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큐티 오늘의 본문 말씀 (개역개정)

시편 118편 8절에서 29절

8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사람을 신뢰하는 것보다 나으며

9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고관들을 신뢰하는 것보다 낫도다

10 뭇 나라가 나를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11 그들이 나를 에워싸고 에워쌌으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12 그들이 벌들처럼 나를 에워쌌으나 가시덤불의 불 같이 타 없어졌나니 내가 여호와의 이름으로 그들을 끊으리로다

13 너는 나를 밀쳐 넘어뜨리려 하였으나 여호와께서는 나를 도우셨도다

14 여호와는 나의 능력과 찬송이시요 또 나의 구원이 되셨도다

15 의인들의 장막에는 기쁜 소리, 구원의 소리가 있음이여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며

16 여호와의 오른손이 높이 들렸으며 여호와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시는도다

17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18 여호와께서 나를 심히 경책하셨어도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

19 내게 의의 문들을 열지어다 내가 그리로 들어가서 여호와께 감사하리로다

20 이는 여호와의 문이라 의인들이 그리로 들어가리로다

21 주께서 내 게 응답하시고 나의 구원이 되셨으니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22 건축자가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23 이는 여호와께서 행하신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한 바로다

24 이 날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 이 날에 우리가 즐거워하고 기뻐하리로다

25 여호와여 구하옵나니 이제 구원하소서 여호와여 우리가 구하옵나니 이제 형통하게 하소서

26 여호와의 이름으로 오는 자가 복이 있음이여 우리가 여호와의 집에서 너희를 축복하였도다

27여호와는 하나님이시라 그가 우리에게 빛을 비추셨으니 밧줄로 절기 제물을 제단 뿔에 맬지어다

28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께 감사하리이다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주를 높이리이다

29 여호와께 감사하라 그는 선하시며 그의 인자하심이 영원함이로다

한 줄 묵상

대적들의 겹겹이 에워싼 위협 속에서도 사람이나 고관을 신뢰하지 않고 여호와께 피할 때, 주님의 전능하신 오른손이 우리를 구원하시고 버린 돌을 모퉁이의 머릿돌로 삼으시는 놀라운 반전의 역사를 베푸십니다.

본문 요약

본문은 대적의 강력한 포위망 속에서 하나님의 전능하신 손길을 경험한 자가 성전에 입성하며 부르는 장엄한 감사와 승리의 찬양시입니다. 시인은 인생의 위기 속에서 사람이나 권력자를 신뢰하기보다 여호와께 피하는 것이 진정으로 복되다고 고백합니다(8~9절). 사방에서 벌 떼처럼 에워싸고 밀쳐 넘어뜨리려 하는 원수들의 집요한 공격 앞에서도, 시인은 오직 여호와의 이름 권세를 의지하여 그들을 물리치고 주님을 자신의 능력과 찬송과 구원으로 선포합니다(10~14절).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한 의인들의 장막에는 기쁨과 구원의 소리가 가득합니다. 하나님의 오른손이 권능을 베푸사 죽음의 위기에서 건져내셨기에, 시인은 죽지 않고 살아서 주님이 행하신 구원의 대역사를 온 세계에 선포하겠노라 다짐합니다(15~18절). 이어 시인은 ‘의의 문’을 통과하여 성전 안으로 들어가며 감사의 제사를 드립니다(19~21절). 세상과 건축자들에게는 쓸모없다 버림받은 돌이었으나 하나님에 의해 가장 존귀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된 메시아적 반전을 찬양하고, 여호와가 주신 승리의 날에 기뻐 춤추며 주님의 집에서 흘러나오는 축복과 구원과 형통을 간구함으로 찬양의 대단원을 맺습니다(22~29절).

신학적 해석

시편 118편 8~29절은 구약 신학의 구조적 대전환과 신약의 메시아 기독론을 잇는 가장 강력하고 은혜로운 구속사적 교량 역할을 하는 텍스트입니다.

첫째, ‘여호와께 피함(Chasah)의 신앙적 독점성’입니다(8~9절). 시인은 “사람을 신뢰하는 것”과 “고관(방백)들을 신뢰하는 것”을 “여호와께 피하는 것”과 명확히 대조합니다. 고대 근동 사회에서 군사적 위기 앞에 왕이나 방백, 혹은 유력한 동맹국을 의지하는 것은 당연한 정치적 처사였습니다. 그러나 성경 신학은 인간의 유한함과 무능함을 고발하며, 참된 안전은 오직 하나님께 피하는 데에만 있음을 강조합니다. ‘피하다’의 히브리어 ‘하사(Chasah)’는 하나님의 날개 그늘 아래로 들어가 절대적인 주권적 보호를 요청하는 행동입니다. 원수가 사방에서 벌 떼처럼 에워싸는 긴박한 흑암 속에서도 인간적 수단에 눈을 돌리지 않고 주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성도의 유일한 생존 방식임을 규명합니다.

둘째, ‘여호와의 오른손(Yamin)이 베푸시는 우주적 반전’입니다(15~16절). 성경에서 하나님의 오른손은 그분의 절대적인 능력, 공의, 그리고 구원의 주권을 상징합니다. 출애굽 사건 때 홍해를 가르셨던 그 권능의 오른손이, 이제 고난당하는 의인의 장막 위에 높이 들렸습니다. 대적들은 의인을 밀쳐 죽음의 벼랑 끝으로 떨어뜨리려 했으나, 하나님의 오른손은 그를 붙들어 “죽음에는 넘기지 아니하셨도다”라고 증언합니다. 고난은 하나님의 유기가 아니라, 도리어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권능을 온 세상에 가시적으로 증명해내기 위한 영광스러운 무대가 됩니다.

셋째, ‘건축자가 버린 돌과 모퉁이의 머릿돌(Rosh Pinnah)’의 기독론적 완성입니다(22~23절). 이 구절은 신약 성경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을 설명하기 위해 복음서(마태복음 21:42 등)와 사도들의 설교(사도행전 4:11, 베드로전서 2:7)에서 복합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유대의 종교 지도자들과 로마의 권력자들(건축자들)은 예수 그리스도를 쓸모없는 돌처럼 여겨 십자가에 못 박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부활을 통해 그 예수를 인류 구원이라는 거대한 하나님의 성전의 가장 핵심이 되는 ‘모퉁이의 머릿돌’로 높이셨습니다. 이 역전의 신학은 그리스도와 연합한 성도들의 삶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세상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비천한 자들이 하나님의 은혜 안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로 재탄생하는 구속의 신비를 확증합니다.

관련 말씀 구절

  • 마태복음 21장 42절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가 성경에 건축자들이 버린 돌이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나니 이것은 여호와로 말미암아 된 것이요 우리 눈에 기이하도다 함을 읽어 본 일이 없느냐

  • 사도행전 4장 11절

    이 예수는 너희 건축자들의 버린 돌로서 집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느니라

  • 베드로전서 2장 7절

    그러므로 믿는 너희에게는 보배이나 믿지 아니하는 자에게는 건축자들이 버린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고

  • 시편 146편 3절

    귀인들을 의지하지 말며 도울 힘이 없는 인생도 의지하지 말지니

  • 로마서 8장 37절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깊이 있는 묵상

세상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사방이 꽉 막힌 포위망 속에 갇힌 것 같은 혹독한 위기를 겪곤 합니다. 시인의 고백처럼 대적들이 “벌들처럼” 겹겹이 에워싸고, 쉼 없이 나를 밀쳐 벼랑 끝으로 넘어뜨리려 하는 영적, 환경적 압박이 몰려올 때가 있습니다. 이런 순간 인간은 본능적으로 ‘도울 힘이 있는 사람’을 찾아 헤맵니다. 권력을 가진 고관이나 재력을 가진 이들이 내 방패가 되어 주지 않을까 기대하며 사람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려 합니다. 그러나 성경은 준엄하게 경고합니다. 사람을 신뢰하고 권력자를 의지하는 것은 결국 모래 위에 성을 쌓는 것처럼 허무한 일이라는 사실입니다.

진정한 지혜는 환난의 한복판에서 사람에게 향하던 시선을 멈추고, 오직 만군의 여호와 하나님께로 피하는 것입니다. 세상이 나를 조롱하고 무너뜨리려 할 때, 우리가 들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바로 “여호와의 이름”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 권세를 의지하여 기도의 자리로 나아갈 때, 나를 겹겹이 에워싸고 있던 절망의 장벽들은 가시덤불의 불이 순식간에 타 없어지듯 주님의 능력 앞에 소멸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은 결코 허무한 실패로 끝나지 않습니다. 17절의 위대한 선포를 보십시오.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하나님이 우리를 때로 심히 경책하시고 거친 광야를 통과하게 하실지라도, 결코 우리를 죽음의 권세에 영원히 넘겨주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그 죽음의 문턱에서 우리를 건져 올리시는 하나님의 전능하신 “오른손”의 권능을 경험하게 하십니다. 고난을 통과하여 살아남은 성도의 삶은, 하나님의 살아 계심을 세상에 선포하는 가장 생생하고 강력한 복음의 증거가 됩니다.

더 나아가 우리는 오늘 말씀 속에서 ‘버린 돌’이 ‘머릿돌’이 되는 찬란한 영적 대역전의 축복을 묵상합니다. 세상은 끊임없이 스펙과 외모, 물질의 유무로 우리의 가치를 매기고, 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쓸모없는 존재처럼 버려두기 일쑤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의 문법은 전혀 다릅니다. 세상에서 상처받고 버림받아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인생일지라도, 주님의 손에 붙들리면 하나님의 위대한 구원 역사의 가장 존귀한 중심 기둥이자 머릿돌로 변화됩니다. 십자가의 수치를 지나 부활의 영광을 얻으신 예수 그리스도처럼, 우리 역시 주님 안에서 존귀함과 승리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어떤 흉한 소문과 압박이 당신을 밀쳐 넘어뜨리려 합니까? 도울 힘이 없는 인생을 바라보며 낙심하지 마십시오. 의인의 장막에 기쁜 소리와 구원의 소리를 가득 채우시는 하나님의 오른손을 신뢰하십시오. 주님이 정하신 승리의 날에 기뻐하며, 나를 머릿돌 삼으신 하나님의 선하심과 영원한 인자하심을 온 삶으로 크게 찬송하는 복된 성도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기도문

우리의 영원한 피난처가 되시며 능력과 찬송과 구원이 되시는 여호와 하나님 아버지, 대적들이 벌 떼처럼 나를 에워싸고 밀쳐 넘어뜨리려 하는 극심한 인생의 위기 속에서도, 도울 힘이 없는 사람이나 세상의 고관들을 신뢰하지 않고 오직 살아 계신 하나님께만 피할 수 있는 단단한 믿음을 우리에게 부어 주시옵소서. 세상의 방법과 수단을 의지하려 했던 조급함을 내려놓게 하시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 권세를 의지하여 기도로 모든 영적 결박을 끊어내게 하옵소서.

우리를 징계하시고 훈련하실지라도 결코 죽음의 권세에 영원히 넘기지 아니하시고, 위기의 순간마다 주님의 전능하신 오른손을 높이 드사 우리를 구원해 주시니 감사를 드립니다. 흑암 같은 고난을 통과할 때에 “내가 죽지 않고 살아서 여호와께서 하시는 일을 선포하리로다” 고백했던 시인의 담대한 확신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구원의 능력이 온 세상에 널리 증거되게 하여 주시옵소서.

세상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상처받고 버림받은 돌처럼 외로이 울고 있는 심령이 있다면, 오늘 말씀을 통해 위로를 얻게 하옵소서. 건축자가 버린 돌을 가져다가 성전의 가장 존귀한 모퉁이의 머릿돌로 삼으시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반전의 역사가 오늘 우리의 가정과 삶의 자리에 임하게 하여 주시옵소서. 주님이 정하신 은혜의 날에 슬픔을 거두고 기쁨으로 의의 문을 통과하게 하시고, 영원토록 선하시고 인자하신 여호와 하나님 한 분만을 평생에 높이며 찬송하게 하옵소서. 우리를 머릿돌 삼으신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의 거룩하신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