계를 인정하고 하늘의 몸을 사모함

우리는 매일 거울을 보며, 혹은 육체의 질병과 피로를 느끼며 우리가 혈과 육을 지닌 연약한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건강을 관리하고 아름답게 가꾸어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수 없으며, 작은 바이러스 하나에도 무너지는 것이 인간의 육체입니다. 사도 바울은 이러한 썩을 몸으로는 영원한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을 수 없다고 단언합니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두 가지 영적 태도를 요구합니다. 첫째는 이 땅의 육신적 삶에 지나치게 집착하거나 영원할 것처럼 전전긍긍하지 않는 초연함입니다. 돈, 명예, 외모 등 이 세상의 혈과 육에 속한 것들은 결국 다 썩어 없어질 것들입니다. 둘째는 하나님께서 재림의 날에 우리에게 입혀주실 신령하고 영광스러운 몸에 대한 거룩한 질망입니다. 질병도 없고, 고통도 없으며, 죄의 유혹에 반응하지 않는 완벽하고 거룩한 성화의 몸을 입게 될 날을 소망할 때, 우리는 현재 육체의 연약함으로 인해 겪는 고난을 넉넉히 인내할 수 있는 영적 안목을 갖추게 됩니다.

두 번째 묵상: 홀연한 변화를 기다리는 깨어 있는 종말론적 삶

바울이 계시한 비밀은 마지막 나팔 소리와 함께 임할 순식간의 변화입니다. 종말과 주님의 재림은 지루하게 끄는 과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때에 도둑같이, 그러나 번개가 동편에서 서편까지 번쩍임같이 순식간에 임할 완전한 역사의 반전입니다. 죽은 자들이 먼저 일어나고 살아 있는 자들이 홀연히 변화되는 그 우주적 대서사시의 주인공이 바로 저와 여러분이라는 사실은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이 홀연한 변화의 교리는 우리로 하여금 언제 주님이 오시더라도, 혹은 언제 우리가 주님 앞에 서게 되더라도 부끄러움이 없도록 매 순간 깨어 결산하는 삶을 살게 합니다. 영원한 변화는 이 땅에서의 영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일어납니다. 주님의 나팔 소리가 들릴 때, 세상의 썩어질 정욕에 파묻혀 있는 자가 아니라 영원한 소망을 품고 깨어 기도하던 자들이 그 영광의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입니다. 매일의 일상을 영원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하루하루를 종말론적 엄숙함과 기쁨으로 채워가야 합니다.

세 번째 묵상: 사망의 독침을 부러뜨리신 그리스도 안에서의 담대함

인류 역사상 그 어떤 영웅이나 철학자도 죽음의 공포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죽음은 모든 인간을 무릎 꿇린 절대 권력자였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사망을 향해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라며 호기롭게 외칩니다. 어떻게 이런 담대함이 가능합니까? 바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죄의 문제를 해결하시고 부활하심으로 사망의 무기인 독침을 완전히 부러뜨리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직면하는 가장 깊은 두려움의 뿌리에는 항상 죽음 혹은 상실에 대한 공포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결국은 존재의 소멸이나 위축이라는 사망의 그늘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 안에서 죽음은 더 이상 파멸이나 끝이 아니라, 영원한 생명으로 들어가는 관문이자 잠시 잠드는 것에 불과합니다. 이 부활의 능력을 실제적으로 믿는 성도는 세상이 감당하지 못하는 담대함을 가집니다. 죽음조차도 우리를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끊을 수 없기에, 우리는 어떤 위협과 공포 앞에서도 당당하게 믿음의 정조를 지킬 수 있습니다.

네 번째 묵상: 수고가 헛되지 않은 나라를 위한 헌신

고린도전서 15장이라는 거대한 부활 장의 결론이 영광스러운 하늘 보좌를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현실 속에서 더욱 주의 일에 힘쓰는 자들이 되라는 권면으로 끝난다는 점은 매우 의미심장합니다. 진정한 부활 신앙은 현실의 삶을 도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의 삶에 무한한 책임감과 열정을 불어넣습니다.

세상에서의 수고는 허무할 때가 많습니다. 평생을 바쳐 쌓아 올린 탑이 한순간에 무너지기도 하고, 사람들의 알아주지 않음으로 인해 상처를 받기도 합니다. 그러나 사도 바울은 주 안에서 행하는 너희의 수고가 결코 헛되지 않다고 선언합니다. 복음을 위해 전한 따뜻한 말 한마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교회를 섬긴 땀방울, 소외된 이웃을 위해 흘린 눈물, 죄의 유혹을 이겨내기 위해 몸부림쳤던 그 모든 영적 투쟁들을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생명책에 낱낱이 기록하시고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현실의 장벽 앞에서 낙심하여 손을 늘어뜨리거나 흔들려서는 안 됩니다. 견실하게 서서 항상 주의 일에 더욱 마음을 쏟아야 합니다. 우리의 작은 헌신은 부활의 아침에 가장 찬란한 영광의 면류관으로 우리에게 되돌아올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를 향한 간절한 기도문

사랑과 은혜가 풍성하신 하나님 아버지, 죄와 허물로 죽었던 저희를 살리시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통해 영원한 생명의 소망을 주시니 참으로 감사와 찬송을 드립니다.

우리가 날마다 입고 살아가는 이 혈과 육의 몸이 얼마나 연약하고 부패하기 쉬운지를 고백합니다. 육체의 질병과 피로, 세월의 흐름 속에서 낙심하지 않게 하시고, 썩을 것이 썩지 아니할 것을 입고 죽을 것이 죽지 아니함을 입을 그 영광스러운 재림의 날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썩어질 것에 마음을 빼앗겨 영원한 하나님 나라의 유업을 가벼이 여기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도록 우리의 영적 감각을 늘 깨워 주시옵소서.

역사의 종말에 울려 퍼질 마지막 나팔 소리를 기억합니다. 주님 다시 오실 때에 우리가 순식간에 홀연히 변화되어 주님의 영광스러운 형체와 같이 될 그 신비를 사모합니다. 그날이 언제 임할지 알 수 없으나, 마치 오늘이 그날인 것처럼 매일의 삶을 거룩함과 경건함으로 채워가게 하시고, 기름 준비한 슬기로운 처녀들처럼 깨어 기도하는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가게 하여 주시옵소서.

사망의 독침을 부러뜨리시고 우리에게 날마다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세상은 여전히 우리를 죽음의 공포와 질병의 위협, 인생의 여러 가지 실패와 좌절로 옭아매려 하지만, 이미 그리스도께서 거두신 완벽한 승리가 우리의 것임을 선포하며 담대히 나아가게 하옵소서. 사망을 향해 호령하던 사도 바울의 담대함이 오늘을 사는 우리의 심령 가운데 역사하게 하사, 어떤 두려움과 불안도 예수의 이름으로 떠나가게 하시고 영적 자유함을 누리게 하옵소서.

원하옵나니, 부활의 확실한 소망을 가진 자로서 우리의 삶이 더욱 견실하며 흔들리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사방으로 우겨쌈을 당하는 고난 속에서도 믿음의 뿌리를 깊이 내리게 하시고, 현실의 안락함이나 세상의 유혹에 타협하여 흔들리지 않도록 성령으로 붙들어 주시옵소서. 낙심하여 뒤로 물러가 침륜에 빠질 자가 아니라, 오직 영혼을 구원함에 이르는 믿음을 가진 자로서 날마다 전진하게 하옵소서.

무엇보다도 우리가 항상 주의 일에 더욱 힘쓰는 자들이 되기를 원합니다. 가정을 믿음으로 세우는 일, 일터에서 그리스도의 공의를 행하는 일, 몸 된 교회를 눈물과 기도로 섬기는 일, 죽어가는 영혼들에게 복음의 빛을 비추는 그 모든 수고에 기쁨으로 우리 자신을 드리게 하옵소서. 때로는 알아주는 이가 없고 지치고 외로울지라도, 주 안에서 행하는 우리의 작은 신음과 수고 하나까지도 결코 헛되지 아니하고 하나님 나라의 영원한 상급으로 기억될 것을 믿고 낙심하지 않게 하옵소서.

오늘도 부활의 능력으로 우리와 동행하시며, 거룩한 믿음의 경주를 완주할 수 있도록 힘 주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귀하신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