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서 4장 18절부터 25절까지 개역개정 본문을 드립니다.
로마서 4:18~25 (개역개정)
18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고 믿었으니 이는 네 후손이 이같으리라 하신 말씀대로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되게 하려 하심이라
19 그가 백 세나 되어 자기 몸이 죽은 것 같고 사라의 태가 죽은 것 같음을 알고도 믿음이 약하여지지 아니하고
20 믿음이 없어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고 믿음으로 견고하여져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21 약속하신 그것을 또한 능히 이루실 줄을 확신하였으니
22 그러므로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
23 그에게 의로 여겨졌다 기록된 것은 아브라함만 위한 것이 아니요
24 의로 여겨짐을 받을 우리도 위함이니 곧 예수 우리 주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이를 믿는 자니라
25 예수는 우리가 범죄한 것 때문에 내줌이 되고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심을 위하여 살아나셨느니라
로마서 4장 18절~25절을 중심으로 본문 요약, 신학적 해석, 관련 성경 구절, 묵상, 그리고 기도문을 포함하여 5000자 이상의 신앙적 글을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로마서 4장 18절~25절 묵상
1. 본문 요약
바울은 로마서 4장에서 아브라함의 믿음을 강조하며, 그 믿음이 어떻게 하나님 앞에서 의로 여겨졌는지를 설명합니다. 18절부터 25절은 그 믿음의 본질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말씀입니다.
아브라함은 바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하나님이 주신 약속을 끝까지 신뢰했습니다. 그의 나이가 백 세에 이르렀고, 아내 사라는 아이를 가질 수 없는 상태였지만, 그는 하나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믿음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고, 약속을 반드시 이루실 하나님을 확신했습니다. 그 결과 하나님은 그의 믿음을 의로 여기셨습니다.
그러나 바울은 이것이 단지 아브라함만을 위한 사건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동일한 원리가 오늘 우리에게도 적용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들, 곧 하나님께서 예수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믿는 우리도 아브라함과 같이 의로 여김을 받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범죄로 인해 십자가에 내어주셨고,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해 부활하셨습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믿음은 그 자체로 본보기가 되어 오늘 우리의 믿음을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2. 신학적 해석
(1) 바랄 수 없는 중에 바라는 믿음
아브라함은 인간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의 말씀을 믿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의 신실하심에 근거한 믿음입니다. 신학적으로 이는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히브리서 11:1)라는 정의와 직결됩니다. 믿음은 인간적 가능성의 계산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2) 약속을 이루실 하나님에 대한 확신
아브라함의 믿음은 “하나님의 능력”에 대한 신뢰였습니다. 하나님은 말씀하시고 반드시 이루시는 분이십니다(민수기 23:19). 바울은 이 점을 강조하면서, 믿음이란 단지 긍정적인 사고가 아니라 하나님의 성품, 곧 신실하심과 전능하심에 대한 절대적 신뢰임을 밝힙니다.
(3) 믿음과 의의 관계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은 사건은 율법 이전에 일어난 것입니다. 이것은 의가 인간의 행위나 공로에서 비롯되지 않고 전적으로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에서 주어진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신학적으로 이는 “칭의” 교리를 설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됩니다.
(4)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
바울은 아브라함의 사건을 단순히 과거의 역사로 머물게 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에 연결합니다. 예수는 우리의 죄 때문에 십자가에 내어주셨고,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해 부활하셨습니다. 따라서 아브라함의 믿음이 장차 오실 메시아에 대한 그림자라면, 우리의 믿음은 그리스도의 완성된 사역에 대한 확신입니다. 이 연결을 통해 바울은 “믿음으로 의롭다 함”이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하나님의 일관된 구원의 방식임을 강조합니다.
3. 관련 말씀 구절
- 창세기 15:6
“아브람이 여호와를 믿으니 여호와께서 이를 그의 의로 여기시고”
→ 로마서 4장의 근거가 되는 핵심 구절. - 히브리서 11:11-12
“믿음으로 사라 자신도 나이 늙어 단산하였으나 잉태할 수 있는 힘을 얻었으니… 이러므로 죽은 자와 방불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하늘에 허다한 별과 또 해변의 무수한 모래와 같이 많은 자손이 생겨났느니라.” - 갈라디아서 3:6-9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이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신 것이라… 그러므로 믿음으로 말미암은 자들은 믿음이 있는 아브라함과 함께 복을 받느니라.” - 민수기 23:19
“하나님은 사람이 아니시니 거짓말을 하지 않으시고 인생이 아니시니 후회가 없으시도다 그 말씀하신 바를 행하지 않으시며 하신 말씀을 실행하지 않으시랴.” - 로마서 10:9
“네가 만일 네 입으로 예수를 주로 시인하며 또 하나님께서 그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네 마음에 믿으면 구원을 받으리라.”
4. 깊이 있는 묵상
아브라함의 믿음은 현실과 약속 사이의 극심한 간극 속에서 드러났습니다. 그의 몸은 이미 늙었고, 아내 사라의 태도 닫혀 있었습니다. 인간적으로는 더 이상 소망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하나님을 바라봄으로써 불가능 속에서 소망을 품었습니다.
우리 삶에도 이런 순간들이 있습니다. 현실은 절망적이고, 약속은 멀게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병상에 누워 있는 사랑하는 사람을 보며, 끊어진 관계를 붙들며, 혹은 앞날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쉽게 낙심합니다. 그러나 믿음은 환경을 넘어 약속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믿음은 완전한 믿음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때로 흔들렸고, 이스마엘을 낳음으로써 인간적 방법을 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의 믿음의 방향이었습니다. 그는 끝내 하나님을 의심하지 않고 그분을 붙들었습니다. 믿음은 무결점의 상태가 아니라, 연약함 속에서도 하나님을 의지하는 지속적인 태도입니다.
바울은 이 믿음을 우리에게 연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은 우리 믿음의 중심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죄값이 치러졌음을 선언하고, 부활은 우리가 의롭다 함을 받았음을 확증합니다. 아브라함이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았다면, 우리는 부활하신 주를 믿음으로 의롭다 여김을 받습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우리에게 도전합니다. 나는 어떤 상황에서 하나님을 끝까지 신뢰하고 있는가? 현실의 불가능에 시선을 두고 있는가, 아니면 약속을 주신 하나님의 능력에 시선을 두고 있는가?
믿음은 단순히 미래의 축복을 기대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고난 속에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입니다. 우리가 끝내 붙들어야 할 것은 상황이 아니라 약속이며, 인간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신실하심입니다.
5. 기도문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오늘 말씀을 통해 아브라함의 믿음을 다시금 묵상하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주님, 아브라함이 바랄 수 없는 상황에서도 주님의 약속을 의지하며 믿음을 굳게 지킨 것처럼, 저희도 우리의 삶 속에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게 하소서. 우리의 현실은 종종 절망적이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때에도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며 주님을 바라보게 하소서.
하나님, 저희의 믿음이 약할 때, 우리의 눈이 현실만을 바라볼 때, 주님의 능력과 신실하심을 기억하게 하소서. 인간의 가능성이 아니라 하나님의 약속이 우리의 소망임을 깨닫게 하시고, 그 약속이 반드시 이루어짐을 확신하게 하소서.
예수님, 주께서 우리의 범죄 때문에 십자가에 내어주심을 믿습니다. 또한 우리를 의롭다 하시기 위하여 부활하셨음을 고백합니다. 이 믿음 위에 서서 의롭다 하심을 받은 자답게 살아가게 하시고, 우리의 삶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 돌리게 하소서.
성령님, 우리의 연약한 믿음을 붙들어 주시고, 흔들릴 때마다 주님의 약속을 다시 일깨워 주옵소서. 아브라함에게 의로 여겨진 믿음이 오늘 우리의 믿음이 되게 하소서. 현실을 넘어 하나님을 바라보는 믿음을 주시며, 그 믿음으로 이 세상 속에서 담대히 살아가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