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 18:11~28

다음은 여호수아 18장 11절부터 28절까지 (개역개정) 본문입니다.


여호수아 18:11~28

11 베냐민 자손의 지파를 위하여 그 가족대로 제비를 뽑았으니 그 제비 뽑은 땅의 경계는 유다 자손과 요셉 자손의 중간이라
12 그들의 북방 경계는 요단에서 시작하여 여리고의 북쪽 비탈로 올라가서 서쪽으로 올라가 산지를 지나 벧아웬 광야에 이르고
13 또 그 경계가 거기서부터 루스로 나아가 루스 남쪽에 이르니 루스는 곧 벧엘이라 또 그 경계가 아다롯앗달로 내려가서 아래 벧호론 남쪽 산에 이르고
14 벧호론 앞 남쪽 산에서부터 그 경계가 서쪽으로 돌아가서 유다 자손의 성읍 기럇바알 곧 기럇여아림에 이르러 끝이 되나니 이는 서방 경계며
15 남방 경계는 기럇여아림 끝에서부터 서쪽으로 나아가 넵도아 물 근원에 이르고
16 르바임 골짜기 북쪽 힌놈의 아들 골짜기 끝으로 내려가서 여부스 곧 예루살렘 남쪽 비탈로 내려가서 또 엔로겔로 내려가고
17 또 북쪽으로 돌아가 엔세메스로 나아가서 아둠밈 비탈 맞은편 글릴롯으로 나아가 르우벤 자손 보한의 돌까지 내려가고
18 북쪽으로 아라바 맞은편으로 나아가서 아라바로 내려가고
19 또 벧호글라 북쪽 비탈로 나아가서 소금 바다 곧 요단 남쪽 끝에 이르러 끝이 되나니 이는 남방 경계며
20 동방 경계는 요단이니 이는 베냐민 자손의 기업의 사방 경계더라

21 베냐민 자손의 지파가 그 가족대로 받은 성읍들은 여리고와 벧호글라와 에멕그시스와
22 벧아라바와 스마라임과 벧엘과
23 아윔과 바라와 오브라와
24 그발암모니와 오브니와 게바니 열두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며
25 기브온과 라마와 브에롯과
26 미스베와 그비라와 모사와
27 레겜과 이르브엘과 다랄라와
28 셀라와 엘렙과 여부스 곧 예루살렘과 기브앗과 기럇이니 열네 성읍이요 또 그 촌락이니 이는 베냐민 자손의 지파가 그 가족대로 받은 기업이었더라

 

 

여호수아 18장 11~28절

경계 안에 주어진 하나님의 질서와 책임


1. 본문 요약

여호수아 18장 11절부터 28절은 베냐민 지파가 제비뽑기를 통해 받은 기업의 경계와 성읍 목록을 상세히 기록하고 있다. 이 본문은 단순한 지리 정보의 나열처럼 보이지만,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 하나님께서 어떻게 공정하고 질서 있게 땅을 분배하셨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베냐민 지파의 기업은 유다 지파와 요셉 지파 사이, 즉 남북을 잇는 중심부에 위치한다. 북쪽은 요단강에서 시작하여 여리고 북쪽 산지로 이어지고, 남쪽은 힌놈 골짜기와 여부스 곧 예루살렘 인근까지 이른다. 동쪽은 요단강, 서쪽은 기럇여아림을 경계로 삼는다.

이 경계 안에는 여리고, 벧엘, 기브온, 미스베, 기브앗, 그리고 여부스 곧 예루살렘 등 이스라엘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성읍들이 포함되어 있다. 총 열두 성읍과 열네 성읍이 각각 언급되며, 촌락까지 포함한 공동체적 삶의 터전이 주어졌음을 밝힌다.


2. 신학적 해석

이 본문에서 가장 먼저 주목할 것은 기업이 제비뽑기를 통해 분배되었다는 사실이다. 제비뽑기는 인간의 계산이나 정치적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결정에 자신을 맡기는 신앙적 행위였다. 이는 땅의 크기나 위치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하는 삶임을 보여준다.

또한 베냐민 지파의 위치는 매우 상징적이다. 이들은 이스라엘의 중심부, 곧 남유다와 북이스라엘을 연결하는 완충 지대에 자리 잡는다. 이는 베냐민 지파가 분열과 충돌의 한가운데서 균형과 책임을 감당해야 할 위치에 놓였음을 의미한다.

특히 예루살렘이 베냐민 지파의 경계 안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은 신학적으로 깊은 의미를 지닌다. 비록 당시에는 완전히 점령되지 않았지만, 훗날 다윗 왕국과 하나님의 성전이 세워질 장소가 바로 이 땅이다. 하나님은 이미 이 시점에서 미래의 구속 역사까지 내다보며 기업을 배분하고 계신다.

이 본문은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업이 단순한 소유가 아니라, 사명과 책임이 함께 주어지는 자리임을 가르친다.


3. 관련 성경 말씀

• 잠언 16장 33절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 시편 16편 5~6절
“여호와는 나의 산업과 나의 잔의 소득이시니 나의 분깃을 지키시나이다… 내게 줄로 재어 준 구역은 아름다운 곳에 있음이여”

• 에베소서 1장 11절
“모든 일을 그의 뜻의 결정대로 일하시는 이의 계획을 따라 우리가 예정되어 그 안에서 기업이 되었으니”

이 말씀들은 여호수아 18장의 기업 분배가 단순한 역사 기록이 아니라, 오늘의 성도에게도 유효한 하나님의 섭리 선언임을 확인해 준다.


4. 깊이 있는 묵상

우리는 종종 자신의 삶의 자리를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만을 품는다. 왜 나는 이 위치인가, 왜 저 사람은 저런 환경을 가졌는가 질문한다. 그러나 여호수아 18장은 분명히 말한다. 내가 선 자리는 우연이 아니라 하나님의 결정이다.

베냐민 지파는 결코 넓거나 편안한 땅을 받지 않았다. 갈등이 잦은 경계 지역이었고, 역사적으로 많은 혼란을 겪게 된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그 자리를 통해 이스라엘 역사의 중심을 이루게 하셨다.

오늘 우리의 가정, 직장, 교회, 사역의 자리는 어쩌면 부담스럽고 애매한 경계일 수 있다. 그러나 바로 그곳이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 일하시려는 현장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위치가 아니라, 그 자리에서 하나님을 신뢰하며 살아가는 태도이다.


5.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오늘 여호수아 18장의 말씀을 통해 제 삶의 자리를 다시 바라보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제가 서 있는 이 경계의 자리, 이 책임의 자리, 이 때로는 힘겨운 자리가
주님의 뜻 안에서 정해진 기업임을 믿게 하옵소서.

다른 사람의 몫을 부러워하지 않게 하시고
주께서 제게 맡기신 분깃을 감사함으로 지키게 하소서.
베냐민 지파처럼 중심에서 흔들릴 때에도
주님의 질서와 계획을 신뢰하며 살아가게 하옵소서.

오늘도 제 삶의 경계를 주님께 맡기며
그 안에서 충성되이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추월색 – 강영호

 

강영호 작가의 소설 『추월색』 분석

욕망과 속도의 시대, 인간은 무엇을 앞지르려 하는가

1. 들어가며

강영호의 소설 『추월색』은 한국 근현대 소설사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되었으나, 인간의 욕망과 경쟁, 그리고 시대적 압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으로 평가할 수 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개인의 성공과 실패를 다루는 서사가 아니라, 근대화와 산업화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타인을 밀어내고 스스로를 소모하는지를 날카롭게 보여준다. 제목인 ‘추월’과 ‘색’이라는 단어가 암시하듯, 이 소설은 속도와 욕망, 외형과 내면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인간 존재를 탐구한다.

『추월색』은 표면적으로는 경쟁 사회에서의 한 개인의 삶을 따라가지만, 그 이면에는 시대 전체를 관통하는 불안과 조급함, 그리고 인간 내면의 공허가 짙게 깔려 있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줄거리와 주제의식, 주요 인물 분석, 역사적 배경, 그리고 개인적인 감상을 통해 『추월색』이 지닌 문학적 의미를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 작품 줄거리

『추월색』의 이야기는 끊임없이 타인을 앞지르려는 한 남자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은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인정받고자 하는 강한 욕망을 지닌 인물이다. 그는 학업, 직장, 인간관계 모든 영역에서 ‘뒤처짐’을 두려워하며 살아간다. 주인공에게 인생은 하나의 경주이며, 멈추는 순간 곧바로 패배로 이어지는 냉혹한 경쟁의 장이다.

그는 출발선에서부터 이미 불리하다고 느끼며, 이를 만회하기 위해 더욱 속도를 높인다. 직장에서는 동료를 경쟁자로만 인식하고, 인간관계 역시 이해득실의 계산 속에서 형성된다. 사랑조차도 온전히 감정의 문제라기보다는 자신의 사회적 지위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전락한다. 이러한 태도는 결국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파괴하고, 주인공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결과를 낳는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주인공은 자신이 앞지른 것들이 실은 타인이 아니라, 인간다움과 윤리, 그리고 삶의 의미였음을 깨닫게 된다. 그러나 그 깨달음은 이미 너무 늦게 찾아온다. 그는 여전히 속도를 늦추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추월을 멈추지 않으려 애쓰다 허무한 결말에 이른다. 이 결말은 독자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과연 우리는 무엇을 위해 그렇게 빨리 달려야 하는가.


3. 주제의식

『추월색』의 핵심 주제는 경쟁 사회 속 인간의 소외와 자기 상실이다. 작품은 ‘추월’이라는 행위를 통해 근대 이후 한국 사회가 강요해온 성공 서사를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끊임없이 더 빨리,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은 인간을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가 아니라, 순위와 성과의 지표 속에서만 존재하게 만든다.

또 하나 중요한 주제는 욕망의 허상이다. 주인공이 그토록 갈망하던 성공과 인정은 막상 손에 넣어도 그를 충만하게 하지 못한다. 오히려 더 큰 공허와 불안을 낳을 뿐이다. 강영호는 이를 통해 욕망이 충족되지 않아서가 아니라, 욕망의 방향 자체가 왜곡되었기 때문에 인간이 불행해진다는 점을 강조한다.

아울러 작품은 속도의 폭력성을 드러낸다. 빠름은 효율과 발전의 상징처럼 여겨지지만, 동시에 인간을 소모시키고 주변을 파괴하는 힘이기도 하다. 『추월색』에서 속도는 진보의 이름을 빌린 폭력이며, 인간을 끊임없이 비교와 경쟁의 틀에 가두는 장치로 작동한다.


4. 인물 분석

주인공

주인공은 『추월색』의 모든 갈등과 메시지를 집약한 인물이다. 그는 스스로를 냉철하고 합리적인 존재라고 믿지만, 실상은 불안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인물이다. 타인을 앞지르지 않으면 자신이 무가치해질 것이라는 공포가 그의 행동을 지배한다. 이로 인해 그는 인간관계를 수단화하고, 도덕적 기준을 점점 상실해간다.

주변 인물들

주변 인물들은 주인공의 거울과도 같은 존재들이다. 경쟁자들은 주인공이 두려워하는 미래의 모습이며, 뒤처진 인물들은 그가 애써 외면하는 과거의 자신이다. 특히 주인공과 대비되는 인물들은 속도를 늦추거나 경쟁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보이며, 주인공의 삶이 가진 비극성을 더욱 선명하게 부각시킨다.


5. 역사적·사회적 배경

『추월색』은 한국 사회가 급격한 산업화와 근대화를 겪던 시기의 분위기를 짙게 반영한다. 이 시기는 개인의 가치가 공동체보다는 생산성과 성과로 평가되기 시작한 때였다. 교육, 취업, 승진 모든 영역에서 경쟁이 일상화되었고, ‘빨리빨리’ 문화는 미덕으로 찬양되었다.

강영호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개인이 겪는 심리적 붕괴와 윤리적 혼란을 포착한다. 『추월색』의 세계는 특정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적 문제의 결과물이다. 따라서 이 작품은 한 인간의 비극을 통해 한 시대의 초상을 그려낸다고 할 수 있다.


6. 작품에 대한 감상

『추월색』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작품이 주인공을 단죄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선택을 비판하면서도, 그 선택이 만들어질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조건을 함께 제시한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주인공을 단순한 실패자로 바라보지 않고, 우리 자신의 모습과 겹쳐 보게 만든다.

이 소설은 읽고 난 뒤 오랫동안 마음에 남는다. 우리는 모두 크고 작은 ‘추월’을 하며 살아간다. 남보다 앞서기 위해 스스로를 몰아붙이고, 때로는 타인의 속도를 빼앗는다. 『추월색』은 그 과정에서 우리가 무엇을 잃고 있는지를 조용하지만 집요하게 묻는다.


7. 맺으며

강영호의 『추월색』은 경쟁과 속도의 논리에 잠식된 현대인의 삶을 예리하게 해부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단순히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우리는 과연 어디로 그렇게 서둘러 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가.

『추월색』은 독자에게 속도를 줄이고,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용기를 요구한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단순한 소설을 넘어, 하나의 성찰의 계기가 되는 문학적 성취라 할 수 있다.

 

 

강영호 작가에 대하여

속도와 욕망의 시대를 응시한 문제적 시선

강영호는 한국 근현대 문학사에서 대중적 인지도는 높지 않지만, 시대의 구조적 모순과 개인의 내면적 균열을 집요하게 파고든 작가로 평가할 수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화려한 사건 전개나 극적인 감정 과잉보다는, 사회가 개인에게 강요하는 질서와 그 속에서 점차 마모되어 가는 인간의 모습을 차분하면서도 날카롭게 드러내는 데 집중되어 있다.

강영호 문학의 가장 큰 특징은 시대의 압력을 개인의 심리로 번역해내는 서사 방식이다. 그는 거대한 역사적 사건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그 사건들이 한 인간의 삶과 사고방식에 어떤 흔적을 남기는지를 세밀하게 관찰한다. 이러한 태도는 그의 작품을 단순한 사회 비판을 넘어,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의 영역으로 이끈다.


1. 작가적 문제의식

강영호가 지속적으로 천착한 주제는 경쟁, 속도, 욕망, 그리고 소외이다. 그의 소설 속 인물들은 대개 사회적 성공이나 인정이라는 목표를 향해 쉼 없이 달리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으로서의 온기와 윤리를 조금씩 상실해 간다. 작가는 이 과정을 도덕적 훈계로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인물들의 선택과 심리 변화를 담담히 따라가며, 독자가 스스로 질문하도록 유도한다.

특히 강영호는 근대 이후 한국 사회가 만들어낸 성공 신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본다. 더 빨리, 더 많이, 더 높이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이 개인을 어떻게 고립시키고 내면을 황폐화시키는지를 그의 작품은 반복해서 보여준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단순히 특정 시대에 국한되지 않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으로 남아 있다.


2. 문체와 서사적 특징

강영호의 문체는 절제되어 있으며, 감정을 과장하지 않는다. 그는 화려한 수사보다는 건조하고 밀도 있는 문장을 통해 인물의 심리를 드러낸다. 이러한 문체는 독자로 하여금 인물에게 감정이입하기보다는, 한 발짝 떨어진 거리에서 그들의 삶을 관찰하게 만든다. 그 결과 작품은 더욱 냉정하고 날카로운 현실 인식을 획득한다.

서사 구조 역시 직선적이기보다는 점진적으로 인물의 내면을 파고드는 방식이 많다. 겉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에서 갈등이 축적되고, 그 축적된 균열이 어느 순간 인물의 삶 전체를 흔드는 계기가 된다. 이는 강영호가 인간의 붕괴를 극적인 사건이 아닌, 일상의 반복 속에서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3. 작품 세계의 의의

강영호의 작품들은 한국 사회의 근대화 과정에서 개인이 겪는 심리적 상처를 기록한 문학적 증언이라 할 수 있다. 그는 개인의 실패를 개인의 능력 부족으로 환원하지 않고, 사회 구조와 가치 체계 속에서 분석한다. 이 점에서 그의 소설은 사회학적 통찰과 문학적 상상력이 만나는 지점에 서 있다.

또한 그의 작품은 독자에게 불편함을 남긴다. 쉽게 위로하거나 희망을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이 강영호 문학의 힘이다. 그는 독자에게 질문을 던질 뿐, 답을 대신 내려주지 않는다. 독자는 작품을 읽는 동안 자신이 속한 사회와 자신의 삶의 태도를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된다.


4. 맺으며

강영호는 화려한 명성보다는 조용하지만 단단한 문제 제기로 기억될 작가이다. 그의 소설은 빠르게 소비되기보다는, 읽고 난 뒤 오랫동안 생각을 붙잡아 두는 힘을 지니고 있다. 경쟁과 속도의 논리가 일상이 된 오늘의 현실 속에서, 강영호의 작품은 여전히 유효한 경고이자 성찰의 텍스트로 남아 있다.

그의 문학은 묻는다. 우리는 과연 무엇을 위해 이렇게 서두르며 살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것은 없는가. 이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없기에, 강영호의 소설은 지금도 읽힐 가치가 있다.

 

여호수아 18:1~10

다음은 여호수아 18장 1절~10절 (개역개정) 본문입니다.


여호수아 18:1~10

1절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실로에 모여서 거기에 회막을 세웠으니 그 땅이 이미 그들의 앞에 돌아갔음이나

2절
이스라엘 자손 중에 그들의 기업을 분배받지 못한 자가 일곱 지파라

3절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르되 너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점령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4절
너희 각 지파에 세 사람씩 택하라 내가 그들을 보내리니 그들은 일어나서 그 땅에 두루 다니며 그들의 기업에 따라 그려서 내게로 돌아올 것이라

5절
그들이 그것을 일곱 부분으로 나누되 유다는 남쪽에서 자기 경계에 머물고 요셉 족속은 북쪽에서 자기 경계에 머물지니

6절
그 땅을 일곱 부분으로 그려서 이리로 내게로 가져오라 내가 여기서 너희를 위하여 너희 하나님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으리라

7절
레위 사람은 너희 중에 분깃이 없나니 여호와의 제사장 직분이 그들의 기업이 됨이며 갓과 르우벤과 므낫세 반 지파는 요단 저쪽 동쪽에서 이미 기업을 받았나니 이는 여호와의 종 모세가 그들에게 준 것이니라 하니라

8절
그 사람들이 일어나 떠나니 여호수아가 그 땅을 그리러 가는 자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가서 그 땅으로 두루 다니며 그려서 내게로 돌아오라 내가 여기 실로에서 여호와 앞에서 너희를 위하여 제비를 뽑으리라 하니

9절
그 사람들이 가서 그 땅으로 두루 다니며 성읍들을 따라 일곱 부분으로 책에 그려서 실로 진영에 있는 여호수아에게로 돌아오니

10절
여호수아가 실로에서 여호와 앞에서 그들을 위하여 제비를 뽑고 거기서 이스라엘 자손의 지파대로 그 땅을 분배하였더라

 

 

여호수아 18장 1~10절

“이미 주어진 땅 앞에서 머뭇거리는 신앙”


1. 본문 요약

여호수아 18장은 가나안 정복이 일정 부분 완료된 이후의 상황을 배경으로 한다. 이스라엘 백성은 이미 여러 차례의 전쟁을 통해 땅을 차지하였고, 실로에 회막을 세움으로써 하나님 임재의 중심을 확립하였다. 전쟁은 어느 정도 끝났고, 공동체는 안정의 단계에 접어든 듯 보인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중요한 문제가 드러난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 가운데 일곱 지파가 아직 기업을 분배받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다. 이는 땅이 없어서가 아니라, 아직 점령하고 나아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여호수아는 이 사실을 지적하며 백성에게 묻는다.
“너희 조상들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주신 땅을 점령하러 가기를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이에 여호수아는 각 지파에서 세 명씩 사람을 택해 땅을 정탐하고 기록하게 하며, 그 결과를 가지고 여호와 앞에서 제비를 뽑아 분배하겠다고 말한다. 모든 과정은 실로에서, 곧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진행된다.

결국 이 땅의 분배는 인간의 계산이나 힘이 아니라, 하나님의 주권적 결정과 질서 속에서 이루어진다.


2. 신학적 해석

1) 이미 주어진 약속과 아직 누리지 못한 현실

이 본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신학적 긴장은 “주어졌으나 점령되지 않은 땅”이다. 하나님은 이미 가나안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다. 이는 출애굽기와 신명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선언된 약속이다.

그러나 약속은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순종과 실천 없이는 누려지지 않는다.
여호수아 18장은 믿음의 공동체가 자주 빠지는 함정을 보여준다.
구원은 받았으나, 삶의 영역에서는 여전히 머뭇거리는 신앙이다.

이는 신약의 성도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모든 영적 복을 받았으나, 실제 삶에서는 여전히 두려움과 안일함 속에 머무를 수 있다.

2) 실로와 회막, 하나님 중심 질서의 회복

이스라엘이 실로에 회막을 세운 것은 단순한 행정적 조치가 아니다. 이는 하나님이 공동체의 중심이 되셨다는 선언이다. 땅의 분배조차도 여호와 앞에서 이루어진다.

이 장면은 하나님의 백성이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를 분명히 보여준다.
정착과 안정의 시기일수록, 인간은 하나님을 주변부로 밀어내기 쉽다. 그러나 여호수아는 모든 결정을 하나님 앞에서, 예배의 자리에서 진행한다.

신앙의 성숙이란, 삶의 중요한 선택일수록 하나님을 중심에 두는 것이다.

3) 제비뽑기와 하나님의 주권

제비뽑기는 우연처럼 보이지만, 성경에서는 하나님의 주권적 인도를 나타내는 도구로 자주 등장한다. 잠언은 말한다.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이스라엘은 땅을 놓고 다투지 않는다. 계산하지도 않는다.
하나님께 맡긴다.
이 장면은 공동체 안의 갈등을 예방하는 지혜이자, 하나님의 통치를 인정하는 신앙 고백이다.


3. 관련 말씀

  • 민수기 33:53
    “너희는 그 땅을 점령하여 거기 거주하라 내가 그 땅을 너희에게 주어 소유가 되게 하였음이라”
  • 히브리서 4:1
    “그러므로 우리는 두려워할지니 그의 안식에 들어가기를 약속하신 때가 아직 이를지라도 너희 중에 혹 미치지 못할 자가 있을까 함이라”
  • 잠언 16:33
    “제비는 사람이 뽑으나 모든 일을 작정하기는 여호와께 있느니라”

4. 깊이 있는 묵상

이 본문은 우리에게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하나님이 이미 주셨는데, 나는 왜 아직도 머뭇거리고 있는가?”

우리는 종종 이렇게 말한다.
“때가 아직 아닌 것 같아서요.”
“조금 더 준비가 되면요.”
“상황이 나아지면요.”

그러나 여호수아의 질문은 단호하다.
“어느 때까지 지체하겠느냐.”

믿음은 완벽한 조건에서 시작되지 않는다.
믿음은 하나님이 주셨다는 사실을 붙들고 한 걸음 내딛는 결단이다.

또한 이 본문은 우리로 하여금 공동체적 신앙을 돌아보게 한다.
땅은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이 공동체에 맡기신 선물이다.
그래서 분배의 과정은 예배의 자리에서 이루어진다.

오늘 우리의 삶에서도 중요한 결정들, 가정의 문제, 사명의 방향, 관계의 선택이
과연 하나님 앞에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돌아보게 한다.


5. 기도문

하나님 아버지,
이미 주신 은혜 앞에서 머뭇거리며
두려움과 안일함 속에 머물러 있던 저의 모습을 고백합니다.

주님께서 주신 약속의 땅을
믿음으로 밟아 나아갈 용기를 주소서.
상황을 계산하기보다
말씀을 신뢰하게 하시고
지체하는 신앙이 아니라 순종하는 신앙으로 살게 하옵소서.

우리의 모든 선택과 결정이
실로의 회막처럼
주님 앞에서 이루어지게 하시고
제비를 뽑듯 모든 결과를
주님의 주권에 맡기는 믿음을 허락하여 주옵소서.

이미 주신 은혜를
온전히 누리며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 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산 – 이효석

 

산 ― 자연과 인간의 욕망이 교차하는 이효석의 서정적 세계

이효석 작가의 작품들은 한국 문학사에서 서정성과 감각적 문체로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한다. 그의 대표작인 메밀꽃 필 무렵이 자연과 인간의 정감을 미학적으로 결합한 작품이라면, 소설 산은 그보다 더 내면적이며 인간 존재의 갈등을 자연 속에 투영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줄거리, 주제의식, 인물 분석, 당대의 역사적·사회적 배경, 그리고 전반적인 감상까지 폭넓게 다루어, 산이 지닌 문학적 의미를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한다.


1. 작가 소개: 자연과 인간의 삶을 감각적으로 포착한 이효석

이효석(1907~1942)은 1930년대 한국 문단에서 가장 세련된 감각적 문체를 구사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 자연에 대한 섬세한 관찰, 인간 내면의 미묘한 감정, 그리고 서정적 분위기 형성이 그의 작품 전반을 관통한다. 초기에는 사회주의 문학의 영향 아래 도시 노동자와 사회 문제를 다뤘으나, 점차 자연과 향토적 정서에 초점을 맞춘 서정 문학으로 변모했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자연의 조화를 탐구하며,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미학적·철학적으로 묘사했다. 산 또한 이러한 이효석 문학의 특성이 응축된 작품이다.


2. 작품 줄거리: 산이 품은 고독과 갈등

소설 산은 제목 그대로 ‘산’이라는 공간이 핵심적 배경이자 상징으로 작동하는 작품이다. 전체적인 줄거리는 한 인물의 내면적 방황과 갈등, 그리고 자연과의 대면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주인공은 도시적 삶의 무질서와 인간 관계의 혼란 속에서 지쳐 산으로 향한다. 그는 일상에서 해결되지 않는 불안, 내면의 결핍,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는 갈망을 느끼며, 산을 단순한 공간이 아닌 하나의 도피처이자 영적 공간으로 인식한다. 산속에서 그는 자연의 고요 속에 자신을 비추어 보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아를 성찰하는 순간들을 경험한다.

그러나 산에서의 삶은 그저 평온한 치유의 시간이 아니다. 산은 아름다움과 동시에 두려움의 대상이자 고립의 공간이다. 주인공은 산을 통해 내면적 평안을 찾고자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인간적 본능과 현실적 한계 또한 확인한다. 그는 산속에서 만나는 인물들—산에서 생계를 꾸리는 사람들, 고독한 삶을 택한 사람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각기 다른 삶의 방식을 목격하고, 그들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게 된다.

이 작품은 명확한 스토리 전개보다는, 주인공의 심리 변화와 분위기 묘사에 집중하며, 산이라는 공간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 풍경을 그린 서정적 소설이다.


3. 주제의식: 자연 속에서 마주한 인간 존재의 실상

작품 산은 다음과 같은 주제의식을 담고 있다.

● 자연과 인간의 대립 혹은 조화

이효석 문학의 대표적 테마인 자연과 인간의 관계가 산에서도 중심적으로 다뤄진다. 자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진실을 비추는 거울이다. 인간은 자연 앞에서 자신의 욕망, 두려움, 고독을 직면한다. 주인공은 산으로 들어가 자연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거나, 혹은 더욱 낯선 내면의 모습과 마주한다.

● 도피와 귀환의 사이에서

도시는 소란, 탐욕, 소외의 공간이라면 산은 고요, 순수, 회복의 공간이다. 그러나 산은 인간이 영원히 머물 수 있는 이상향이 아니다. 주인공은 산에서 잠시 도피하지만, 현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닫는다. 이효석은 자연을 이상화하지 않고, 인간이 결국 사회적 존재로서 삶을 이어가야 한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 인간 내면의 갈등과 정체성 탐구

산은 주인공이 자신을 탐구하기 위해 들어가는 상징적 공간이다. 자연 속에서 그는 자신의 욕망과 결핍을 들여다보며, 삶의 방향을 찾으려 애쓴다. 인간 내면의 분열과 모순—도시와 자연, 욕망과 순수함, 현실과 이상—이 산이라는 배경 속에서 섬세하게 드러난다.

● 근대인의 불안

작품이 발표된 1930년대는 조선 사회가 급격한 근대화와 식민지 억압 속에서 혼란을 겪던 시기였다. 주인공의 불안과 방황은 당시 지식인의 내면적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자연 회귀적 성향은 현실의 모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시대적 정서를 드러낸다.


4. 인물 분석: 산이 비춰낸 인간 군상

소설 산은 주인공의 내면 탐색에 중심을 두기 때문에, 등장인물의 수가 많지 않지만 각각의 인물은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 주인공

산이라는 공간에 대한 동경과 현실에서의 도피 욕구를 동시에 지닌 인물이다. 그는 자연 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고자 하지만, 그 길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의 내면은 감수성, 갈등, 고독, 탐색의 연속이다. 주인공은 산을 통해 자신을 재확인하지만, 동시에 자연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위안이 한계가 있음을 깨닫는다.

● 산속의 노인 혹은 은둔자

그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구현한 인물로, 주인공이 잠시 동경하는 삶의 형태를 보여준다. 그러나 그의 고독은 때로는 자유로움으로 보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현실로부터 완전히 멀어진 고립의 상징이기도 하다.

● 산에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

벌목꾼, 약초꾼 등은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노동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들은 주인공이 동경하는 ‘자연적 삶’과 다르게, 생존을 위한 노동 속에서 자연을 마주한다. 이는 자연의 순수성과 동시에 인간의 현실적 조건을 보여준다.


5. 역사적·사회적 배경: 근대 조선의 혼란과 자연 회귀의 열망

1930년대 조선은 일제강점기의 억압과 경제적 혼란, 도시화로 인한 사회적 불안이 겹친 시기였다. 급속한 도시 확산과 산업화는 한편으로 새로운 문명을 상징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공동체 해체, 인간 소외, 삶의 방향성 상실 등을 야기했다.

이효석의 작품 산은 이러한 시대적 분위기 속에서 탄생했다. 주인공이 도시를 떠나 산으로 향하는 행위는 단순한 개인적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억압과 혼란 속에서 자연이라는 원초적 공간으로 되돌아가고자 하는 근대 지식인의 심리적 갈망을 반영한다.
이 시기의 문학에는 자연 회귀적 경향이 자주 나타나는데, 이는 현실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순수와 안정, 존재의 의미를 자연 속에서 발견하려는 의식과 연결된다.


6. 감상: 산이 던지는 질문과 잔향

소설 산을 읽으면 첫 번째로 떠오르는 감정은 ‘고요함 속의 떨림’이다. 이효석 특유의 감각적 문체는 자연을 눈앞에 펼쳐두듯 그려내며, 산의 냄새, 바람, 그늘, 빛의 변화까지 세밀하게 전달한다. 독자는 산속을 함께 거닐며 주인공의 내면을 엿보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산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존재처럼 느껴진다. 그 안에서 주인공과 독자는 인간의 욕망, 고독, 한계, 희망 등을 마주한다. 이효석은 자연을 로맨틱하게만 묘사하지 않고, 자연의 위대함과 인간의 나약함을 동시에 보여준다. 이 작품이 감상적인 자연 예찬에 머물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또한 산은 도피처가 될 수 있지만, 영원한 거처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작품은 조용히 일깨워준다. 자연은 인간에게 위안을 줄 수 있지만, 삶의 문제를 완전히 해결해주지는 않는다. 결국 인간은 산을 통해 얻은 깨달음을 가지고 다시 사회로 돌아가야 한다. 이 점에서 산은 치유의 공간이자 성찰의 공간이며, 동시에 현실로 다시 나아가기 위한 준비의 공간이다.

마지막으로, 산은 인간의 본질적 질문을 던진다.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나는 무엇을 원하는가?
이효석은 확정적인 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자연이라는 거대한 존재 앞에서 인간이 마주해야 할 질문들을 독자에게 남긴다. 그 잔향은 작품을 읽고 난 뒤에도 오래도록 머문다.


7. 결론

이효석의 산은 단순한 자연 소설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과 시대적 현실을 자연이라는 장치를 통해 심도 있게 탐구한 작품이다. 서정적 문체, 깊이 있는 심리 묘사,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한 철학적 시선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도시적 혼란과 인간 소외가 극심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산은 여전히 우리가 잠시 머물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상징적 공간으로 남아 있다. 이효석은 그 산 속에서 인간이 마주해야 할 질문과, 그 질문을 통해 나아가는 삶의 방향을 조용히 제시한다. 산은 끝내 우리에게 말한다. 자연의 고요 속에서 스스로를 들여다볼 용기와, 다시 삶으로 돌아갈 힘을 찾으라고.

 

 

이효석 작가 소개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은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가장 서정적이고 감각적인 문체를 구사한 대표적 작가로 평가받는다. 특히 자연을 미적 감각으로 포착하고, 인간 내면의 미묘한 정서를 섬세하게 그려내는 능력은 동시대 작가들 가운데서도 독보적이다.

1. 생애와 배경

이효석은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다. 자연 환경이 뛰어난 지역에서 성장한 영향으로, 그의 소설들이 지닌 향토적 감성, 자연 풍경의 세밀한 묘사, 계절성과 미적 감각은 매우 특징적이다.
경성제국대학 상과에 진학했으나 문학 활동에 더 큰 열정을 두었고, 1930년대에는 조선일보와 여러 문예지에 소설을 활발히 발표하며 문단 내 주요 작가로 자리 잡았다.

2. 문학적 특징

이효석 문학의 핵심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 감각적이고 서정적인 문체

그는 자연의 질감, 빛의 변화, 향기, 온도까지 문장 속에 녹여내며 독자가 풍경 속에 직접 들어간 듯한 느낌을 준다.

● 향토성과 자연미의 독창적 결합

작품 속 공간—봉평, 산골, 강가, 들판—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 욕망, 고독을 비추는 장치로 기능한다.

● 근대인의 내면 불안과 사색

도시 문명과 자연 사이에서 갈등하는 근대 지식인의 심리를 자연 속에 투영해 표현한다.
이효석의 주인공들은 종종 도시의 소란을 떠나 자연으로 발걸음을 돌리지만, 그곳에서도 인간 존재의 근원적인 고독과 질문을 마주한다.

● 멜랑콜리한 정조 속의 성찰

그의 작품들은 잔잔하고 아름답지만, 그 속에는 씁쓸함·회한·욕망·허무 같은 감정이 은근히 흐른다.
이효석의 문장은 밝음과 어둠, 아름다움과 쓸쓸함이 공존하는 감정의 결을 세밀하게 포착한다.

3. 주요 작품

● 메밀꽃 필 무렵

한국 단편문학의 절정으로 평가되는 작품. 자연과 인간의 서사가 완벽하게 결합된 대표작이다.

● 산

자연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이효석 문학의 특징이 뚜렷하게 담긴 소설로, 자연 회귀적 성향과 사색적 분위기가 강하다.

● 장미 병들다, 들 등

감각적 서정 문학의 특징을 더욱 풍부하게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4. 문학사적 의의

이효석은 1930년대 한국 단편문학을 예술성과 감각미의 정점으로 끌어올린 작가다.
자연을 배경으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문학적 방식은 후대 작가들에게 깊은 영향을 주었다.
그는 단순한 ‘자연 예찬’이 아닌, 인간 내면과 시대적 현실의 긴장을 자연 속에서 드러내는 문학적 사유를 전개했다.

5. 맺음말

이효석의 문학은 오늘날에도 꾸준히 사랑받는다. 그의 문장은 자연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을 새롭게 만들고, 자연의 고요 속에서 인간 존재의 의미를 되묻게 한다.
섬세하고 감각적인 자연 묘사, 인간 내면의 깊은 사색, 향토적 정취는 이효석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이루며, 그를 한국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여호수아 17:14~18 본문

다음은 여호수아 17장 14~18절(개역개정) 본문입니다.


14 요셉 자손이 여호수아에게 말하여 이르되
“여호와께서 지금까지 내게 복을 주셨거늘 나의 기업이 어찌하여 한 제비 한 분깃이니이까 우리는 큰 민족이니이다.”

15 여호수아가 그들에게 이르되
“네가 큰 민족이 되므로 에브라임 산지가 네게 너무 좁을진대 브리스 족속과 르바임 족속의 땅, 곧 삼림에 올라가서 스스로 개척하라.”

16 요셉 자손이 이르되
“그 산지는 우리에게 넉넉하지도 못하고, 골짜기 땅에 거주하는 가나안 사람이 다 철 병거가 있나이다.
벧스안과 그 마을들에 있는 자이든지, 이스르엘 골짜기에 있는 자이든지 그러하니이다.”

17 여호수아가 요셉 족속 곧 에브라임과 므낫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너는 큰 민족이요 큰 권능이 있은즉 한 분깃만 가질 것이 아니라,

18 그 산지도 네 것이 되리니 비록 삼림이라도 네가 개척하라.
그 끝까지 네 것이 되리라.
가나안 사람이 비록 철 병거를 가졌고 강할지라도 네가 능히 그를 쫓아내리라.”


 

 

여호수아 17장 14~18절 깊이 있는 묵상

부족함을 바라보는 눈과 약속을 붙드는 믿음


1. 본문 요약

여호수아 17장 14~18절은 요셉 자손, 즉 에브라임과 므낫세 지파가 자신들에게 분배된 땅이 너무 좁다며 여호수아에게 항의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큰 민족이며 하나님께 복을 받은 백성인데, 어찌하여 한 분깃만 받는지 불만을 드러낸다. 여호수아는 그들의 요청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만약 그들이 정말 큰 민족이라면 산지로 올라가 스스로 개척하라고 말한다. 그러나 요셉 자손은 산지는 좁고, 골짜기에는 철 병거를 가진 강한 가나안 사람들이 있어 자신들이 그것을 차지하기 어렵다고 다시 항변한다. 이에 여호수아는 그들의 두려움과 불평을 책망하며, 그들은 큰 민족이고 능력이 있으므로 산지를 개척하고 철 병거를 가진 가나안 사람들도 능히 쫓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 본문은 단순한 땅 분배 갈등이 아니라, 하나님이 이미 약속하신 땅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한 신앙의 시각을 보여준다. 요셉 자손은 현실의 장애물만 바라보며,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주신 가능성과 책임을 바라본다.


2. 신학적 해석

1) 하나님은 약속을 주시되, 그 약속을 향해 믿음의 행동 을 요구하신다

요셉 자손은 하나님께서 분깃을 허락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점에 불만을 품는다. 그들은 “우리는 큰 민족이니 더 많은 것을 달라”고 말하지만, 하나님께서 이미 주신 곳을 열정과 순종으로 개척할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가나안 정복은 단순한 선물이 아니라 약속을 향한 순종의 여정이었다. 하나님은 그들을 위해 싸우셨지만, 동시에 그들의 팔과 발을 통해 싸우기를 요구하셨다.

2) 현실보다 더 큰 문제는 ‘믿음의 관점 부족’

그들은 철 병거를 가진 가나안 사람들을 언급하며, 자신들이 차지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가나안 정복 전체와 관련된 하나님의 능력을 잊어버린 태도였다. 하나님은 여리고 성도 무너뜨리셨고, 가나안 왕들을 이기게 하셨다. 그러나 요셉 자손은 하나님을 잊고 현실의 위협만을 바라보았다. 성경은 계속해서 인간의 가장 큰 문제는 외부의 적이 아니라 하나님을 잊고 현실만 바라보는 내적 불신앙임을 보여준다.

3) 하나님의 사람은 ‘기회’를 보고, 불신앙의 사람은 ‘장애물’만 본다

여호수아는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르게 본다. 요셉 자손은 삼림을 보고 “좁고 험하다”고 말하지만, 여호수아는 그것을 “개척 가능한 땅”으로 본다. 그들은 철 병거를 보고 “우리는 불가능하다”고 말하지만, 여호수아는 “너희는 능히 그들을 쫓아낼 것이다”라고 선언한다. 믿음의 관점은 상황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해석하는 태도를 바꾼다.

4) 복을 받았다고 해서 자동으로 풍성해지는 것은 아니다

요셉 자손은 자신들이 복 받은 민족이기에 더 많은 분깃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성경은 복의 본질을 “하나님을 향한 책임과 순종의 자리로 부르시는 것”으로 보여준다. 진정한 복은 편안함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하며 일어서는 힘이다. 여호수아는 그들에게 말한다.

“너희는 큰 민족이요 큰 권능이 있으니 개척하라.”

하나님은 복을 주시되, 그 복이 열매 맺으려면 믿음의 실천과 순종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3. 관련 말씀 구절

  • 신명기 1:21
    “두려워 말라 주저하지 말라.”
  • 여호수아 1:6
    “강하고 담대하라… 이 백성에게 기업이 되게 하리라.”
  • 사사기 1:27
    므낫세가 벧스안과 그 마을들을 취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며, 믿음의 부족이 현실이 되었음을 기록한다.
  • 시편 60:12
    “우리는 하나님을 의지하고 용감히 행하리니.”
  • 로마서 8:31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시면 누가 우리를 대적하리요.”

여호수아 17장과 연결되는 말씀들은 한결같이 두려움이 아닌 믿음으로 움직일 것, 하나님이 약속하신 것을 향해 담대히 나아갈 것을 강조한다.


4. 깊이 있는 묵상

1) 나는 하나님께 더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이미 주신 것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가?

요셉 자손처럼 우리는 종종 “하나님, 이것이 부족합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종종 “이미 네게 준 것을 먼저 충실히 사용하라”고 말씀하신다. 더 큰 축복은 순종의 자리, 믿음의 자리, 개척의 자리에서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2) 나는 장애물만 바라보고 있는가, 하나님의 약속을 바라보고 있는가?

철 병거는 언제나 우리 삶에 존재한다.
경제적 어려움, 관계의 갈등, 내적 두려움, 미래에 대한 불확실함 등.
그러나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하나님을 잊고 장애물만 바라보는 태도이다.

여호수아는 우리에게 말한다.

“비록 그들이 철 병거를 가졌고 강할지라도 네가 능히 그들을 쫓아내리라.”

하나님이 함께하시는 사람에게는 철 병거보다 더 강한 하나님의 권능이 있다.

3) 하나님은 종종 ‘좁아 보이는 곳’에서 가장 큰 가능성을 열어주신다

요셉 자손은 산지가 좁다고 했지만, 여호수아는 그곳에 확장 가능성, 성장 가능성, 하나님의 기회가 있음을 보았다. 하나님은 우리가 편한 골짜기가 아닌, 산지에서 믿음으로 도전하기를 원하신다.

4) 내게 주어진 땅을 개척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우리는 종종 이미 준 것조차 개척하지 않은 채, 더 많은 것을 요구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우리의 믿음을 세우기 위해 자주 우리의 손과 발이 움직여야 할 영역을 내어주신다.

내 삶에도 아직 개척되지 않은 ‘산지’는 무엇인가?

  • 해결을 미룬 문제
  • 회복하지 않은 관계
  • 하나님이 주셨으나 사용하지 않는 은사
  • 시작해야 하지만 두려워 망설이는 사명

하나님은 말씀하신다.

“개척하라, 너는 능히 할 수 있다.”


5. 기도문

주 하나님,
요셉 자손처럼 항상 부족함만 바라보며 불평했던 제 모습을 회개합니다.
주님께서 이미 제게 주신 은혜와 약속을 충분히 누리지 못한 채
현실의 장애물만 바라본 믿음 없음을 용서하소서.

주님, 두려움보다 주님의 약속을 바라보게 하시고,
철 병거보다 크신 주님의 능력을 신뢰하게 하옵소서.

저에게 주신 삶의 땅을 개척할 용기와 순종을 주시고,
편안한 골짜기보다 도전의 산지를 선택하게 하옵소서.
주님이 함께하시면 제가 능히 이길 수 있음을 고백합니다.

오늘 제게 맡기신 자리, 관계, 일, 사명 속에서
믿음으로 한 걸음 내딛게 하시고
주님의 약속을 붙들고 담대히 전진하게 하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